[집콕의 역습②] 대안은 단 하나…"쓰레기를 줄여라"

입력 2020-12-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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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처리 문제가 주요 의제로 부상한 가운데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유통업계가 포장재 등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상품과 포장에 비닐과 플라스틱이 사용되는 상황에서 시민 개개인이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데도 한계가 있어서다. 유통업계뿐 아니라 서울시도 플라스틱 쓰레기 감소 방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방법은 '리필 스테이션'이다. 일상생활에서 반드시 사용되는 제품들을 중심으로 내용물만 판매하는 매장이 생기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마트는 빈 용기를 가져가면 세제 내용물만 채워서 판매하는 ‘세제 리필 매장’을 열었다. 특정 브랜드 세제 용기를 지참하면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를 정가보다 35∼39%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전용 용기는 리필 매장에서 500원에 판매한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화장품 업계 최초로 샴푸와 바디워시 내용물을 나눠 판매하는 리필 스테이션을 선보였다. 리필용 용기도 코코넛 껍질로 제작했다. 이 용기에 샴푸와 바디워시 15개 제품 중 희망하는 제품의 내용물만 담아갈 수 있다. 용기도 친환경적인 데다 플라스틱 사용이 줄면서 쓰레기 배출량 역시 감소한다. 쓰레기 위기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테이프를 붙이지 않고도 포장할 수 있는 상자도 생겼다. 그동안 테이프는 상자 재활용을 방해하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잘 썩지도 않아 플라스틱 쓰레기와 차이도 크게 없다. 친환경 상자를 판매하는 기업 '날개박스'는 테이프를 붙이지 않고 포장 완충재도 필요 없는 상자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접착 부분이 날개부로 구성되는 접이식 상자다. 뷰티 브랜드 '록시땅'(L’OCCITANE) 등이 날개박스로 소비자에게 물건을 배달한다.

날개박스 택배 수령 경험이 있는 직장인 홍모(30) 씨는 "테이프가 안 나와서 좋다"고 반색했다. 이어 "상자 재활용을 위해 테이프를 뜯고 버리는 일도 번거롭다"면서 "친환경적이면서 처리도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품을 보호하는 포장재 역시 비닐 뽁뽁이가 아닌 종이여서 버리기도 쉽고 플라스틱 쓰레기도 줄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도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시는 5월 생수 ‘아리수’ 페트병에 비닐 라벨을 부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90% 자연 분해되는 소재를 사용한 '생분해성 병물 아리수'도 도입한다. 생분해성 병은 분리배출을 하지 않아도 매립되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병물 아리수 생산량을 50만 병으로 더 줄이고, 이 가운데 10만 병을 생분성 병에 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쓰레기가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데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해야 할 것"이라며 "서울시는 4월부터 새벽 배송업체와 협업해 택배에서 나오는 스티로폼, 비닐 등을 감축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쓰레기 자체를 줄이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다. 소비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상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주체들이 새로운 포장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다. 익명을 요청한 환경공학과 교수는 "소비자 개인이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기업들이 나서서 비닐 포장을 줄이고 친환경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과거에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친환경 포장에 난색을 표했지만 이제는 임계점에 달한 상황"이라며 "플라스틱을 줄이는 게 기업들 입장에서 지속가능한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인 만큼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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