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 전자·코스피 2700…증시 역사 새로 썼다

입력 2020-12-04 09:18 수정 2020-12-0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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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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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가 사흘 째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7만 원의 벽을 깨고 안정권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질주와 함께 코스피도 처음으로 2700을 넘어서면서 산타랠리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장중 7만9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2018년 5월 4일 액면분할(50대1) 이전 주가로 환산하면 주당 354만 원에 달한다.

이날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간 코스피도 장중 2700을 넘었고, 코스닥도 전날 2018년 4월17일(901.22) 이후 2년 7개월 만에 900(907.61)을 넘어선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전자의 신고가를 이끈 것은 주요 사업들의 낙관적인 전망에 따른 외국인의 매수가 몰린 영향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4일부터 한 달간 삼성전자 주식을 1조6072억 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개인과 기관 자금이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와 메모리 반도체를 발판으로 실적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주가 범위는 7만6000원에서 9만 원까지다.

최근 미국 제재로 다급해진 화웨이가 재고 축적에 나선 것은 메모리 수요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화웨이 특수'로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올해 4분기 바닥을 치고, 내년 초부터 회복세에 접어들어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펼쳐질 것이란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반도체시장 매출 규모는 올해보다 8.4% 증가한 4694억300만 달러(약 520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WSTS는 내년 메모리반도체가 올해보다 13.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D램 출하량은 기존 회사측 가이던스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가격 역시 당초 우려 보다 양호할 전망"이라며 "내년 2분기 초로 예상했던 D램의 고정가격 상승 시점이 1분기 중반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보여, 향후 실적 전망치에 대한 눈높이를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를 크게 늘리는 파운드리 부문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 "대만 업체에 생산을 맡기던 그래픽처리장치(GPU) 1위 업체 엔비디아가 'RTX30' 시리즈 대부분을 삼성전자에 위탁하기 시작했고 IBM이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Power 10'을 삼성전자 7나노 극자외선(EUV) 공정에서 생산 중"이라며 "내년도 AMD와 인텔 등 업체가 새로운 고객으로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 관련 실적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내년도 삼성전자 비메모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22조2000억 원이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9만 원으로 상향했다.

삼성전자의 상승 여력에 대한 낙관론이 쏟아지면서 코스피 산타랠리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삼성전자가 코스피에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는다. 삼성전자가 1% 오를 때 코스피를 최소 0.2% 이상 끌어올리는 셈이다.

'증시 부대장' SK하이닉스의 활약도 산타랠리를 예고한다. SK하이닉스는 장중 11만6000원으로 사흘째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과거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최고점을 돌파한 후 짧게는 14개월, 길게는 21개월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내년 SK하이닉스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추정치는 75%로 반도체 업계 최고 수준이다. 반면 내년 주가수익비율(PER) 추정치는 11.3배에 불과하다. 메모리 반도체 3위인 미국 마이크론 PER이 20.1배임 고려하면, 주가는 두 배 이상 상승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K하이닉스의 D램 제품이 높은 품질로 고객사에서 지배력이 강화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13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연말까지 상승 모멘텀(동력)이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증권사 중 내년 코스피 전망을 가장 높게 본 곳은 대신증권으로 3080를 제시했다. 흥국증권 역시 내년도 3000선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산타랠리는 미국 조 바이든의 정권 이양이 속도를 내면서 시작될 것"이라며 "바이든 당선인이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재무장관으로 지목하는 등 내년 집권 이후 적극적인 경기부양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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