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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지갑’ 본인증명…샌드박스 특례 만료 후 서비스 확장은 미지수

입력 2020-11-18 15:20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구독경제의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if(kakao)2020 기자간담회 영상 캡처)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구독경제의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if(kakao)2020 기자간담회 영상 캡처)

# 카카오 직원들이 프렌즈샵에서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사원증이 필요하다. 매분 매초 사원증을 들고 다닐 수는 없는 법. 카카오에서는 현재 직원들을 대상으로 ‘카카오콘’에 사원증을 담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프렌즈샵에서 할인을 받기 위해 사원증을 챙기고 계산대 앞에서 꺼낼 필요가 없는 셈이다.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나 웹툰ㆍ웹소설 ‘카카오페이지’의 작가들 또한 작가증을 카카오콘을 통해 제시할 수 있다.

18일 시작한 ‘if(kakao) 2020’ 콘퍼런스 첫날 카카오는 이와 같은 간편함이 일상이 되길 바란다고 발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는 신분증ㆍ자격증ㆍ증명서를 카카오톡에 보관할 수 있는 ‘지갑’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용자들이 신분증을 일일이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분실할 걱정 없이도 본인 증명이 가능할 것이라는 구상이다.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나를 표현하는 것이 나를 증명하는 것인 만큼, 디지털 신분증이라는 개념을 생각하게 됐다”라며 “카카오 안에 ‘지갑’이라는 공간을 준비해 편의점을 비롯한 오프라인에서 신분 확인을 간편히 하고, 장애인 복지카드나 국가유공자 카드 등 각종 증명서를 카카오톡 지갑에서 확인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는 관련 서비스 제공을 위해 9월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부터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임시허가ㆍ실증특례를 승인받았다. 자동차 운전면허 보유자가 카카오톡 모바일 앱을 통해 운전면허증을 등록하면 기존 운전면허증과 동일한 효력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골자다. 사업자는 카카오뱅크로, 유효기간은 2년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오프라인에서 (본인 확인에) 주로 활용되는 QR코드는 리더기 없이 활용하기 어렵다. 캡처하거나 변조될 수 없는 기술을 적용해 본인 증명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는 단계고, 현재 산업인력공단이나 국가인증서 관련해서는 이야기가 된 상태”라고 말했다.

신분 증명이 개인의 신상과 연계되는 만큼 보안의 중요성도 제기됐다. 과기정통부는 9월 샌드박스 실증특례 허가를 내며 부가조건에 개인정보 유출 방지 관련 내용을 알리기도 했다. △운전면허증의 개인정보, 단말에서 생성되는 개인키 등 개인정보는 이용자 소유 스마트폰의 안전영역에 암호화해 저장 △카카오 서버에는 공개키, 면허정보의 해시값, 면허효력 수정시간 등만 저장 △네트워크 통신구간 암호화를 비롯해 위변조 문제 관련 △경찰청과 직접 연동해 원스톱 신고ㆍ접수할 수 있는 체계 마련 등의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조 대표도 ‘지갑’의 보안성 관련한 질문에 “원천적으로 해킹이 가능하지 않다”라며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연결된 만큼 비밀번호나 아이디 정도를 해킹해서는 절대 뚫을 수 없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실제 샌드박스 실증특례 허가 조건에서도 이용자는 본인 소유 스마트폰 1대에만 모바일 면허증을 등록할 수 있다. 동일인이 타 회선에서 등록 시도 시 관련 내용을 공지하고 중복 발급을 차단한다는 것이다. 이어 조 대표는 “카카오의 자체 보안 레벨도 상당히 높고, 오프라인 신분증에 비해 디지털화된 신분증이 훨씬 더 안정성이 높다”며 “카카오톡이 개인화돼있고 모든 개인이 본인의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는 만큼 해당 서비스가 내 공간 안에 들어있는 것이라 (안전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샌드박스 실증특례 만료 후 타 서비스로 확장해 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카카오 관계자는 “나중에 행안부가 별도의 신분증이나 이런 사업을 할 때는 민간사업자를 참여시킬지는 (카카오가 아직) 알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운전면허증 외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등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서 부처들의 승인이 필요한 만큼 부처들의 의지에 달린 문제라는 것이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향후 구독ㆍ콘텐츠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도 다뤄졌다. 이날 카카오는 내년 상반기 중 뉴스ㆍ미디어, 음악, 동영상 등을 유통할 수 있는 신규 콘텐츠 구독 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이용자의 관심사와 콘텐츠 전문성에 따라 플랫폼의 우선 순위나 위치 등을 조정할 수 있는 것이 골자다.

다만 카카오가 콘텐츠 사업으로 기우는 만큼, 최근 대두된 구글의 인앱 결제 수수료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조 대표는 “구글이나 애플이 앱 안에서 구글만의 결제 수단을 강요하는 게 저희뿐 아니라 창작자들이나 콘텐츠 유통자들에게 여파가 미치는 큰일”이라며 “구글의 결제수단이 아닌 다른 결제 수단도 다양성 있게 존재했으면 하는 게 저희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독모델을 만들고 구상한 지 꽤 오래돼 인앱 결제를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작년 ‘if kakao 2019’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졌던 개발자 육성 문제는 자취를 감췄다. 카카오는 작년 8월 외부 개발자와 동반성장을 위해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기술 사이트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작년 기술 혁신의 방안으로 꼽혔던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추천 시스템 ‘버팔로’는 깃허브(GitHub) 기준 4~5개월 전이 마지막 업데이트였다.

여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개발자를 육성하는 많은 프로그램이 준비되고 있고 더 훌륭한 개발자들을 영입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며 “부족함이 있지만,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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