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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해봄] 우리가 알던 'MBTI'는 무료간이검사?…진짜 'MBTI' 검사를 받았다

입력 2020-11-11 17:59 수정 2020-11-11 18:01

‘일단해봄’ 코너는 사회에서 이슈가 되는 현상이나 유행에 대해 기자가 직접 경험하고 소개하겠습니다. 현 사회에서 누군가는 궁금해하지만, 막상 시도하지 않을 것 같은 내용을 직접 해보고 전달하겠습니다.

▲MBTI 검사는 결과가 16가지로 나뉜다. 기자는 문항이 가장 많은 'MBTI Form M'을 체험해 'ENFJ'라는 결과가 나왔다.  (출처=어세스타 MBTI 결과 보고서)
▲MBTI 검사는 결과가 16가지로 나뉜다. 기자는 문항이 가장 많은 'MBTI Form M'을 체험해 'ENFJ'라는 결과가 나왔다. (출처=어세스타 MBTI 결과 보고서)

ENTP, ISTJ, INFJ, ESTJ… 암호 같은 이 알파벳 단어는 무엇을 뜻할까? 젊은 층에선 이런 단어를 통해 사람의 성격을 보는 일이 많아졌다. 요즘 젊은 층은 첫 만남에서 혈액형 대신 MBTI를 묻곤 한다. 이따금 그런 경우 있지 않은가? 어느 모임이나 술자리에 처음 갈 때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면 누군가 그 흐름을 깨기 위해 묻는다. "혹시 MBTI가 어떻게 되시나요?" 그렇게 말하면 "아 저는 ENTP예요" 상대방은 자연스럽게 성격유형을 말한다. 그러면 "아 그런 유형이시구나, 그러면 이런 성격이시겠네요?" 같은 말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깊게 침투된 MBTI는 진짜 MBTI가 아니었다. MBTI 연구소 김재형 연구부장(45)은 인터넷에 떠도는 MBTI에 대해 "MBTI 단어를 가져다가 쓰지만, 이니셜을 보면 조금씩 다른 단어이고 일관된 결과가 계속 나올 수 있는지에 대해 판단하는 신뢰도가 없으며 관계성을 보거나 측정하고자 알아보는 타당도도 없다"며 "그냥 MBTI를 좋아해서 만든 무료간이검사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인터넷에서 무료로 확인할 수 있는 MBTI와 유료로 테스트하는 공식 MBTI, 두 검사는 대체 어떤 차이가 있을까? 궁금해진 기자는 둘 다 해보기로 했다. 우리가 MBTI라고 부르던 간이검사와 진짜 MBTI에는 대체 어떤 차이가 있을까?

▲기자는 진짜 MBTI를 하기 전 온라인을 통해 간이검사를 해봤다. 60문항으로 구성됐고  (출처='16Personalities' 홈페이지)
▲기자는 진짜 MBTI를 하기 전 온라인을 통해 간이검사를 해봤다. 60문항으로 구성됐고 (출처='16Personalities' 홈페이지)

◇간이검사가 나쁜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젊은 층에 MBTI를 유행시킨 '16Personalities' 홈페이지에서 검사를 받아봤다.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그곳에서 주의를 주는 것은 대략 세 가지다. △총 검사 시간은 12분 내외 △질문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정직한 답변 △가능하면 답변 시 중립을 택하지 말 것이다. 세 가지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검사를 해봤다.

문제는 60문제 정도로 구성돼 있었다. 질문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같은 간단한 질문이 있었다. 다만 이 선택지를 일곱 개까지 나눠 세분화한다니, 조금만 더 간단하게 만들어주면 안 될까? 나는 동의·비동의 정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조금 고민이 됐다.

꽤 진지하게 '순전히 호기심 때문에 행동을 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같은 질문에 얼마나 비동의를 줘야 할지 고민했다. 문제가 60문제였기에 갈 길이 태산이었다. 검사 시간은 대략 10분 정도가 걸렸고 풀었을 때 MBTI는 'ENTJ'였다. 사실 기자가 작년에 검사했을 때 나온 MBTI 결과는 'ENTP'다. 검사는 확실히 생애주기에 따라 바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간이검사가 꼭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검사로 자신의 한계나 사람을 제한한다면 문제가 생기겠지만, 그저 즐겁기 위해 하는 것이라면 크게 상관없지 않을까? 물론 MBTI 저작권자 입장에선 썩 유쾌한 일은 아니겠다.

▲네이버 쇼핑을 통해 MBTI 검사 키트를 구매하자 이메일로 바로 인증키와 관련 링크가 왔다. '심리검사 시작'을 누르면 어세스타 홈페이지를 통해 검사를 할 수 있다.  (출처=개인 이메일)
▲네이버 쇼핑을 통해 MBTI 검사 키트를 구매하자 이메일로 바로 인증키와 관련 링크가 왔다. '심리검사 시작'을 누르면 어세스타 홈페이지를 통해 검사를 할 수 있다. (출처=개인 이메일)

◇내가 몰랐던 나를 찾기…진짜 MBTI 검사도 받는 게 어때?

간이검사를 통해 MBTI의 재미를 느꼈다면, 그동안 '내가 몰랐던 나의 성향을 찾고자' 진짜 MBTI 검사를 받아보는 건 어떨까? 상담실에 직접 가서 받는 것도 좋지만, 온라인으로 직접 받아보는 법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는 요즘, 집에서 받아보기에 좋다.

MBTI 검사는 온라인 쇼핑몰과 같은 곳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검사를 할 수 있으며 검사비는 3만 원 수준이다. 다만 검사비 3만 원에는 MBTI 검사와 결과만 받아보는 비용이 포함된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한 전문가 상담은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기자는 3만 원대의 검사만 구매했다. 'MBTI Form G'를 일반인들이 많이 한다고 하지만, 'MBTI Form Q'를 시도했다. 왜냐하면, 문항 수가 144문항으로 가장 많았다. 검사 키트를 구매하며 기자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를 보내자 몇 분 뒤에 메일 한 통이 왔다. 국내 MBTI 저작권이 있는 어세스타 홈페이지에 가입해 인증번호 입력 후 심리검사를 하라는 내용이었다.

▲인증키를 모두 입력하자 즉시 심리검사로 넘어갈 수 있었다. 심리검사 결과를 누적 관리하기 위해 간단한 개인정보를 수집하며, 인증하고 싶지 않을 때는 '다음'을 누르면 된다.  (출처=어세스타 홈페이지)
▲인증키를 모두 입력하자 즉시 심리검사로 넘어갈 수 있었다. 심리검사 결과를 누적 관리하기 위해 간단한 개인정보를 수집하며, 인증하고 싶지 않을 때는 '다음'을 누르면 된다. (출처=어세스타 홈페이지)

홈페이지에 가입해 인증키를 입력하자 바로 MBTI 검사로 이어졌다. 첫 번째 단계는 등록단계였다. 일단 기자는 아직 대학생 인턴이라서 대학생 입력 부분과 일반인 입력 부분이 있었는데 끝내 일반인 입력 부분을 선택했다. 많은 고민이 있었다. 어쩔 수 없다. 지금은 일반인인걸. 해당 등록단계는 '심리검사 결과 관리에 필요한 부분으로 본인인증을 하지 않아도 검사는 진행할 수 있다'라고 쓰여 있었다.

▲개인 인증을 넘어가면 간단한 오리엔테이션(OT)을 들어야 한다. OT에선 MBTI에 대한 설명과 MBTI 검사를 하고 주의사항 등의 내용이 쓰여 있다.  (출처=어세스타 홈페이지)
▲개인 인증을 넘어가면 간단한 오리엔테이션(OT)을 들어야 한다. OT에선 MBTI에 대한 설명과 MBTI 검사를 하고 주의사항 등의 내용이 쓰여 있다. (출처=어세스타 홈페이지)

이후 검사 오리엔테이션(OT)을 받았다. OT는 슬라이드로 볼 수 있었으며 MBTI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심리 경향, 그리고 검사를 할 때 유의사항 등이 적혀 있었다. '개인이 본래 타고난 심리 경향을 알아보는 비진단 검사로 개인의 성격을 진단하는 검사가 아닙니다'라고 쓰인 부분에서 기자는 정답을 찾았다. 거기에는 '맞는 답과 틀린 답이 없고 좋음과 나쁨, 우월과 열등도 없다'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MBTI는 수검자 본인의 성격 유형이 어떤지, 그저 나를 찾는 과정이다.

▲검사를 실시하자 144문제가 5부까지 나뉘어 있었다. 두 가지 답 중 한 가지를 선택하면 됐고 대체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묻는 질문이 많았다.  (출처=어세스타 홈페이지)
▲검사를 실시하자 144문제가 5부까지 나뉘어 있었다. 두 가지 답 중 한 가지를 선택하면 됐고 대체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묻는 질문이 많았다. (출처=어세스타 홈페이지)

이제 본격적으로 검사에 돌입했다. 생각보다 어려운 건 없었다. 앞선 간이검사와 달리 MBTI 검사는 그저 둘 중 하나의 답을 선택하면 됐다. 7가지 선택지가 되는 간이검사와는 다르게 오히려 쉬웠다. 검사는 5부까지 준비돼 있었고 144문항을 풀 수 있었다.

'하루 정도 어디를 다녀오고 싶을 때, 나는'으로 시작하는 질문은 '언제 무엇을 할 것인지 계획하는 편이다'와 별 계획 없이 훌쩍 떠나는 편이다' 같은 답으로 나뉘었다. '이럴 때 무엇을 할까?'를 의문형 질문보다는 문장을 이어가는 듯한 능동적인 질문으로 묻는 게 특징이었다. 한편으론 이런 질문도 있었다. '굳건한 의지'와 '따뜻한 마음' 같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을 통해 수검자의 마음에 감각적으로 접근하는 모습도 보였다.

▲MBTI 결과 보고서는 검사를 완료한 뒤에 자신의 이메일로 들어온다. PDF 파일로 12장에 걸쳐 수검자의 성격분석을 자세히 해준다.  (출처=어세스타 MBTI 결과 보고서)
▲MBTI 결과 보고서는 검사를 완료한 뒤에 자신의 이메일로 들어온다. PDF 파일로 12장에 걸쳐 수검자의 성격분석을 자세히 해준다. (출처=어세스타 MBTI 결과 보고서)

결과적으로 따져보면 MBTI는 'ENFJ'가 나왔다. 간이검사에서 결과가 나왔던 ENTJ와 알파벳 하나 정도 차이가 났다. 간이검사는 기자를 '사고적'이라고 봤고, MBTI 검사는 기자를 '감정적'이라고 봤다. ENFJ는 타인의 성장을 도모하고 협동하는 성격유형으로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고 믿으며, 다른 사람들을 지원하는 형이라고 한다.

해당 검사 결과는 약 12쪽으로 구성돼 있었다. 보고서에선 왜 이 유형인지, 분석 도표를 통해 자세하게 보여주며 기자 같은 경우 E, N, F, J 각각이 나온 이유와 결과가 왜 이렇게 도출됐는지 알려준다. 마지막에 결과 요약을 통해 해당 성격유형이 어떤 질문을 골랐는지에 대한 평균 범위와 개인의 다면척도 점수와 일관성 지수를 통해 얼마나 일관성 있게 답을 했는지 알려주니 참고하길 바란다.

◇결말

일단 두 검사는 눈에 보이는 차이가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간이검사 홈페이지에선 MBTI라는 단어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김재형 연구부장은 "실제 MBTI와 비슷한 문항을 따라 하고 있지만, 알파벳과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이는 실질적으로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간이검사는 1~7까지 체크를 한다는 점 역시 그랬다. 김재형 연구부장은 이에 대해 "'리커트 척도'다. 설문과 심리검사할 때 많이 쓰는 형태다"라며 "반면 MBTI는 강제 선택형이며 두 문항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문항선택방식에서도 차이가 큰 것이다.

우리가 인터넷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MBTI는 간이검사에 불과했다. 다만 기자가 하고 싶은 말은 이미 유행이 됐으니 많은 대중이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간이검사를 받으면서 나 자신을 알아가자. 조금 더 자신을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가까운 심리센터나 인터넷에서 자신의 정식 MBTI 검사를 받아보는 게 어떨까?

김재형 연구부장은 "결과적으로 인터넷에 떠도는 간이검사는 하나의 문화가 됐다"며 "젊은 층에서는 놀이문화가 된 거 같아 보이는데 MBTI는 다른 영역에선 사람을 돕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MBTI는 젊은 층이 누리는 것과 다른 정식 검사를 다루고 있어서 올바른 심리검사를 통해 본인을 파악하기를 바라고 전문 영역에서 검사도구를 깊이 있게 다루는 것을 잊지 않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MBTI란 무엇? "16가지 유형으로 성격 유형 설명"

MBTI는 심리학자 칼 융의 심리유형론을 바탕으로 캐서린 브릭스(Katharine C. Briggs)와 이사벨 마이어스(Isabel Briggs Myers)가 오랫동안 인간의 본성을 연구해 개발한 성격유형검사다.

MBTI는 타고난 심리적 경향성을 통해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더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MBTI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검사를 통해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정신적 에너지와 방향을 나타내는 E(외향)·I(내향) 지표, 정보수집을 포함한 인식의 기능을 나타내는 S(감각)·N(직관) 지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결정 내리는 T(사고)·F(감정) 지표, 인식 기능과 판단 기능이 실생활에서 적용돼 나타난 생활 양식을 보여주는 J(판단)·P(인식) 같은 8개 알파벳으로 나뉘며 자신의 성격 유형에 따라 선호 지표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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