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러시아도 있는데…글로벌 금융시장, ‘미국산 백신’만 좋아해

입력 2020-11-1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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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낭보에 글로벌 금융시장 ‘들썩’
러시아·중국 발표 때와는 다른 분위기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화이자 본사 사옥의 로고 앞을 한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화이자 본사 사옥의 로고 앞을 한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희소식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환호성을 질렀다. 앞선 중국과 러시아의 백신 발표 때와는 달리 폭발적인 반응이었다.

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화이자는 이날 3상 임상시험 참가자 가운데 94명의 코로나19 감염자를 분석한 결과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전문가들의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효능이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최소 75% 이상의 효과를 가진 백신을 기대해 왔으며, 미국 최고 감염병 전문가로 통하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50~60%가량의 효과가 있는 백신이라도 그런대로 괜찮다"고 말했다.

양사가 함께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이 예상 밖의 높은 효과를 보였다는 중간 결과가 발표되면서, 주식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위험자산은 이날 급등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95%나 치솟았다. 장중 한때 1600포인트 이상 폭등하면서 장중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도 장중 기준 신고점을 찍었으며, 유럽 주요국 증시도 4~7%가량 상승했다. 국제유가 역시 8%대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유가 상승 폭이 5월 이후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화이자의 백신 낭보에 대한 금융시장의 열광적인 반응은 앞서 중국이나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공 발표 때에는 보지 못했던 수준이었다. 중국과 러시아는 앞서 각각 자체 개발한 백신을 공개했으며, 현재 생산 및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 “세계 최초로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면서 올해 8월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승인했다. 그러나 해당 백신은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인 3상을 거치지 않고 1, 2상 결과만으로 등록된 것이어서 안전성과 효과를 두고 우려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게다가 이 백신은 불과 76명 만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한 뒤, 대규모 시험을 시행하는 조건으로 8월 긴급 승인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러시아는 권위 있는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1·2상 결과를 게재하면서 “올해 6∼7월 시행한 두 차례의 임상시험을 통해 참여자 전원에게서 항체가 형성되고 심각한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9월부터 의료진과 교사 등 일반인 고위험군부터 우선 접종을 시작하는 동시에, 자원한 모스크바 시민 4만여 명을 대상으로 사실상의 3상에 해당하는 ‘등록 후 시험’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전 세계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총 사망자 수 역시 125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이 처음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병했다고 보고한 지 약 300여 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그동안 세계는 이미 한 차례의 홍역을 앓았고, 최근에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2차 유행에 접어들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이날 기준으로 누적 감염자 수가 1000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각국에서 재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통제 조치가 다시 시작되고 있으며, 회복 초기 단계에 있던 세계 경제는 다시 ‘셧다운’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백신은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세계 경제를 빠르게 회복시켜줄 ‘특효약’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금융시장은 관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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