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 최연소 상원의원서 최고령 대통령까지…바이든은 누구

입력 2020-11-08 11:23 수정 2020-11-0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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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아일랜드계 미국 가정에서 장남으로 태어나
29세 첫 상원 의원 당선...78세 3수 끝 대통령 당선
첫 부인과 딸, 아들 잃는 아픔도

▲46대 미국 대통령에 오르게 된 조 바이든이 2월 3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P통신과 CNN 등 미국 언론매체들은 7일 바이든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해 대선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넘겼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디모인/EPA연합뉴스
▲46대 미국 대통령에 오르게 된 조 바이든이 2월 3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P통신과 CNN 등 미국 언론매체들은 7일 바이든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해 대선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넘겼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디모인/EPA연합뉴스

상원의원 36년, 부통령 8년, 그리고 대통령까지. ‘최연소 상원의원’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번 승리로 ‘최고령 대통령’이라는 타이틀까지 달게 되면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기록의 소유자가 됐다. 3수 끝에 대통령직에 오른 바이든은 첫 부인과 딸, 그리고 큰 아들의 사망 등 안타까운 가족사를 비롯해 청문회 스타 탄생과 연설문 표절로 인한 대선 출마 포기 등 굴곡진 인생을 살아왔다. 그럼에도 그는 소탈한 인간미로 ‘엉클 조’로 불리며 이번 대선에서 다양한 계층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말 더듬이 소년, 정치에 입문하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1942년 11월 2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의 가난한 아일랜드계 미국인 가정에서 4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0살 때 펜실베이니아에서 델라웨어로 이주한 바이든은 델라웨어대학을 졸업하고 시라큐스대학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가 된다.

어릴 적부터 말을 더듬는 언어 장애를 갖고 있던 바이든은 고등학생 시절 그 증세가 심해지면서 괴롭힘을 당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거울 앞에서 끊임없이 말 훈련을 하며 장애를 극복하고자 노력했고, 특기인 스포츠 활동에 전념하면서 결국 언어 장애도 뛰어넘었다.

29세이던 1972년, 바이든은 델라웨어주에서 처음으로 미국 상원에 도전했다가 성공, 미국 역사상 가장 어린 선출직 상원의원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당선 직후 그의 부인과 첫째 딸 나오미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비극을 맞게 된다. 당시 두 아들은 사고현장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상원의원직을 내놓으려 했지만, 당의 만류로 결국 아들 병실에서 상원의원 취임 선서를 하며 본격적인 정치의 길로 들어섰다.

◇36년간의 상원 생활, 그 끝자락에 만난 버락 오바마

이렇게 시작된 바이든의 상원 생활은 36년이나 지속된다. 병상에 있는 두 아들을 위해 매일 워싱턴D.C.까지 4시간을 기차로 오가던 바이든은 1977년 영어 교사이자 지금 곁에 있는 질 바이든 여사와 부부의 연을 맺는다.

바이든은 1980년대 들어 상원 법사위원장을 역임할 당시 여성폭력방지법과 살상용무기금지법 통과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다. 특히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지명한 로버트 보크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 날카로운 비판을 통해 낙마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부 공화당원들 사이에선 오늘날까지 씁쓸하게 기억되는 좌절”이라고 당시 청문회를 회상했다. 이후 바이든은 상원 외교위원장까지 맡으며 승승장구한다.

물론 시련은 있었다. 유명세에 힘입어 1987년 첫 번째 대선에 도전하지만, 로스쿨 시절 영국 노동당의 닐 키녹 대표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논란이 뒤늦게 불거지면서 허무하게 낙마했다.

이후 그는 다시 한 번 기회를 잡는다. 2008년 버락 오바마를 만난 것이다. 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오바마에 밀려 탈락하며 대선 재수에 실패하지만, 오바마는 외교와 입법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바이든을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선택한다. 8년간 이어진 오바마 정권에서의 부통령 생활도 이렇게 시작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선거 유세에서 바이든을 “나를 더 나은 대통령으로 만든 인물”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또 한 번의 생이별, 이후 최고령 대통령이 되기까지

2015년, 장남 보 바이든이 46세의 나이에 뇌종양으로 사망한다. 또 한 번의 생이별이었다. 당시 그는 이듬해 델라웨어 주지사로 출마할 계획이었지만 무산됐다. 차기 대선 경선도 포기했다.

그로부터 4년 만에 또 돌아온 제46대 대선. 바이든은 힐러리 클린턴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대권에 도전, 결국 삼수 끝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현 77세인 그는 대통령에 취임하는 내년이 되면 78세로,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고령으로 기록된다.

정계 입문 후 첫 부인과 딸을 사고로 잃고, 정치인으로 성공한 후 장성한 장남을 병으로 잃는 고통을 극복한 그의 경험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미국민과 교감하는 데 큰 자양분이 됐다는 평가다.

또 대선 경쟁을 치르는 동안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 미비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날 선 대립을 보였으며,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다자간 외교협정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많은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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