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유에 디젤까지…정유사, 수요 부족에 '몸살'

입력 2020-11-0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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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까지 가동률 조정 불가피

(출처=S&P 글로벌 플래츠)
(출처=S&P 글로벌 플래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정유제품 중 항공유의 수요가 급감한 데 더해 최근 건설 경기 침체로 산업용 디젤 수요까지 악화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정유사들이 가동률을 낮추는 등 수급조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 에너지분석업체 S&P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4분기 항공유 소비량은 약 410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1033만 배럴)보다 60% 감소할 전망이다.

글로벌 플래츠는 최근 보고서에서 "항공유 수요 약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하면 정유사들이 항공유 생산을 높일 동기가 없다"며 "항공 수요가 매우 느리고 점진적으로 회복하면서 정유제품 중에 제트 연료 수요가 가장 느리게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태평양 항공협회(AAPA)에 따르면 9월 기준 아태 지역 항공사를 이용한 국제 승객수는 110만 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00만 명에서 96.4%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이에 정유사들은 항공유 중 일부를 디젤 등 다른 제품으로 바꿔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건설 경기 침체로 굴착기 등에 쓰이는 산업용 디젤 수요마저 줄고 있는 실정이다.

글로벌 플래츠는 4분기 산업용 디젤 소비량은 3900만 배럴로 1년 전보다 13%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에 3% 줄어들었던 것을 고려하면 감소 폭이 커질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새로운 건설 프로젝트가 급격히 줄어든 데 더해, 국제 상품과 서비스 수출이 둔화하면서 제조업체가 타격을 받은 여파다.

업계에서는 4분기에는 정유사들이 가동률을 더 낮춰 운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항공유와 디젤 등을 중심으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스프레드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가동률 정상화도 그때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3분기 싱가포르 시장에서 거래된 항공유의 평균 크랙(원유가격과 제품가격의 차이)은 배럴 당 1분기 배럴 당 -77센트였다. 1분기 배럴 당 8.46달러, 2분기 배럴 당 -2센트 등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중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하고는 영업적자를 냈다. 현대오일뱅크는 영업이익 352억 원을 기록했지만,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각각 290억 원, 93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항공유 수요가 즉각 줄어들었고, 항공유만큼은 아니지만, 건설 경기 침체로 산업용 디젤 수요도 줄고 있다"며 "특히 항공유 수요의 회복 신호가 보여야 가동률을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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