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지지력 테스트… 신용 이슈 다시 주목해야

입력 2008-11-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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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코스피시장이 美증시 강세에도 불구 주말을 앞둔 경계심리가 작용하며 외국인 주도로 전강후약 마감했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13일)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7년래 최대치로 치솟고 월마트가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하는 등 경기후퇴 우려가 지속됐으나 유가 반등과 함께 에너지주 중심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요지수가 7% 가까운 수직급등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다우지수는 장중 저점대비 무려 900 포인트 이상 치솟았습니다.

뉴욕증시 폭등에 고무되어 1120선에서 갭업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분을 반납한 끝에 전일대비 0.18p(0.02%) 내린 1088.26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헌법재판소의 종합부동산세 일부 위헌 판결이 나왔지만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는 흐름이었습니다.

외국인이 1396억원 순매도로 나흘째 '팔자'행진을 이어갔고, 기관도 2363억원 매도우위로 대응하며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반면 개인은 4242억원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1214억원)를 중심으로 1359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습니다.

아시아증시는 美증시 훈풍과 주말 G20 정상회의 기대로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닛케이지수가 2.72% 오른 것을 비롯해 상해종합지수(3.05%), 항셍지수(2.43%), 가권지수(0.34%) 등이 동반 강세를 기록했습니다.

경기민감株 상대적 강세

유가의 반등과 함께 R 우려가 줄어들면서 경기에 민감한 산업재 종목들이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업종별로는 건설(3.53%), 기계(2.82%), 운수장비(2.20%), 섬유의복(1.26%), 증권(1.18%) 등이 올랐으나 전기가스(-2.73%), 통신(-1.46%) 등의 경기방어 업종은 내렸습니다.

코오롱건설과 서광건설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등 건설주들이 동반 강세를 기록했고, 산업은행과 한화 컨소시엄의 지분매각 MOU 체결호재로 급등한 대우조선해양(상한가)과 현대중공업(3.80%) 등의 조선주, 두산인프라코어(8.98%) 중심의 기계주들이 큰폭 상승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삼성전자(-1.90%)를 비롯해 POSCO(-1.09%), SK텔레콤(-2.20%), 한국전력(-3.46%), KT&G(-1.95%), LG전자(-3.74%) 등이 내린 반면, KB금융(5.58%), 현대차(1.04%) 등이 오름세를 탔습니다.

美 법무부 과징금 쇼크로 전일 급락했던 LG디스플레이는 반발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4.73%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유니슨(7.62%), 동국산업(8.46%), 태웅(2.60%), 태광(3.75%), 평산(4.05%) 등 대체에너지 관련 시총상위주들의 강세가 돋보였습니다.

LG마이크론이 LG이노텍(상한가) 합병 승인 호재를 바탕으로 상한가에 진입했고, 3분기 6천억원대의 파생상품거래손실이 발생된 태산엘시디가 환율 하락과 함께 나흘만에 상한가로 급반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갑 닫은 소비자들..경기침체 재확인

저가반발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폭등했던 뉴욕증시가 하루만에 급락세로 돌변했습니다.

전일 장중 연중 최저치를 경신 후 저점대비 10%이상 폭등했던 S&P500지수는 4.17%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문제는 미국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한다는 소비였습니다. 연중 최대 소비시즌인 4분기에 들어선 가운데, 이날 사상최악의 수준으로 발표된 10월 소매판매는 소비자들이 쇼핑시즌임에도 지갑을 꼭꼭 닫고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이에따라 소매유통주들의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백화점업체인 JC페니(-10.4%)와 세계 최대 주택자재업체 홈디포(-7.6%), 시어즈(-14.1%) 등이 줄줄히 급락했습니다.

여기에 유가의 하락에다 노키아의 휴대폰 수요 감소 전망과 유럽경제의 공식적인 경기후퇴 국면 진입 소식이 더해지며 R 공포감이 고조됐습니다.

14일 美 상무부는 10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2.8% 급감, 4개월째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1992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율입니다.

주말 선진 및 신흥 20개국(G20) 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했지만 뉴욕증시는 R 공포를 이겨내지 못한 채 장 막판 노키아(-11%)의 급락과 함께 기술주를 중심으로 낙폭을 키웠습니다. 버냉키 의장이 추가금리 인하를 시사했지만 경기후퇴를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분위기였습니다.

경기후퇴(recession)의 가늠자 역할을 해주고 있는 국제유가는 수요감소 우려로 반등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20달러(2.1%) 내린 57.04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신용 이슈 다시 주목해야

그간 주목해야할 핵심변수로 국제유가(경기침체 변수)와 엔화 및 LIBOR(신용경색 변수)를 말씀드려왔습니다.

최근까지 국제유가가 추세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경기후퇴를 두둔해오는 동안 엔화가치와 LIBOR 금리는 비교적 우호적인 흐름을 보이며 신용경색 걱정을 덜어줬습니다.

리세션 우려 지속에도 불구 신용위기 이슈가 잠잠했었다는 의미입니다. 그 덕분에 아시아증시는 대체로 전저점을 위협하고 있는 美증시에 비해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엔화가치가 다시 오르고 내리 급락했던 LIBOR 금리가 반등 징후를 나타내며 신용위기 불안감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아직 반등이 미약한 수준이지만 뉴욕증시가 최근 조정색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 하락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므로 엔화가치와 LIBOR 금리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안전자산 선호도를 나타내는 엔화가치는 위협적인 수준은 아닙니다만 저점을 높이며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국제금융시장의 달러 유동성 잣대로 간주되는 LIBOR 3개월 금리는 유럽경제가 15년만에 리세션에 진입했다는 소식과 더불어 2.24% 상승,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국제금융시장보다 더 빠르고 민감한 반응을 보여주고 있는 국내 외환시장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선을 회복하는 등 급등세를 타고 있습니다.

글로벌 신용 불안감이 재차 불거질 경우 원/달러 환율은 전고점을 위협하며 한차례 충격을 줄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중견 건설사들의 위기와 부동산PF대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최근 국내금융시장의 분위기와 중첩된다면 충격은 제법 클 수 있을 것입니다.

주말 美 워싱턴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에 이어 일본과도 통화스왑 체결에 합의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외화 유동성 우려를 경감시켜주는 요인임이 분명하지만 위험관리 차원에서 내주초 서울 외환시장이 안정을 찾는지, G20 정상회담에 대한 해외증시들의 평가 결과를 먼저 살펴야 하겠습니다.

S&P500 지수의 경우 단기 수급기준선을 뚫지 못하고 반락하는 흐름입니다. 또한 일목균형표 후행스팬이 캔들라인 저지를 받는 모습으로 의미있는 기술적 저항대를 돌파하기에는 현재 모멘텀과 매수에너지가 약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나마 한가지 기댈 수 있는 언덕은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이후 줄곧 오름세를 타고 있는 중국증시입니다. 최근 국내증시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는 중국관련주들 역시 월요일 중국증시의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요컨대, 뉴욕증시가 전저점 지지력 테스트를 받고 있고 신용위기 변수가 다시 이슈화될 수 있는 등 잠재변동성이 높아지는 국면입니다.

기술적으로 하방경직성을 재차 확인받아야 하는 상황이기에 어느때보다 외풍에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시기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깊은 하락이 용인되지 않으면서 쉽게 오르지도 못하는 지루한 바닥탐색 박스권 증시 흐름이 이어진다고 보면,

신용경색에 취약한 건설•금융주와 신저가 경신 또는 신저가 주위를 맴도는 종목은 경계할 필요가 있으며, 꾸준한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저점이 지속 높아지는 종목이나 당장 크게 오르지는 못해도 기관 또는 외국인의 주도적 매수를 수반한 횡보속에 에너지를 비축해가는 저평가주들, 중국관련주들에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유리해 보입니다.

건설주는 업계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아 정부의 옥석가리기 지원 수혜를 보게될 경쟁력 높은 대형사 위주로 압축하고, 중국주들은 중국증시는 물론 경기후퇴 변수에 대한 시장반응을 살피며 매수템포를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대응이 바람직합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 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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