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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차 정의선 시대, 미래차 선도의 과제

입력 2020-10-14 17:42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그룹 총수에 올랐다. 현대차는 14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정 수석부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선임했다. 정몽구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대차그룹 3세 경영의 본격 개막이다.

정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 신임 회장은 1970년생으로 1999년 현대차 구매실장을 맡아 경영에 참여했다. 이어 2005년 기아차 사장을 거쳐 2018년 9월 그룹 수석부회장, 작년 3월 현대차·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올해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돼 그룹 경영을 총괄하다가 이번에 공식적으로 총수 자리를 승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자동차산업의 급격한 변화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위기에 적극 대응해 그룹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을 짊어졌다. 그는 회장 취임과 함께 인류와 미래, 나눔을 키워드로 하는 지향점을 제시했다. 이날 임직원에게 밝힌 영상 메시지를 통해 “그룹 활동이 고객을 중심으로 인류의 삶과 안전, 행복에 기여하고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너 집안의 3세 경영이기는 해도 정 회장이 그동안 보인 경영능력은 시장에서 검증되고 역량에 대한 의구심도 없는 편이다. 기아차 회생과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성공을 이끌고, 과감한 외부 인재 영입, 글로벌 협업·투자 등으로 좋은 성과를 냈다. 직원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젊은 리더십으로 과거의 경직된 기업문화와 체질 개선을 주도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잇따라 만나 사업협력 등 연대를 강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정 회장 앞의 도전과제는 만만치 않다. 급격히 둔화하는 판매실적부터 끌어올리고, 기술혁신으로 미래차 경쟁의 우위를 확보하는 게 최대 현안이다. 자동차산업은 내연기관이 퇴조하는 글로벌 차원의 격변기를 맞고 있다. 전기차·수소차·자율주행차를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기존 업체들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이다.

정 회장도 이 점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그는 자동차 50%, 개인비행체 30%, 로보틱스 20%라는 현대·기아차의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전동화 시장의 리더십과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 자율주행차 상용화, 모빌리티 솔루션 서비스 등을 혁신 방향을 삼고 있다. 앞으로 5년간 총 100조 원 이상의 투자계획도 내놓았다. 수소차의 독보적인 지위와 전기차 세계 4위를 발판으로 새로운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자동차는 반도체와 함께 한국 산업의 두 축이다. 현대·기아차의 미래 모빌리티 산업 선도는 우리 경제의 지속 성장과도 직결되는 핵심 과제다. 그만큼 정 회장의 책무도 막중하다. 그의 보다 더 큰 경영역량 발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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