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는 K시는 최근 카드사로 부터 급작스럽게 사용한도 축소 통보를 받았다. 평소 쓸수 있는 금액보다 절반 정도 줄어 정상적인 카드 사용이 어렵게 됐다.
K씨는 "카드사가 자신들의 상황이 좋을때는 온갖 감언이설로 사용한도를 마음대로 올려주고 사정이 나빠지면 바로 한도를 축소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시장 불안으로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자 신용카드사들이 카드사용 한도액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다.
문제는 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서민들이 가뜩이나 불안정한 금융시장 상황하에서 갑자기 한도를 축소하면 실생활에 혼선을 초래할 수 있음은 물론 신용불량자를 양산할수 도 있다는 점이다.
특히 중소 상공인의 경우 일시자금을 현금서비스로 융통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영세 사업자들의 자금 사정을 더욱 압박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최근 신용카드사들이 속속 한도를 축소하고 있는 이유는 조달금리 상승과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경영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는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를 제한하고 개인별 신용한도 조정를 통해 리스크를 축소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제공을 제한하고 있다. 롯데카드 박두환 홍보팀장은 "최근 시장경색과 조달금리 상승, 회사채 발행의 어려움으로 인해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상태가 지속될 경우 고객에게 부여할 신용한도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씨카드 관계자도 "지난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을 자제하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고객별로 한도 조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 역시 카드론 대출한도를 줄이거나 없애는 등 대출한도 감액 작업을 하고 있으며,현대카드 역시 마케팅을 자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신한카드는 고객의 신용도를 체크해 상시적으로 한도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민생본부 송재영 부장은 "신용카드는 서민금융의 핵심적인 요소인데, 한도 감액은 생활고를 가중시킬 수 있다"며 "실제로 신용카드 한도 축소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반적,정상적 국민이 경기 악화로 생활고에 시달려 대출을 받으려하면 거의 모든 금융권이 자제하고 있는 실정에서 신용카드 한도 축소는 서민을 벼랑으로 몰고 있는 것"이라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