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사업부문 수직계열화가 성장 '축'

입력 2008-11-10 09:56 수정 2008-11-1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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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ㆍ오토넷 합병은 후계구도 초석 다지기(?)

재계, 정의선 사장 대표이사 복귀시점 관심

재계 서열 2위 현대기아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라는 순환출자구도를 가지고 있다. 이는 그룹의 사업영역이 전문화 돼 있는데서 비롯되고 있다.

현대제철에서 철판을 만들고 이를 가공하여 현대 하이스코에서 냉연강판을 만들고, 현대모비스를 위시하여 위아, 다이모스, 현대파워텍 등의 계열사가 자동차 부품과 모듈을 생산하고, 이를 받아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서 완성차를 만드는 구조다.

또한 완성된 자동차를 글로비스를 통해 운송하고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를 이용해 자동차 할부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업구조 과정이 자동차의 생산원자재ㆍ부품ㆍ운송ㆍ금융서비스까지 전체를 아우르는 토탈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차 그룹의 경우 현대차ㆍ기아차ㆍ모비스 간의 순환출자 구조를 이루고 있고, 이 세 회사가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공유하고 있어 지배구조가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사업도 철판생산에서 자동차 제조, 금융서비스까지 수직계열화가 되어 있어서 자동차 산업의 불황시 타 계열사에게도 그 영향을 끼치게 되는 형국이다. 즉 사업이 호황일때는 수익이 크게 나나 불황일 경우 그 영향역시 더 크게 날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현대차ㆍ기아차ㆍ모비스 순환출자구조

현대기아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 그리고 현대모비스간의 순환출자 구조를 바탕으로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공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배구조가 매우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주사 전환시 가장 유력한 모 회사로 평가받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의 지분 14.99%를 보유하고 있고 현대차는 기아자동차 지분 38.67%를, 다시 기아자동차는 현대모비스 지분 17.79%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순환출자구조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기아차가 가장 많은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기아차는 현대카드(11.51%), 현대제철(21.29%), HMC투자증권(2.69%), 엠코(19.99%), 해비치리조트(40.0%), 오토에버시스템즈(20.0%), 파텍스(31.0%), 기아타이거즈(100.0%), 현대하이스코(13.91%), 엔지비(24.39%), 현대파워텍(37.58%), 다이모스(45.37%), 위아(39.33%), 현대오토넷(8.91%) 등 총 15개 계열사의 지분을 고루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기아차를 비롯해 현대커머셜(50.0%), HMC투자증권(19.20%), 현대카드(31.59%)를 가지고 있으며 현대모비스는 현대차를 포함해 HMC투자증권(11.52%), 현대커머셜(20.0%), 아이에이치엘(100.0%), 오토에버시스템즈(20.0%), 파텍스(13.0%), 해비치컨트리클럽(15.0%) 등 7개 계열사의 지분을 소유중이다.

◆모비스, 현대오토넷 흡수합병 통해 자동차 전자화사업 나서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전장 부품 회사 현대오토넷을 흡수 합병하면서 자동차 전자화 사업에 본격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동차용 첨단 모듈 및 핵심부품 기술 개발을 추진해 온 현대모비스는 전장부품 및 전자제어기술 관련 역량을 갖춘 현대오토넷을 합병하면서 부문 통합과 인력 및 투자 효율화 등으로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용 핵심부품 및 통합제어 모듈 등 첨단기술을 조기에 확보해 현대기아차그룹의 미래 자동차 기술을 종합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자동차에서 전장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현재 30% 수준이지만 2010년에는 40%로 높아지고 관련 시장 규모도 2010년 1400억달러, 2015년 192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 속에 부품사업 분야를 강화해 왔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금까지 그룹 내에서 전자화 기술을 육성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며 "이번 합병은 그룹 내 중복된 분야를 단일화해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추진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모비스는 새시 전자 및 안전시스템은 물론 차체 제어 전자장치와 텔레매틱스 등의 전장품, 하이브리드 핵심부품 기술 등 미래 기술을 아우르는 전문 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몽구 회장과 정석수 사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현대모비스의 최대주주는 기아차(17.79%), 정 회장(7.75%), 현대제철(6.29%) 등이다.

대우증권 박영호 애널리스트는 "현대오토넷은 성장이 지연되고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여서 합병 후 현대모비스의 수익성과 ROE는 당분간 다소 악화되고 투자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라며 "2009년 EPS는 합병전 기준 대비 4.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난 그는 "기존 아이템과 전장 및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융합해 첨단화할 수 있고 그룹 내 중요 R&D 효율성을 높이게 돼 결국 장기 성장 측면에서 합병은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오토넷 흡수합병 후계구도와 연관(?)

현대모비스의 오토넷의 흡수합병은 현대차그룹의 후계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향후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의 합병을 통해 정의선 사장이 보다 쉽게 그룹을 장악할 수 있게 만드는 구조도 생각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을 통해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글로비스를 통해 모비스 지분을 우회적으로 보유하게 되는 초석을 마련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주총에서 공시대로 합병 안건이 통과된다면 대략 현대오토넷 25주가 현대모비스1주로 바뀐다. 지멘스 계열의 VDO오토모티브가 오토넷 주식의 23.5%를 보유하고 있고 현대차와기아차, 글로비스가 16.77, 8.91%, 6.73%씩을 갖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최대주주는기아차(17.79%), 정몽구 회장(7.75%), 현대제철(6.29%) 등이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글로비스의 대주주(31.88%)로 있고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지분을 14.98% 보유하고 있는 1대 주주이다.

한편 현재 등기임원인 정의선 사장이 대표이사로 복귀하거나 보직이 변경될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기아차 대표이사는 정몽구 회장, 김익환 부회장, 조남홍 사장으로 구성돼 있는 가운데 정 사장은 국외, 재무, 기획을 전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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