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여전한 변동성과 두가지 복병

입력 2008-11-10 09:03 수정 2008-11-1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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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코스피시장이 장중 100 포인트 가까이 급등하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하루만에 급등세로 돌아섰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6일)는 '오바마 효과'가 소멸된 가운데 1주이상 실업수당청구건수가 25년래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R공포감이 지속되면서 이틀 연속 급락했습니다.

1050선에서 갭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기대치에 못미치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하 발표와 함께 1030선까지 주저앉기도 했으나 연기금 중심의 기관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상승반전한뒤 중국증시의 반등과 함께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폭을 확대내 나갔습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42.27p(3.87%) 오른 1134.49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291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이틀째 `팔자' 스탠스를 고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6억원, 309억원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이날 지수를 견인한 기금은 1149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매도(-1769억원)와 비차익거래 매수(+1712억원)가 충돌한 끝에 57억원 매도우위를 보였습니다.

아시아증시가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1.75%)와 홍콩 항셍지수(3.29%), 대만 가권지수(1.03%) 등이 반등에 성공한 반면, 일본 닛케이지수는 3.55% 하락하며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장중 한때 7%대의 하락률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전일 급락주 우선 반등..조선•오바마•대운하株 상한가 잔치

통신업(-0.50%)을 제외한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전일 하한가로 주저앉았던 조선주들이 10%대의 하락세에서 대부분 상한가로 치솟으며 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북돋았습니다.

여전히 조선주 매도에 치중한 외국인 매물을 기관들이 받아내며 주가를 견인했고,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이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운수장비(10.08%)와 기계(9.22%), 증권(8.21%)업종의 상승폭이 컸고 금융(5.83%), 건설(5.69%), 보험(5.24%) 등 금리인하 업종들이 그 뒤를 따랐습니다.

SKC 효성 동부화재(이상 상한가), 하나금융지주(14.14%), 한화(13.65%), 두산인프라코어(12.92%), STX팬오션(12.50%), 대우인터내셔널(12.38%), 기아차(12.35%), LG디스플레이(12.18%), 롯데쇼핑(11.11%), 대우증권(10.87%) 동양제철화학(10.45%) 등 주요 시총상위주들이 업종구분없이 급등세를 나타냈습니다.

C&상선(9.62%) 등 계열사 자산 매각에 성공한 C&그룹주들의 강세행진이 이어졌고, 동국산업 신성홀딩스 현진소재 솔믹스 티씨케이 오성엘에스티 케너텍 태웅 후성 유니슨 등의 소위 오바마株들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삼호개발 삼목정공 신천개발 동신건설 이화공영 울트라건설 특수건설 홈센타 등의 대운하 관련주들도 대운하 재추진 기대감으로 준동하며 무더기로 상한가에 진입했습니다.

한편 대장주 삼성전자(-0.41%)와 NHN(-0.08%)이 침묵했고, SK텔레콤(-1.14%)과 KT&G(-0.34%), KT(-0.29%) 등의 경기방어주들이 약세를 보였습니다.

여전한 변동성과 두가지 복병

'검은 금요일'이란 표현이 언론에 나올 정도로 암울했던 오전장의 분위기와 오후장의 급등 분위기는 너무도 대조적이었습니다.

이날 증시를 냉탕에서 온탕으로 바꿔놓은 배경이 무엇일까?

일각에서는 중국증시의 반등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고 하지만 최근 중국증시와 연동성이 약했고, 고작 1%대의 반등이 국내증시의 분위기를 바꿔놓았다고 보기엔 설득력이 약합니다.

일본증시의 경우 낙폭을 다소 줄이기는 했지만 3.5% 급락세로 마감, 아시아증시가 국내증시의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끌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대목입니다.

수급상으로는 연기금의 매수가 빛을 발했지만 장중 AIG 자산정리설과 함께 강세를 보인 나스닥선물이 이날 지수반등에 강한 촉매로 작용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주말 발표된 미국의 10월 실업률은 1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비농업부문 고용은 10개월 연속 감소세로 고용시장이 침체에 빠져있음을 역시 보여줬습니다.

깊은 리세션(recession)을 입증하는 각종 경제지표들과 자동차업체들의 실적 추락 소식에도 불구 주말 뉴욕증시는 저가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주요지수가 2%대의 반등세를 나타냈습니다. 약 10% 폭락 이후 시현된 사흘만의 반등입니다.

신용경색이 완화됐으므로 최악의 경우라도 지난 10월 저점을 붕괴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이날 각종 악재를 딛고 증시가 반등하도록 만들어준 원동력이라 하겠습니다.

악재에 대한 내성이 생겼는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단기간 급락이후 반발력을 보여줘야 할 구간에서 적절한 반등이 나타나며 예측가시성을 높여준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전일 장대음봉의 절반정도를 만회하는 자율반등일 뿐이며 수급기준선(945)을 아직 밑돌고 있는 상황이라 내주초 S&P500지수가 945선을 장악하는 수준의 강력한 반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되밀릴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하겠습니다.

이날 증시는 저점대비 95포인트나 끌어올리는 괴력을 발휘했습니다. 이틀간의 투매에 맞서 소신있게 이날 저점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은 큰 수익을 맛보았겠으나, 증시의 변동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점은 투자심리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변동성을 보유한 채 다음주 글로벌증시는 (오바마 효과 이후 굵직한 모멘텀이 없기에) 유가, 환율 등의 매크로 변수들을 참고하며 조심스런 방향성 탐색기를 가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용지표 등 각종 경제지표들에 가려졌던 두가지 복병, 즉 유가와 엔화 환율의 동향이 다음주에 주목을 받게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20일째 하락하는 라이보금리가 엔화가치 상승 부담을 희석시켜주고 있지만 단기간 폭락한 라이보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설 경우 '신용위기' 우려를 다시 자극할 소지가 있습니다.

'안전자산 선호' 및 신용이슈와 관련된 엔화가치는 이미 반등세로 돌아선 모습입니다.

경기침체(유가 수요 감소)와 관련된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두가지 악재들의 영향력이 점차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증시가 단기 수급균형점 아래에 머물며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상태에서 두가지 변수가 부정적으로 나타날 경우 투자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악의 각종 실물경제지표들이 경기침체 가속화를 재확인시켜주고 있으며 글로벌 금리인하 공조 등 정책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추세전환을 기대하기는 시기상조입니다. 짧은 안도랠리를 즐기되 리스크 관리를 게을리해서는 안되겠습니다.

나스닥 선물의 강세를 통해 주말 뉴욕증시의 반등을 선반영한 측면이 있습니다. 일부 대형주들의 경우 금요일 저점대비 반등율은 30%에 육박합니다.

월요일 반등세를 이어간다고 해도 단기 트레이더들의 차익매물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므로 장 초반 지수가 강할 경우 전강후약 가능성을 감안해 현금비중을 일부 늘려 놓는 전략이 유리해 보입니다.

10월 저점을 하회하는 정도의 증시 급락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지수가 모멘텀 없이 정체를 보이기 시작할 경우 단순 낙폭과대주들보다는 내년도 실적개선이 유력한 턴어라운드주, 배당예상 실적주들의 움직임이 보다 안정적이고 양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날 급락세에서 급등세로 전환된 종목들보다 오전장에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여줬던 종목들에 관심이 가는 이유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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