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진바닥 다지기… 포트폴리오 재편 기회

입력 2008-11-0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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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코스피시장이 '오바마 효과' 소멸과 함께 1100선 아래로 급락했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5일)는 6년래 가장 큰폭으로 감소한 10월 ADP 민간고용과 11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공급관리자협회(ISM) 서비스지수 등 경기침체를 입증하는 각종 경제지표들이 R(recession) 공포를 불러와 주요지수가 5%대 급락세로 마감했습니다.

1130선에서 갭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개장 초 급락 사이드카 발동에 이어 외국인 매물이 확대되고 "중국의 내년 GDP 성장률이 5.5%에 그칠 것"이라는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의 부정적인 전망이 전해지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을 키운 끝에 전일대비 89.28p(7.56%) 내린 1092.22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2815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하루만에 '팔자'로 돌아섰습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541억원, 1249억원 매수우위로 맞서며 이번 급락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2359억원)를 중심으로 3961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하며 엿새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대선 종결과 함께 다시 찾아온 리세션 공포에 아시아증시들이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사흘만에 6.53% 폭락마감한 것을 비롯해 중국 상해종합지수(-2.44%), 대만 가권지수(-5.71%), 홍콩 항셍지수(-7.08%)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경기민감株 하락 주도 vs 경기방어株 견조

최근 반등폭이 컸던 낙폭과대주들과 경기침체에 민감한 산업재 성격의 종목들이 앞장서 하락했고, 경기침체에 둔감한 통신주 등 경기방어주들이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전업종이 내린 가운데 AIG 유동성 위기설과 경기침체에 따른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로 기업은행, 외환은행, 부산은행(이상 하한가), 우리금융(-14.88%)과 KB금융(-14.79%), 하나금융지주(-14.62%) 등 주요 은행주들이 하한가 부근까지 주저앉으면서 은행업종(-14.23%)의 하락률이 가장 크게 나타났습니다.

기계(-12.97%), 증권(-12.49%), 건설(12.39%), 운수장비(-12.11%), 철강금속(-10.81%) 등 경기후퇴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들이 은행업종의 뒤를 따랐습니다.

반면 SK텔레콤(0.23%)과 KT&G(1.14%), 농심(3.63%), 유한양행(1.34%), 동아제약(0.22%) 등 경기방어주 성격의 종목들은 이날 급락장에서도 반사이익을 받으며 오름세를 탔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삼성전자가 4.56% 내린 것을 비롯해 포스코(-10.56%), 한국전력(-5.97%), LG전자(-4.71%) 등이 하락했습니다.

외국계창구를 통한 대규모 매수세 유입과 더불어 장중 5% 이상 치솟았던 하이닉스는 장 후반 급락하는 지수에 위축돼 크게 밀려 5.16%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 10월말 바닥권에서 두배이상 오르며 최근 안도랠리의 선봉에 섰던 조선주들이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고, 현대차(-10.58%)와 기아차(-11.86%)가 한미 FTA 재협상 우려와 자동차 수출시장 위축 소식에 큰폭 내렸습니다.

6거래일만의 지수 급락에 놀란 투자자들이 매물을 서둘러 내놓으면서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136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다음과 현진소재가 부진한 3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으로 가격제한폭까지 밀렸고, 서울반도체, 태광, 코미팜, 평산 등도 하한가를 기록하며 지수를 압박했습니다.

오바마 효과가 시들해지면서 최근 수혜주로 부각되며 급등했던 유니슨, 티씨케이, 이건산업 등의 테마주들이 일제하 하한가로 밀려났습니다.

다시 전면 부상하는 경기후퇴(recession)

안도랠리가 일단락되면서 신용경색 완화와 오바마 기대감에 가려졌던 경기후퇴 우려가 시장 전면에 다시 부상하는 양상입니다.

민간고용, ISM서비스 지수 등 각종 경제지표들이 심각한 경기침체 국면 진입을 시사하자 에너지 수요 감소가 우려되며 국제유가가 하루만에 폭락했습니다.

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물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5.23달러(7.4%) 급락한 65.30달러로 마감했습니다.

7월 고점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음에도 20일선을 돌파하지 못한 채 다시 반락할만큼 향후 경기전망이 밝지 못함을 시사해주고 있습니다.

라이보(LIBOR) 3개월 금리는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며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신용경색이 빠르게 완화되고 있음을 의미하지만 단기간 낙폭이 워낙 큰 터라 기술적 반등이라도 나타난다면 '리세션 공포'에 또하나의 핵심 악재인 '신용위기 불안감'이 가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됩니다.

AIG의 자금위기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는 점 역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는 시점에서는 부담스럽습니다.

위기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있는 가운데 이날 '경기후퇴' 악재가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멀리 사라진 것처럼 보이던 곰은 불쑥 나타나 하루만에 코스피 90포인트를 삼켜버렸습니다.

바닥권에서 300포인트 이상 급등한터라 조정은 의당 감내해야하고 충분히 예견된 조정이었지만 이날 하락률은 올해들어 세번째로 컸습니다. 잠재변동성이 여전히 큰 시장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한가 종목들과 10% 넘는 시총상위주들이 속출할 정도로 시장은 조정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으로 추세변화를 논한다는 것이 얼마나 성급한지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국내증시의 나침반격인 뉴욕증시는 감내할 수 있는 범주내의 조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S&P500지수는 장대음봉으로 5일선을 하회했지만 아직 20일선을 지켜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20일선을 돌려세우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는 점에서 수긍할만한 조정이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940선 방어를 전제로 합니다.

요컨대, 신용위기 악재가 수그러들면서 외바닥 안도랠리를 펼쳤던 증시는 진바닥을 탐색할 태세입니다. 급등 이후 조정의 빌미로는 신용위기의 실물경제 전이, 즉 경기후퇴를 선택한 셈입니다.

그러나 경기선행지수 상승반전 등 증권시장내 '경제 컨센서스'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긍정적인 경제지표가 확인되기까지는 본격적인 추세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웠기에 당황스럽지는 않은 조정입니다.

신용 이슈에 따라 조정폭이 결정되겠지만 지난 10월의 패닉 급락이 재현될 가능성은 적어 보이는 만큼 추가 조정시 매수전략이 유효하며 포트폴리오 재편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조정의 깊이와 연관성이 높을 것으로 보이는) '엔화가치 및 라이보 금리'의 반등 여부를 살펴 매수템포를 조절(엔화 및 라이보금리 반등시 매수 한템포 보류)하되, 기술적 반등이 충족된 단순 낙폭과대주, 산업재보다는 실적개선주, 경기방어주 중심의 접근이 유리해 보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았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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