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돋보기] 케이티넥스알, 그룹 전폭 지원에도 외형ㆍ수익 후퇴

입력 2020-08-2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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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넥스알 주요 지표 추이.
▲KT넥스알 주요 지표 추이.
케이티넥스알(KT넥스알)이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도 외형과 수익 모두 후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에는 ITO(IT 아웃소싱) 사업 부문의 양도 계획을 반년 만에 없던 것으로 번복하는 등 내부적으로 사업 부문 조정에서도 혼선을 빚는 것으로 보인다.

KT넥스알은 2007년 1월 설립된 빅데이터 시스템 업체다. 대용량 데이터 분산처리 기술인 ‘하둡’ 전문업체로 이석채 전 회장 재임 시절인 2010년 46억 원에 KT그룹에 피인수됐으며 2011년 3월 KT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당시 KT는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들면서 넥스알을 비롯해 이노츠를 인수하고 KT클라우드웨어를 설립하기도 했다.

KT넥스알은 KT그룹 피인수 후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외형 성장은 일부 성공한 모양새지만 최근 들어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수익성에서 자생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기에는 더욱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KT넥스알은 콘스탄틴 프로젝트 결과물인 넥스알 엔터프라이즈 출시를 계기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KT넥스알은 KT그룹 편입 후 급격한 성장세를 이뤘다. 인수 직전 회사 매출은 3억~4억 원 수준에 영업이익은 1억 원 안팎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룹 편입 후 내부거래가 늘면서 2011년 매출이 34억 원으로 폭증했다. 이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간 회사는 2017년 매출이 100억 원을 넘어섰고 2018년 124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작년에는 전년보다 21.6% 줄어든 97억 원에 그쳤다.

회사의 성장세에는 그룹 지원이 한몫을 했다. 2011년 매출 중 절반가량인 46.3%가 그룹 내 계열사인 KT와 KT디에스와의 거래로 발생했다. 또 이듬해에는 내부거래 비율이 100%에 달하는 등 그룹 차원의 지원은 꾸준하게 이어졌다. 아울러 계열사들과의 거래 선정 방식은 대부분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 수의계약은 경매나 입찰 등의 경쟁계약이 아니라 적당한 상대방을 임의로 선택해 맺는 계약 방식이다. 이 때문에 공정성 측면에서 경쟁 입찰보다 논란이 발생할 소지가 많다 할 수 있다.

KT가 선도적으로 클라우드 산업 투자에 나섰음에도 당시 시장이 무르익지 않아 KT넥스알은 인수 이후 3년간 실적이 부진했다. 2012~2014년 3년간 회사는 7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러다 2015년 16억 원 규모로 반짝 흑자를 냈다가 2016년 이후로는 3억 원에서 5억 원 규모로 적자와 흑자를 오가고 있다. 이에 회사가 그룹 편입 후 10년간 발생한 누적 영업손실이 57억 원, 누적 순손실이 55억 원이다.

KT넥스알은 그룹의 매출 지원 외에 자금 지원도 이뤄졌다. 회사는 실적 부진 등으로 자본잠식 상태가 됐음에도 계열사들로부터 수십억 원의 차입금을 운영자금 마련 목적으로 조달했다. 또 2014~2015년 사이 66억 원이 유상증자 형태로 수혈됐다. 그럼에도 쌓이는 결손금을 해결하기 위해 2018년 감자비율 70%의 자본감소를 단행했다. 이를 계기로 200%에 육박하던 부채비율은 작년 말 기준 151.7% 수준으로 개선했다.

한편 KT넥스알은 작년 11월 33억 원에 ITO 사업의 계약, 인력, 자산, 부채 등을 포함한 사업 전부를 모기업인 KT디에스에 양도하기로 했다. 영업양도에 따른 매출 감소는 있겠지만 미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차세대 솔루션 개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애초 양도 계획은 2019년 내 종료가 목표였으나 일정은 올해 4월, 6월로 잇따라 연기됐으며 결국에는 지난 5월 말 양도 계획을 철회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양도 결정에 대해 내부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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