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부터 과일까지 다 올랐다...추석 밥상물가 '비상'

입력 2020-08-26 13:58 수정 2020-08-2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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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로 청과 출하량 감소ㆍ태풍 '바비'도 변수…육류가격은 재난지원금ㆍ집콕 영향 강세 지속

추석을 한 달 앞두고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재난지원금과 집콕족 증가 영향으로 육류 소비가 늘어 고깃값이 치솟은 데다 장마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과일과 채솟값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산지 시세에 따라 유동적으로 책정되는 신선식품 가격 특성상 올 추석 선물세트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6일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과일값은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장마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주요 과일의 출하량이 평소보다 감소해서다.

추석 대표 과일인 사과(후지, 10개 기준)의 경우 25일 기준 소매 가격은 2만6485원으로 전년보다 2.41% 올랐다. 햇사과인 쓰가루 사과는 전년보다 25.85% 올라 10개에 2만290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장마 영향으로 생산량과 출하량이 모두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포도와 복숭아 가격도 오름세다. 포도(거봉, 2㎏ 기준) 소매 가격은 1만8627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38.53% 증가한 수치다. 복숭아(백도, 10개 기준) 가격도 전년보다 7.69% 오른 1만6125원을 기록했다. 병해충 발생이 늘었고, 낙과와 작황 부진이 발생해 생산량과 출하량이 사과와 마찬가지로 줄었다.

과일 중에서는 배만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고 배(10개 기준) 가격은 전년보다 15.25% 떨어진 3만4975원을 기록했다. 생산량은 전년보다 줄었으나 지난해 생산된 저장배 출하량이 늘어난 점이 전반적인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햇배 출하 사정은 좋지 않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8월 햇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햇배 품질은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좋지 않다"며 "개화기 저온 피해로 모양 등 외관이 좋지 않고, 장마 영향으로 당도도 전년보다 덜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배추(158.37%), 양배추(63.29%), 적상추(64.02%), 오이(49.03%), 당근(31.51%)의 가격도 장마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급등했다.

이 같은 청과류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문제다. 비로 인해 습한 환경에서 갈색무늬병이나 탄저병 등 병해충 피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제주도 인근 해상까지 올라온 제 8호 태풍 바비가 추석 농산물 가격에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육류 가격이 예년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점도 소비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정부 재난지원금 지급과 집콕족 증가로 육류 수요가 늘면서 고깃값은 수개월째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명절에 빠질 수 없는 쇠고기 가격은 부위별로 평년 대비 최대 20% 이상 올랐다.

100g 기준 한우양지 소매 가격은 전년보다 8.54% 오른 6090원, 한우안심 가격은 10.4% 오른 1만2056원을 기록했다.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른 부위는 한우 등심으로, 전년보다 25.5% 오른 1만174원에 판매되고 있다.

농산물 가격 상승은 최근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선보이는 추석 선물세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청과 선물세트 가격은 시세를 반영해 책정된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육류나 굴비 등은 고정된 가격으로 판매되지만 청과의 경우 시세를 반영해 선물세트 가격을 책정한다”며 “9월 첫째 주에 전반적인 가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이며, 올해 작황이 좋지 않은 사과 등은 대체 산지를 알아보는 등 가격을 낮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승용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장은 “사과, 배 등은 5월 냉해를 입어 올해 추석 때 나올 물량이 평년보다 많게는 20%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배의 경우 태풍 바비 예상 경로로 지목되는 서해안, 나주, 천안이 주산지이기 때문에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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