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코스피 시총 비중 3년 반 만에 최소 수준

입력 2020-08-2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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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잇따르면서 이달 들어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3년 반 만에 가장 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경기 회복 여부에 따라 외국인이 매도세도 벗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시총 비중 평균치는 35.8%였다. 월평균 기준으로 2017년 2월(35.74%) 이후 최소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외국인이 매도세를 이어온 결과다.

외국인은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저였던 지난 3월 19일(1457.64포인트) 이후 지금까지 12조70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그 결과 외국인의 코스피 시총 비중은 지난 3월 19일 39%를 기록한 이후 계속 감소해 지난 21일 35.66%까지 줄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같은 기간 1조2000억 원을 순매도하며 외국인 시총 비중이 지난 3월 20일 11.10%에서 지난 21일 9.73%까지 축소됐다.

외국인 ‘팔자’ 행렬 배경으로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의 경기 회복세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다는 점이 꼽힌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외국인이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팔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네시아 등 원자재를 주력으로 하는 신흥국은 아직 코로나19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라며 “신흥국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여전한 가운데 우리도 그 한 갈래로 묶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나금융투자 이경수 연구원도 “우리 같은 수출 위주의 신흥국이 선진국보다 기초여건(펀더멘털)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시각이 있다”며 “전반적으로 수급 환경이 신흥국보다는 선진국에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경기 침체인 상황에서 수출 위주의 국가보다는 기축 통화를 가진 선진국이 투자처로서 더 낫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라는 의미다.

아울러 미국 등에서 불고 있는 개인 직접 투자 열풍도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유안타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달러 약세일 때 신흥국 투자 주식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고 이런 자금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매수로 이어지곤 했다”며 “코로나19 이후에는 미국인 투자자들이 펀드 등의 간접투자보다는 직접 투자를 선호하면서 신흥국 주식펀드로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향후 반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거시경기 회복이 외국인의 매수 여부를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추세적으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손을 털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선진국에 수급이 차면 낙수효과로 외국인이 다시 국내 증시로 선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후정 연구원은 “최근 미국ㆍ유럽의 주식 관련 펀드에서 평가가치(밸류에이션)가 부담스러워지면서 자금이 빠져나오는 것과 달리, 신흥국 주식 관련 펀드에서는 자금 유출이 잦아들고 있다”며 특히 “정보기술(IT) 제조업에 강점이 있는 아시아 주식펀드(일본 제외)의 경우 한 달째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김용구 연구원은 “코로나19로 각국 내수 시장이 입은 상처가 깊다 보니 각국이 내놓은 공세적인 부양책이 신흥국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이 가시화한다면 적어도 신흥국을 향한 투자 심리는 되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우리 수출의 기초여건 측면에서 봤을 때는 중국에서 재고 축적이 이뤄지는지가 중요하다”며 “재고 축적이 재개된다면 수출 회복의 신호탄이 되면서 외국인이 우리 경기에 대해 가지는 의구심을 해소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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