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유전개발, 석유공사 단독 추진 '가닥'

입력 2008-11-0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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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등 그룹사 참여 무산…SOC 컨소시엄 구성 안돼

답보 상태에 빠졌던 이라크 쿠르드 유전개발 사업이 사실상 석유공사 단독 추진으로 결론났다.

4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달 31일까지 쿠르드 유전개발 사회간접시설(SOC)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했으나 참여 의사를 밝힌 업체들이 없어 결국 컨소시엄 구성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석유공사는 1차 SOC 건설자금을 자체 조달한 뒤 SOC 건설을 하도급 형태로 맡기는 식으로 사업을 사실상 단독 추진키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건설사를 상대로 SOC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했으나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들이 없었다"며 "석유공사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쿠르드 유전개발은 석유공사 컨소시엄이 21억달러 상당의 SOC를 건설해 주는 대가로 쿠르드 8개 광구에 대한 개발권을 받는 자원-SOC간 패키지 딜로 이명박 정부가 인수위 시절 정상 외교를 통해 물꼬를 튼, 대표적인 자원외교 결과물이다.

한편 석유공사의 단독 추진은 사실상 예견됐던 일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석유공사는 지난 9월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와 유전개발에 대해 최종 계약을 체결하면서도 "참여 기업이 없을 경우 단독으로라도 재원을 마련하겠다"며 단독 추진 의사를 밝혔다.

또 당초 쌍용건설·현대건설 등 7개 건설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SOC 건설을 담당키로 했지만 2조원에 달하는 건설자금을 금융권에서 조달하는 데 실패하자 지난달 10일 컨소시엄을 청산했다.

이후 석유공사는 현대중공업·삼성물산 등 그룹사를 대상으로 쿠르드 유전개발 SOC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투자설명회를 갖고, 1차 SOC 건설자금 6억달러 중 4억달러를 투자사들이 현금과 지급보증 형태로 책임을 지면 유전 지분 40%를 투자 비율대로 배분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쿠르드 유전개발은 두바이 등 다른 중동 지역과 비교해 위험도가 높고 타당성 검토 결과 최종 불참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라크 중앙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 간 석유 이권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매듭지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등 정치적 문제도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지경부 관계자는 "최근 건설경기 악화 등으로 건설사 참여가 어려운만큼 우선 석유공사가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석유공사 단독 추진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쿠르드 자치정부와 유전개발이라는 대원칙에 합의를 하고 이제 세부적 협의를 들어간 상황"이라며 "세부 협의를 마무리 할 때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SOC 컨소시엄 구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석유공사와 쿠르드 자치정부가 맺은 계약에 따르면 지난 8월5일 SOC 건설을 시작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컨소시엄 구성 문제로 이 사업은 석달이 넘도록 표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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