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美대선] 빅테크 싫다면서…실리콘밸리 인재 잔뜩 영입한 바이든

입력 2020-08-1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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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자문 역할 위원회·주요 요직에 IT 관련 인사 대거 포함…내부적 충돌 가능성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7월 28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윌밍턴/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7월 28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윌밍턴/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평소 실리콘밸리 공룡들을 강하게 비판해왔지만 그의 선거 캠프는 IT 대기업 인재들을 은밀하게 대거 영입해 논란을 빚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에 자문하는 약 700명의 자원봉사자 그룹인 ‘혁신정책위원회(Innovation Policy Committee)’에는 페이스북과 아마존 구글과 애플 소속 인사가 최소 8명 포함돼 있다.

그밖에도 경제학자와 변호사, 자금지원을 받는 싱크탱크 관계자 등 IT 기업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인사들이 위원회에 있다고 NYT는 꼬집었다.

로버트 앳킨슨 미국 정보기술혁신재단 회장은 혁신정책위원회에서 대표적인 빅테크 동맹자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는 “위원회는 상당히 다양한 견해를 대표하고 있다”며 “그러나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 좌파로부터 주요 기술기업을 단속하라는 상당한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혁신정책위원회는 물론 바이든 캠프 내 요직에도 대형 IT 기업과 관련 있는 인사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과 중앙정보국(CIA) 부국장 등을 역임한 에이브릴 헤인스는 현재 바이든 캠프의 정권인수위원회에 소속돼 있는데 그 또한 IT 대기업과의 밀접한 관계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과거 데이터 마이닝 업체 팰런티어, 워싱턴 소재 전략 컨설팅 업체 웨스트이그젝어드바이저스 등에서 고문으로 일했다. 이 컨설팅 업체는 주요 IT 기업을 고객으로 둔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정권에서 국무부 부장관을 역임하고 웨스트이그젝을 공동 설립한 앤서니 블링컨도 현재 바이든 캠프의 외교정책 운영을 맡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바이든 캠프에 따르면 헤인스와 블링컨 모두 이달 웨스트이그젝에서 물러났다.

바이든과 함께 일할 부통령 후보 인선을 이끄는 신시아 호건은 애플의 대관 담당 부사장이었다. 호건은 지난 4월 말 바이든 캠프에 합류하면서 애플에서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대변인은 “바이든 캠프에서 자원봉사하는 자사 직원들은 자신의 의사에 따라 그렇게 한 것이며 회사를 대표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애플 측은 “바이든의 위원회에 참가한 직원들은 주말이나 야간에 자신의 시간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측은 “직원들이 개인 시간에 정치적 활동을 하는 것을 허용하는 회사 정책이 있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나 위원회에는 빅테크 기업에 대한 엄격한 통제를 주장하는 진보적 성향의 규제론자들도 있어 내부적으로 충돌 여지를 더욱 키우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진보주의자들은 거대 기술기업들이 경쟁을 억압하고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무시하며 ‘헤이트 스피치(혐오발언)’와 가짜뉴스 억제에 실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바이든이 오바마 전 대통령처럼 IT 기업들과 친밀해지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이런 우려에 대해 매트 힐 바이든 선거 캠프 대변인은 성명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빅테크 기업을 절대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자원봉사자나 자문위원들이 권력 남용을 막고 중산층을 위해야 한다는 바이든의 근본적인 의지를 꺾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바이든을 모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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