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하저 패턴 깨나… 증권업계 3분기도 호실적 기대감 ‘솔솔’

입력 2020-08-10 15:01 수정 2020-08-1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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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만 해도 투자은행(IB) 부서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증권사의 꽃’ ‘억대 연봉’ 등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좋은 시절은 오래가지 않았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인수·합병(M&A) 시장 등 IB시장이 급격히 위축되자 ‘미운 오리’ 신세가 됐다.

대신 ‘눈칫밥’을 먹던 리테일(소매) 부문 직원들은 동학 개미 덕에 당분간 어깨를 펴고 살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 국내 증권사들이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자산관리(WM) 덕에 창사 이후 최고의 실적을 낸데 이어 3분기에도 ‘A+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업종별 3분기 실적 컨센서스 중 증권업종의 순이익 컨센서스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증권업종의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8290억 원으로 지난달 대비 12.8% 증가했다.

3곳 이상의 추정기관 컨센서스가 있는 증권사들 9곳 가운데서 6월 말 대비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 전망치가 가장 많이 뛰어오른 곳은 미래에셋대우(43.2%)다. 미래에셋대우는 6월 말 순이익이 129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지만 현재는 185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는 키움증권이 6월 말 대비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 전망치가 39.6% 상승했다. 6월 말 기준 3분기 순이익 90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는 126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34.0%)도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 전망치가 크게 뛰어올랐다. 삼성증권은 6월 말 기준 843억 원의 순이익을 3분기에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는 113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메리츠증권도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 전망치가 1290억 원에서 1330억 원으로 6월말 대비 3.1% 상승했다.

증시 주변을 맴도는 유동성이 풍부하다. 최근 실질유동성(Lf)이 4200조 원을 넘어섰으며, 일간 거래대금은 7일 기준 31조7000억 원에 달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 “증권사 실적은 5년째 상고하저 패턴을 보여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 3분기에 가장 높을 것”이라며 “특히 3분기는 높은 거래대금으로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실적이 좋아진다면 증권사들의 신용등급 하방 압력도 완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로는 상반기에 국내 증권사를 등급감시 하향검토 대상에 올려놨다.

한편 이날 메리츠증권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9% 늘어난 22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7.4% 증가한 3조8096억원, 당기순이익은 6.8% 늘어난 155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0개 분기 연속 1000억원대 이상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상반기 52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해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94.2% 늘어난 2963억원에 달햤다. 하나금융투자는 2분기과 상반기 영업이익이 각각 1470억원, 2133억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키움증권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키움증권의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80.88% 증가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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