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에 꽂힌 개미...장외주식 거래 급증

입력 2020-07-28 14:27 수정 2020-07-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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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SK바이오팜을 찾아 나서는 개인투자자들이 장외주식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학습효과를 기반으로 경쟁률이 높은 공모주 청약 대신 상장이 유력한 비상장주식을 찾아 사전 투자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개인투자자들의 장외주식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부터 27일까지(1월 2일~7월 27일) K-OTC시장의 1일 평균 거래대금은 45억8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7억400만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70%가량 증가한 셈이다.

거래대금에 이어 거래량 역시 덩달아 증가했다. 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량이 72만9000주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82만7000주로 13%가량 늘어났다.

이에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K-OTC부 부장은 “지난 2018년 소액주주에게 K-OTC 거래에 한해 양도세 면제 혜택이 부여되면서 조금씩 거래량이 증가했고,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SK바이오팜이 상장한 이후부터 K-OTC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올해 SK바이오팜 상장 이전(7월 2일)까지 K-OTC에서 하루 거래대금이 100억 원을 넘어선 날은 단 하루(6월 18일)에 불과했다. 그러나 SK바이오팜 상장 이후 3거래일 연속 일일 거래대금이 100억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환태 부장 “SK바이오팜 상장 당시 높은 경쟁률로 인해 청약에 어려움을 겪은 투자자들이 아예 비상장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으로 바꿔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 역시 SK바이오팜과 같은 바이오 업종에 관심을 쏟고 있다. 올해 K-OTC 내 거래량이 가장 높은 기업은 비보존이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오상헬스케어, 아리바이오, 와이디생명과학, 메디포럼, 삼성메디슨 등 거래량 상위기업은 모두 바이오 기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거래대금 역시 거래량과 비례했다.

증권사들도 장외주식 투자자 모시기에 고심하고 있다. 비상장회사의 리포트를 발간하거나 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DB금융투자가 처음으로 비상장 전담 연구원 직무를 신설해 리포트를 발간해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최근에는 SK증권, 삼성증권 등도 비상장기업의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거래 서비스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통상 장외주식 거래는 K-OTC나 사설 장외주식 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 P스탁 등에서 이뤄졌지만, 매수·매도자 간 직접 거래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6월 모바일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인 ‘네고스탁’을 출시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 정부의 정책 방향이 혁신성장, 벤처육성 등으로 맞춰지면서 비상장기업들이 더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며 “시장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주식시장으로 흘러온 자금이 비상장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비상장주식의 경우 기업정보가 자세히 나와있지 않고, 일부 우량기업에 자금이 쏠려 시세가 왜곡되는 부분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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