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앞으로 7~8년은 거뜬”...잇단 실패에도 경영권 의욕

입력 2020-06-2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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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고 없이, 앞으로도 7~8년은 거뜬합니다.”

잇단 투자 실패로 체면을 구긴 손정의(63)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속투 의지를 밝혔다. 세간에 알려진 자신의 ‘인생계획’에선 60대에 경영권을 물려주기로 했는데, 건강이 허락하는 한 70대가 되더라도 경영권을 놓지 않겠다는 속내를 밝힌 것이다. 한 70대 남성 주주는 “손 회장은 아직 건강해서 괜찮지 않느냐. 할 수 있는 만큼 하면 좋겠다”고 오히려 그를 응원했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오전 화상으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와 그 원흉인 ‘비전펀드’에 대한 생각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일부 주주는 야나이 다다시 같은 핵심 이사들이 줄줄이 떠나 거버넌스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지만, 주총은 대체로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막을 내렸다.

▲25일 열린 소프트뱅크그룹 정기 주총 영상 캡처. 니혼게이자이신문
▲25일 열린 소프트뱅크그룹 정기 주총 영상 캡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손 회장은 주총 의사발언이 끝나고 나서 투자처인 알리바바그룹 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알리바바 창업자) 잭 마(마윈)가 오늘자로 (소프트뱅크) 이사직에서 퇴임했다”며 “그는 이미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 대니얼 장에게 바통을 넘겨줬다. 오늘 잭의 임기 만료로 나도 알리바바 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일부러 잭의 퇴임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알리바바와 싸운 건 아니다. 지금까지 잭의 공헌에 감사한다”며 불화설에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나와 잭의 퇴임은 (잭의 후임인) 대니얼에 대한 신뢰다. 알리바바 주식은 되도록 오래 간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2000년 알리바바에 투자해 약 15조 엔 상당의 알리바바 주식 25%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인연으로 손 회장은 2005년 알리바바 이사로 취임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올 1분기(1~3월) 일본 기업 사상 최대인 1조4381억 엔의 적자 원흉인 비전펀드에 대한 책임 추궁도 있었다. 특히 미국 사무실 공유 서비스업체 위워크가 도마에 올랐다. 이에 대해 손 회장은 “위워크 투자에서 난 손실의 가장 큰 책임은 내게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위워크 투자는 처음부터 임원들도 반대했다. 그런 반대를 무릅쓴 내 책임이다. 감봉당해야 할 사람은 나”라면서 인사 쪽에 “내 보수를 제로(0)로 해도 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손 회장은 “나는 소프트뱅크그룹의 대주주다. 그래서 주가가 떨어지는 게 나에 대한 최대의 벌이 된다. 투자자 여러분에게 매일 판단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자사주 매입과 부채 삭감을 목적으로 3월에 발표한 4조5000억 엔 규모의 자산 매각 계획에 관해서는 “이미 80%를 달성했고, 나머지 20%에 대해서도 계획이 생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주주 환원 방법으로 배당보다는 자사주 매입을 우선시하겠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총 2조5000억 엔 어치의 매입 계획을 착실히 실행하고 싶다며 이미 5000억 엔은 매수를 마쳤다고 했다.

최근 보유주식 가치는 30조 엔까지 회복했다. 3월 말 시점에는 28조 엔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때 절반으로 줄어든 자사 주가에 대해 손 회장은 “시장이 과잉 반응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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