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성공과 승리의 차이

입력 2020-06-0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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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숙 한국재도전중소기업협회 회장

오늘도 어김없이 태양은 떠오르고 각자 정해진 자신의 할 일들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 사이로, 온밤을 꼬박 새우고도 새로운 하루를 시작조차 하기 힘든 사람들이 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데 최선을 다해 노력한 나는 왜 아무것도 되는 게 없는 걸까. 행운은 왜 나에게서만 비켜가는 걸까.

최선을 다했는데도 번번이 겪게 되는 실패의 순간들로 삶이 너무 비참하게 느껴진다면, 희망을 잃고 좌절할 게 아니라 자신의 삶의 패턴이 백미터란 짧은 시간에서 승부를 보는 단거리 주자가 아니라 평생의 시간을 걸고 완주해야 할 마라톤 주자임을 빨리 깨달아야 한다. 그 패턴을 가르는 성공과 승리의 다른 얼굴을 식별할 줄 알아야 한다.

성공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어 결과를 내는 것인데 성공은 반드시 좋다고만 할 수 없는 새옹지마 같은 것이며 승리는 자신이 죽기를 각오해야 얻어지는 것으로 모두를 살리는 참된 유익함이 있다. 즉 희비가 엇갈리는 작은 성공이나 실패는 문제가 되지 않고 오직 최후의 완벽한 승리가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성공의 문턱에서 맞게 되는 한때의 실패가 크게 승리하기 위한 과정일 뿐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면, 절망과 무력감은 빨리 벗어던지고 오직 승리하기 위한 절실함으로 무장한 채 그 기회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음에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최후의 승리를 위해 세상을 유익하게 할 지혜를 구해야 한다. 세상을 유익하게 할 마라톤형의 지혜 대신 당장 단기간의 이익을 위해 여전히 잔머리에 의존하고,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예의를 다하지 못한 채 지켜야 할 선을 보지 못한다면 작은 성공에 취해 또 실패를 불러들이는 악순환의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승리의 패턴이 원하는 성공의 습관을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반복하고 축적할 필요가 있다.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을 정도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지만 하루에 한 시간씩 동네 한 바퀴를 걷는 것을 목표로 일주일간 그 목표를 이루었다면, 하루에 딱 15분씩 가진 명상의 시간이 21일쯤이 지난 어느 날 아침이 되면, 고통으로 가득차 있던 마음의 스위치가 문득 환하게 번쩍 켜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하루에 한 가지라도 감사한 순간이 있었던가 꼭 찾아 내어 한 달 후, 30개로 채워진 그 감사의 기록을 되짚어보는 순간,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던 세상이 타인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내가 만든 제품이 최고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세상의, 이 시대가 원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문득 깨닫게 되는 계기로 확장될 것이다.

23년 동안 해오던 식당 사업에서 완전히 실패하고 몸에 병까지 들어 병실 한구석에서 시름시름 앓고 있던 63세의 노인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남은 생애 동안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절실하게 고민했다. 그런 그의 눈앞에 닭들이 날아가는 이미지가 계속 떠오르는 거였다. 직접 닭들을 요리해 사람들에게 나눠 주기 시작했는데 어느 날부터 그 닭이 날개 돋힌 듯 팔려 나갔다. 그가 바로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FC)의 창업자인 커널 할랜드 샌더스다.

창업 20년 만에 제약업을 석권하며 코스닥 시가 총액 1위와 국내 갑부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한때 사기꾼 소리를 들으며 자살 직전까지 간 적이 있었다고 한다. 설립 초기 에이즈 백신 임상에 실패하면서 명동 사채시장에 신체 포기 각서까지 쓸 정도로 자금 위기에 몰렸었다. 그는 말한다.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주변인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거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결국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지금 다시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실패에 따른 좌절의 고통 속을 헤매고 있다면 마음속으로 계속 되뇌어 보길 원한다.

‘한때 성공할 것인가, 결국 승리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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