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성장株들의 몰락… 미래에셋의 굴욕

입력 2008-10-21 09:21 수정 2008-10-2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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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에도 불구 연중 최저점을 경신하던 코스피시장이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를 등에 업고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장 초반 1200선을 회복하는 듯했던 지수는 이내 약세로 돌아선뒤 중국증시가 하락출발하자 낙폭을 확대해 1150선을 살짝 이탈하는 급락세를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오후들어 아시아증시의 동반 강세와 함께 오름세로 돌아선 증시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개장 초 고점대까지 상승폭을 늘렸습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대비 26.96p(2.28%) 오른 1207.63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3474억원 순매도로 4거래일 연속 '팔자' 스탠스를 고수했고 개인도 561억원 순매도로 대응했습니다. 반면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를 중심으로 3918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3766억원)를 중심으로 6000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이날 지수 반등에 크게 공헌했습니다.

오전 장에 혼조세를 보이던 아시아증시들이 나란히 오름세로 마감했습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기업들의 실적이 낮아진 눈높이를 충족시켜줄 것이라는 전망에 3.59% 올랐고, 상해종합(2.25%), 항셍(5.28%), 싱가포르(3.23%) 지수 등이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성장株들의 몰락, 조선株 무더기 신저가 수모..미래에셋 굴욕

증시 급락세가 진정되자 지난주 낙폭이 컸던 종목들에 매기가 몰리면서 의료정밀(8.19%), 철강금속(7.23%), 건설(5.91%), 전기가스(4.30%) 업종의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습니다.

대우조선 인수전에서 탈락, 잠재적 재무리스크가 사라진 POSCO가 기관 주도로 8.94% 급등했고,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 수혜를 받는 은행•건설주들이 큰폭 상승했습니다.

22일 정부의 건설사 지원방안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유동성 지원 기대로 남광토건, 서광건설(이상 상한가), 현대산업(12.14%), 신세계건설(9.85%), 금호산업(8.90%), GS건설(8.46%), 현대건설(6.23%) 등의 건설주들이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려온 대림산업은 2.9조원의 장부외부채를 근거로 한 외국계 증권사가 목표가를 68%나 하향하고 사실상 매도의견을 제시하면서 장중 하한가 근처까지 밀리다 3Q 깜짝실적 발표와 함께 강보합세(0.90%)로 마감했습니다.

정부의 은행 지급보증정책 마련으로 해외차입에 숨통이 트이게 된 은행주들도 큰폭 올랐습니다. 하나금융지주가 8.37% 오른 것을 필두로 대구은행(6.85%), 신한지주(5.34%), 부산은행(3.54%), 외환은행(3.33%) 등이 오름세를 탔습니다.

정부가 현물출자방식으로 1조원 출자 방안을 밝힌 기업은행은 중소기업대출 리스크 증가 및 주가 희석화 우려로 6.23% 하락했습니다.

예견된 실적 악재가 노출되거나 실적이 좋은 종목들이 활짝 웃었습니다. 삼성테크윈의 경우 실적발표 결과 이익이 급감했으나 실적악재 부담을 덜었다는 인식에 8.77% 급등했고, 휴대폰을 앞세워 수익성 우려를 불식시켜준 LG전자가 1.78% 올랐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4분기 실적호전 전망과 함께 각각 12.04%, 7.35% 급등세를 연출했습니다.

한편 미국,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성장 엔진이 꺼지고 경기후퇴 이슈가 본격화됨에 따라 지난해 성장모멘텀을 바탕으로 가파르게 올랐던 종목들이 반등장에서 철저히 소외되는 모습이었습니다.

현대중공업(-3.63%)과 현대미포조선(-4.13%) 등 경기변동에 민감한 조선주들은 중국 등 글로벌 경기 경착륙의 최대 피해주로 부각되며 일제히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습니다.

역시 중국관련주로 불리우며 지난해 해운업종의 강력한 랠리를 선도했던 대한해운(-14.32%)은 벌크선 업황침체 지속 전망과 함께 나흘연속 급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들 조선, 해운주들의 경우 지난해 랠리 당시 실적에 비해 성장가치가 과도하게 반영됐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지난해 상당수의 증권사들은 조선업황이 2010년 이후까지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오버슈팅의 정당화 근거로 삼았습니다.

조선 해운 등의 실적겸비 성장주들과 이머징마켓 성장주들을 대거 편입했던 미래에셋증권은 모멘텀 플레이를 펼쳤던 경기민감주들이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폭락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게됐습니다.

"매크로 역풍에 가장 취약하다"는 평가와 함께 외국계 증권사로부터 목표가 52% 하향조정을 받은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밀렸고, 과거 랠리 당시 미래에셋 프리미엄이 얹어졌던 동양제철화학(-6.52%) 대한해운 현대중공업 등의 미래에셋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글로벌 경제성장의 최대수혜주로 꼽히며 대장주로 꼽혔던 미래에셋증권이 '글로벌 신용경색 및 경기침체기'에 접어들자 가장 큰 충격을 받는 형국입니다.

이날 JP모간은 미래에셋의 대표 펀드인 인사이트펀드의 수익률이 -50%로 급락했고 미래에셋 뮤추얼펀드의 특권이 훨씬 더 약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손실규모나 피해 여부와 상관없이 경기침체의 최대 피해주로 시장에서 각인됨에 따라, 소위 '성장의 함정'까지는 아니더라도 경기민감 성장주의 표상으로 인식되고 있는 '미래에셋'의 굴욕이 언제쯤 끝나게될지는 알 수 없게된 상황입니다.

증시 반발력 형성..빈익빈부익부 종목차별화 전망

증시가 지난주 패닉에서 벗어나 소폭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외견상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가 증시를 견인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나스닥선물의 급등과 아시아증시의 강세가 저가 반발매수세를 북돋으며 이날 코스피시장의 반등을 이끌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낙폭과대로 인한 기술적 반등의 여건은 이미 오래전부터 조성돼 있었다는 점에서 이날 아래꼬리를 길게 단 캔들만을 보고 추가 상승을 논하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하겠습니다.

짙은 관망세를 의미하는 거래량 조정이 지속되고 있고, 지수가 이날 반등했다고는하나 장중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며 하락추세를 연장해가고 있다는 점과 대외 매크로변수들의 불확실성 지속을 감안해 본다면 단기 증시전망은 점을 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따라서 단기 목표치 등 신뢰도가 낮고 무의미한 증시 전망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는 어느섹터가 우위를 보이는지에 집중하는 실리적 접근이 요구됩니다.

증시가 언제 얼마나 반등할지는 알 수 없으나 지난 1년여간 코스피지수가 2천 포인트에서 1천 포인트 초반대까지 미끄러지며 절반의 조정이 진행됐고, 종목별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낮아짐에 따라 추가 하락의 여지가 줄어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로인해 증시의 반발력이 살아나면서 크게 오르지는 못해도 하방경직성을 보이거나 제한적이나마 반등을 간헐적으로 시도할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판단됩니다.

증시 전반의 급등을 기대하기에는 모멘텀과 매수 에너지가 너무 부족합니다. 따라서 주저앉은 증시를 힘차게 일으켜 세우자면 강력한 모멘텀을 확보하거나 에너지비축을 위한 기간조정을 거칠 수 밖에 없습니다.

후자의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 당분간 증시는 박스권 바닥다지기 흐름 속에서 본격 반등의 명분을 찾으려 할 것입니다. 지수의 급락세가 멈추고 변동성이 차츰 줄어들면서 오르는 종목만 오르는 소위 '종목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현금비중을 일정수준 유지하면서 매매참여시 상승모멘텀이 없는 단순 낙폭과대주들이나 업황 하강이 우려되는 섹터는 철저히 피하고, 제한된 시장 에너지가 집중되는 실적개선 예상주, 모멘텀 보유주들에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바람직합니다.

물론, 긴 안목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을 겨냥해 저평가 우량주를 모아가는 전략은 유효합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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