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바닥없는 제조업 추락, 과감한 기업활력 대책을

입력 2020-05-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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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추락하던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에 미약하게 반등했다. 그러나 제조업 경기는 바닥을 모른 채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결과에서 이달 전산업 업황BSI는 4월보다 2포인트(P) 오른 53으로 나타났다. 제조업BSI는 49로 전달보다 또 3P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4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다.

BSI가 100이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나쁘다는 기업보다 많은 경우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체감경기 악화의 정도가 심하다는 뜻이다. 올해 1월 76이었던 제조업BSI는 2월 65, 3월 56, 4월 52로 내려앉았다. 코로나19 충격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지면서 수출이 급격히 줄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내수 또한 바닥을 면치 못한 탓이다. 다만 정부의 소비촉진 정책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소비가 소폭 늘어난 덕분에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업황BSI가 지난달(50)보다 6P 상승한 56을 기록했다.

제조업 경기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과 내수기업을 가리지 않고 악화했다. 업종별로도 의료물질·의약품을 제외하고는 자동차·조선·화학제품 등 주력산업 대부분이 큰 폭 떨어졌다. 1월 85였던 가동률BSI가 5월 54까지 하락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없다는 점이다. 6월 전망BSI 역시 49에 그쳤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실한 진정세로 돌아서기 힘들고, 잠시 반등한 소비 등 서비스업황도 재난지원금 등 정책효과의 약발이 떨어지면 다시 주저앉을 공산이 크다.

우리 경제는 반도체·자동차·화학·선박 등 수출 제조업에 크게 의존해 있고, 글로벌 수요 감소에 따른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수출 제조업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다. 한 번 무너지면 그 여파가 크고, 시장과 경쟁력을 회복하기도 어렵다. 다시 격화하는 미·중 갈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우리 수출을 더욱 가시밭길로 내몰고 있다.

제조업 기반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다. 제조업 살리기를 위한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조치들을 강구해야 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단체협의회 소속 30개 경제단체는 27일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경제정책 건의’를 내놓았다. 기업규모와 관계없이 위기 극복을 위한 추가 유동성을 지원해줄 것과, 주 52시간제 보완을 위한 탄력근로·선택근로 확대 입법, 규제 완화, 경직적 노동제도 개선 등을 요구했다. 경제계가 수없이 호소해온, 하루가 급하고 절실한 과제들이다. 기업부터 살리고 경영을 안정시켜야 일자리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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