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덕분에 ‘풀 부킹’… M&A 시장서 역대급 호황 맞은 골프장

입력 2020-05-2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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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골프장이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절정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골프장 딜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데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면서 몸값까지 상승해 국내 골프장 M&A 거래금액은 지난해 기록한 1조 원을 가뿐히 넘어설 전망이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앞서 골프장 인수에 뛰어들었던 PEF운용사들을 비롯한 투자자들은 지난해부터 실적과 몸값이 상승하면서 미소를 짓고 있다. 실제 국내 1위 PEF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골프존카운티는 지난해 전년대비 240% 증가한 영업이익 382억 원을 기록했다. 이를 비롯해 지난해 다른 국내 골프장들의 영업실적도 골프산업 전성기였던 2009년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60개 전국골프장의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률은 22.5%로, 2009년(24.1%)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해 탁 트인 야외에서 소수로 즐길 수 있는 골프가 각광을 받고있는데다 동남아 등 해외 골프관광지를 대신해 국내 골프장을 찾는 골퍼들까지 늘면서 각 골프장들은 주말 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풀 부킹(예약 마감)’ 사태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골프 이용객 급증하면서 이미 골프장을 손에 쥔 PEF 운용사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며 “골프장이 역대급 호황을 맞으면서 매물로 나왔던 골프장들도 매각시기와 가격을 저울질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M&A시장 불황에도 골프장 딜은 지난해에 이어 올 초에도 거래가 활발했다. 1월에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트라이커캐피탈이 대우건설이 보유했던 골프장 파가니카CC를 950억 원에 인수했다. 4월에는 오너스골프클럽을 칼론인베스트먼트가 905억 원에, 5월에는 더플레이어스GC를 캡스톤자산운용이 1700억 원에 매수했다.

이들 골프장 모두 높게 형성된 인수가로 매각됐다. 강원도 내 골프장은 통상 홀당 30억 원 안팎 수준으로 거래됐지만 파가니카CC는 홀당 약 50억 원에 거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오너스골프클럽도 시장가격은 600억 원 수준이었지만 905억원(매입대금 810억 원+취득부대비용 및 기타)에 매각됐다. 더플레이어스GC도 지난해 한 PEF에 1350억 원에 매각을 잠정 합의했으나 주변 골프장 가격 상승으로 결국 1700억 원에 캡스톤자산운용이 인수하게 됐다.

현재 M&A시장에는 칸트리구락부(제주CC), 골프클럽안성Q, 클럽모우CC 등이 매물로 나와있다. 제주도 1호 골프장인 제주CC는 지난달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했다. 2013년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인수한 골프존카운티안성Q는 최근 골프장 몸값이 오르면서 엑시트(투자금회수)를 추진 중이다. 두산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클럽모우CC도 매각 소식에 국내 사모펀드와 중견기업 등이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매각가는 시장에서 1400억~1600억 원으로 평가받는다.

일각에서는 현재 골프장들의 밸류에이션이 다소 높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M&A 시장에서 골프장 딜의 호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심재훈 삼정KPMG 골프자문팀 이사는 “입지적 강점을 보유하거나 뛰어난 하드웨어를 갖춘 골프장을 보유하고자 하는 시장의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골프장의 임목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더해가지만 클럽하우스 개보수 비용 외에는 일반 수익형 부동산보다 유지비도 낮아 M&A 시장에서 골프장 매물의 밸류에이션은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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