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덮치는 ‘2D’ 공포] 4월 소비자물가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 하락...고개드는 디플레이션 현실화

입력 2020-05-1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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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CPI 변동폭 추이. 출처 블룸버그통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CPI 변동폭 추이. 출처 블룸버그통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미국에서 물가가 뒷걸음질치면서 디플레이션 공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여기에 경기부양을 위한 달러 대량 살포로 재정적자도 큰 폭 늘었다. 빚더미에 올라탄 채 경기 침체 국면을 아슬아슬하게 질주하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19로 미국이 디플레이션(Deflation)과 부채(Debt), ‘2D’ 공포에 직면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8%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3월 마이너스(-)0.4%에서 물가 하락세가 더 가팔라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0.3%에 그쳐 201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발이 묶이고 하늘길이 닫히면서 직격탄을 맞은 항공·호텔업 중심으로 물가가 떨어진 영향이 컸다. CPI의 63%를 차지하는 서비스 물가가 4월에 전월 대비 0.3% 하락해 1982년 말 이래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또 에너지 물가 급락도 타격을 줬다. 글로벌 경제 활동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원유 수요가 급감했고 그 여파로 국제유가가 폭락하는 등 에너지 가격은 4월에 전월보다 10.1% 급락했다.

4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4% 내려 1957년 이후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3월 0.1% 오른 데 이어 하락 반전한 것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근원 CPI는 1.4% 상승에 그쳐 2011년 이후 최소 연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근원 물가는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것으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장 주목하는 물가 지표다.

다만 식료품 물가는 2.6% 뛰면서 1974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미 전역의 봉쇄 조치로 ‘집콕’ 현상이 번지면서 식료품 사재기가 급증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물가 하락세가 지속하면서 마이너스 물가도 현실화하고 있다. 이에 물가가 지속해서 하락하고 경제 활동이 침체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물가 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파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또 급격한 물가 하락세가 디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기면서 경기 회복이 더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고 풀이했다.

클라우디아 샴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는 “4월 CPI는 대단히 우려스럽다”면서 “디플레이션 소용돌이로 빨려들어가고 있다는 점이 걱정된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 노동부는 코로나19에 노출될 위험을 고려해 대면접촉을 통한 데이터 수집을 중단했고 이에 물가지표 산정의 기초 자료가 줄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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