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로 낮췄다.
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날 열린 통화정책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75%에서 3%로 낮췄다. 3%의 금리는 지난 1996년 기준금리가 도입된 이후 사상 최저 수준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0.5%포인트 인하를 전망했었는데, 예상보다 인하 폭이 더 컸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해 7월 말부터 이번까지 7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한때 14.25%였던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2016년 10월 통화 완화정책을 시작한 이후 인하와 동결, 그리고 다시 인하를 반복했다.
기준금리가 인하된 배경에는 물가 안정 기조가 지속된 영향도 있다. 올해 들어 월별 물가상승률은 지난 1월 0.21%를 기록한 데 이어, 2월과 3월에는 각각 0.25%와 0.07%를 기록했다. 특히 3월의 물가 상승률은 하이퍼 인플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994년 헤알 플랜(Plano Real)을 도입한 이후 3월 기준으로 26년 만에 최저 수준을 찍었다. 1분기 누적 물가 상승률은 0.53%를 기록했으며, 지난 3월까지 1년간 물가 상승률은 3.3%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에 따른 소비 감소와 경제활동 위축으로 인해 물가상승률이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브라질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로 금융시장의 불안한 움직임은 지속되는 추세다. 이날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달러당 5.704헤알을 기록, 헤알화 도입 이래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헤알화 환율은 올해 들어 무려 42.13%나 올랐다. 이는 그만큼 헤알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는 이날 0.5% 하락한 7만9063포인트로 거래를 끝내면서 약세장을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