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고구마ㆍ마장면ㆍ파주 화훼...유통가, TV와 손잡고 너도나도 '미디어커머스'

입력 2020-04-23 14:24 수정 2020-04-2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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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SBS ‘맛남의 광장’, CJ오쇼핑-MBC ‘끼리끼리’, CU-KBS ‘편스토랑’

(사진제공=CJ오쇼핑)
(사진제공=CJ오쇼핑)

유통기업들의 PPL(간접광고)이 '미디어커머스'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TV프로그램에 제품이나 매장을 노출시켜 인지도를 높이는 방법이 사용됐다면 최근에는 스토리를 입혀 극적 효과를 가미한 것이 미디어커머스의 특징이다.

이마트는 자사 온라인몰 SSG닷컴과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그룹 내 관계사들과 함께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 300톤을 일반 고구마 대비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23일 밝혔다.

판매 물량은 이마트 213t, SSG닷컴 7t, 이마트에브리데이 12t 등이다. 3kg 1봉에 9980원에 판매하고, 행사카드를 이용하면 40% 할인한 5988원에 살 수 있다. 신세계TV쇼핑도 두 차례에 걸쳐 일반 고구마와 못난이 고구마를 섞은 8kg 상품을 판매하고, 신세계푸드는 3t을 매입해 ‘고구마 연유 브레드’로 상품화하기로 했다.

신세계 그룹이 ‘못난이 고구마’ 판매 행사에 나서는 것은 최근 SBS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을 통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정용진 부회장에게 판매 지원을 부탁하면서 이뤄졌다. 해남 지역 총 생산량의 35% 가량을 차지하는 왕·길쭉이 고구마들이 판로 한계로 재고가 쌓이며 어려움을 겪자 백 대표와 정 부회장이 또한번 의기투합한 것이다.

이마트가 ‘맛남의 광장’을 통해 농산물 판매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프로그램의 제작 지원을 맡고 있는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강릉편에서도 정 부회장이 가격 폭락으로 출하하지 못한 못난이 감자 30t을 농가 지원을 이유로 흔쾌히 구매하는 장면이 방송을 탔다.

방송 다음날부터 전국 이마트와 SSG닷컴을 통해 판매된 못난이 감자는 개시 이틀만에 30t이 모두 매진되며 인기를 끌었다. 이에 따른 집객 효과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출처=SBS 방송 캡처)
(출처=SBS 방송 캡처)

CJ ENM 오쇼핑 부분은 25일과 29일 2회에 걸쳐 MBC 예능 프로그램 ‘끼리끼리’ 출연진들이 직접 국내 농산물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25일에는 이용진과 광희, 정혁, 인교진, 하승진이 해남 전복과 부여 방울토마토를 팔고, 29일에는 박명수와 장성규, 은지원, 성규, 이수혁이 춘천 아스파라거스와 파주 화훼를 소개한다.

지난주 ‘끼리끼리’ 방송에서는 출연진들이 홈쇼핑 호스트에 도전한다는 내용이 방송을 탔다. TV 프로그램을 통해 홈쇼핑 방송을 예고한 셈이다. 이어 5월 중으로는 출연진들이 홈쇼핑에서 농산물을 판매하는 모습이 ‘끼리끼리’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특히 CJ 오쇼핑은 그동안 콘텐츠와 커머스의 결합을 활발히 시도해온 유통업체로 꼽힌다. tvN의 예능 프로그램 ‘스페인하숙’과 ‘윤식당1·2’ 등과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 등장한 PB(자체상표) 식기 ‘오덴세’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방송에 비치는 오덴세의 세련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오덴세’는 ‘스페인하숙’이 처음 방송되고 2주간 매출이 방송 전보다 78% 성장하는 효과를 봤고, 한류 열풍인 중화권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까지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편의점 CU(씨유)는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에서 출연진이 개발한 메뉴를 직접 상품화해 팔고 있다. 편스토랑의 첫 상품으로 출시된 ‘마장면’은 출시 첫날 5만 개 이상 판매되며 CU 간편식품 카테고리 사상 하루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미트파이’와 ‘앵그리 쫄면’, ‘수란덮밥’까지 편스토랑에서 화제가 된 상품을 팔면서 얻는 마케팅 효과도 쏠쏠하다.

최근에는 유튜브에 웹드라마 ‘단짠단짠 요정사’를 내놓기도 했다. 드라마를 통해 ‘요기요’ 배달비 무료 이벤트와 신제품을 마케팅하고 포켓CU 등 어플 사용법도 알리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프로그램 성격과 상관없이 제품을 홍보하거나 장소를 빌려두는 데 국한됐다면 최근에는 프로그램의 사전 기획부터 참여해 스토리를 녹이는 게 대세”라면서 “제작 비용에 비해 마케팅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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