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저점 논의 무의미… 자율반등 가시권에

입력 2008-10-1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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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코스피시장이 거듭되는 美 증시의 폭락에 위축돼 장중 100포인트 이상 밀리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연출했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9일)는 반발매수세 유입과 IBM의 실적호전 소식에 힘입어 장 초반 반등세를 타기도 했으나,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3개월 LIBOR 금리가 신용불안감을 자극하고 GM이 판매부진과 S&P의 신용등급 하향 경고에 58년래 최저치로 추락하면서 폭락세로 돌변, 7일 연속 급락세를 이어갔습니다.

1240선에서 갭하락 출발한 코스피시장은 개장한지 6분만에 선물가격의 급락으로 올들어 5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외국인 매도공세와 함께 일본증시가 야마토생명의 파산보호신청 악재로 10%이상 폭락하자 투매가 속출하면서 장중 한때 1180선을 밑돌기도 했습니다.

오후들어 원/달러 환율의 급락과 증권사 사장단의 증시안정책 발표 속에 기관의 저가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여나간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53.42p(4.13%) 급락한 1241.47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4036억원 순매도로 지수하락을 주도했고, KSP200선물시장에서는 5715계약 매수우위로 기존 매도분의 차익실현 청산을 병행했습니다.

반면 개인이 2912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이 기금(+1378억원)을 중심으로 912억원 매수우위를 보였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4352억원)를 중심으로 3263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외국인과 함께 증시를 압박했습니다.

전업종 하락, 전기ㆍ은행ㆍ조선株 폭락

전업종이 내린 가운데 한국전력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공세로 13.60%나 밀리면서 전기가스(-11.09%)업종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달러 가뭄 지속과 함께 신용불안감이 지속되면서 기업은행(-9.48%), 외환은행(-7.00%) 등의 은행주들이 크게 빠졌고, 동부화재(-11.52%), 솔로몬저축은행(-8.62%) 등의 금융주들도 위축되는 양상이었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주 감소가 우려되는 조선주들의 낙폭이 크게 나타났습니다. 현대미포조선이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로 수급이 붕괴되면서 11.92% 급락한 것을 비롯해 삼성중공업(-9.01%), 현대중공업(-7.29%), STX조선(-7.19%), 대우조선해양(-6.79%) 등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한편 유가 하락과 환율 급락으로 원가 및 채무부담이 줄어든 대한항공(5.28%)과 한진해운(3.12%) 등 일부 운송주들이 급락장에서 오름세를 타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재원을 마련코자 대한생명 지분 매각 계획을 밝히면서 한화(10.44%), 한화석화(5.90%) 등 대생 지분 보유주들이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하락세를 빗겨가지는 못했지만 최근 강했던 전기전자(-3.29%), 건설(-3.95%), 증권(-3.51%) 업종이 비교적 견조한 편이었습니다.

삼성전자가 3.70% 내렸으나 50만원대를 굳건히 사수했고, LG디스플레이(-1.57%)와 LG전자(-1.83%), 삼성SDI(-0.49%), 삼성전기(-1.05%), 하이닉스(-3.18%) 등 대형 IT주들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국민은행의 지주사 전환으로 이날 재상장한 KB금융지주(-2.39%)는 4만원대를 위협하는 급락세를 보이다 장 후반 낙폭을 크게 줄여 4만7천원으로 마감했습니다.

북한이 조만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된다는 소식에 선도전기(10.83%), 로만손(5.88%), 광명전기(4.86%), 이화전기(4.00%), 제룡산업(1.56%) 등의 남북경협 테마주들이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춤추는 환율, 일중 변동폭 235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드라마틱한 롤러코스트 장세를 펼치며 이틀째 급락했습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증시 급락여파로 개장 초 매수주문이 폭주하면서 1460원까지 올랐으나, 전일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차와 포스코가 수출대전(NEGO)으로 받은 달러를 매도하며 급등세에 제동을 걸었고 당국의 환투기 조사 방침이 매수심리를 위축시키면서 마감을 앞두고 1225원까지 폭락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장막판 낙폭을 크게 줄이며 전일대비 70.50원 내린 1309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일중 변동폭이 무려 235원에 달하는 극심한 변동성은 시장참여자들의 불안심리를 그대로 대변해주고 있습니다. 백기사로 나선 대기업들의 도움으로 외환시장의 과도한 불안감은 일단 진정되는 분위기입니다.

정부가 대기업들을 압박한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있지만 최근의 환율 폭등이 실질적인 달러 공급부족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시장교란에 따른 단순 불안심리로 인해 달러매도 결정이 보류되면서 빚어진 사태라는 점에서 이날 변동성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지난해초 50불에 머물던 유가는 1년 6개월만에 150달러 부근까지 치솟았습니다. 투기적 거래로 과도하게 올랐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유가는 불과 두달만에 70달러대로 떨어지며 반토막이 났습니다.

유가가 실물수요를 반영하지 않고 투기적 매수세 유입에 의해 과도하게 올랐던 것처럼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등은 미국의 경제력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글로벌 신용경색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 즉 다분히 불안심리에 의해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재기'와 같은 가수요가 제거되고, 달러보유 수출기업들이 네고물량의 매도를 늦추지 않고 적절한 시기에 차익실현만 해준다면 환율은 빠르게 안정될 것임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달러 가뭄 심화, 美증시 변동성 여전

주말 뉴욕증시(10일)는 3개월 LIBOR 금리의 사상최고치 경신 등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 공포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말 G7 재무장관 회담에 대한 기대감 등이 맞물리며 엎치락뒤치락 널뛰기 등락을 펼친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각국 정부의 금융시장안정 공조체제 구축과 고강도 대책 발표들에도 불구 3개월 LIBOR(런던은행간 금리)가 전일대비 7bp 상승하며 4.82%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습니다. 신뢰부족으로 은행간 자금흐름이 여전히 경색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모간스탠리에 대한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 경고와 함께 금융주들이 급락세를 나타낸 반면,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나스닥 지수는 8일만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다우존스지수나 S&P500지수가 연속 음봉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 달리 나스닥지수는 간헐적인 양봉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수급이 양호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내증시에서 IT주들이 최근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는 않아 보입니다.

신용위기에 가려 관심권에서 멀어져있는 국제유가는 신용경색 지속과 경기침체로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에 하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8.89달러(10.3%) 떨어진 77.7달러로 마감,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고 주간기준으로는 17.2% 급락했습니다.

널뛰기 등락을 펼친 S&P500지수의 이날 일교차는 10%가 넘었습니다.

장중 7.7%까지 확대됐던 낙폭이 1%대로 줄어들면서 아래꼬리를 길게 단 모습입니다. 높은 변동성은 불안심리가 여전히 걷히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지만 단기 낙폭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에서 기록된 긴 아래꼬리는 반발매수세의 존재를 암시한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저점 논의' 무의미..신중한 반등 모색할 듯

일본의 중견 생보사인 야마토생명이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일본증시는 이날 패닉상태에 빠지는 모습이었습니다. 코스피가 낙폭을 줄여 4.13% 하락세로 마감한 것과 비교해보더라도 닛케이지수의 낙폭(9.62%)은 일본증시의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를 짐작케 합니다.

신용위기가 바다건너 미국이나 유럽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신용위기의 해결사로 꼽히던 일본에도 상륙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신용위기의 불똥이 아시아 선진증시에 떨어지면서 글로벌 증시의 핵심악재인 신용위기가 언제쯤 해소될 수 있을지를 가늠하기란 더욱 어렵게 됐습니다.

기술적 반등이 기대되는 시점에서 매번 고꾸라질만큼 글로벌증시의 체력과 심리는 취약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신뢰도가 낮은 '저점 논의'는 뒤로 미룰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데다 각국이 신용위기 타개를 위해 헬리콥터로 돈을 뿌려대듯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서 실제 유동성은 과거 어느때보다 풍부한 상태입니다. 즉,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상호 신뢰 결핍으로 돈이 돌지 못하고 있을뿐입니다.

증시가 궁극적으로는 경기침체를 반영하고 있는만큼 하락추세를 쉽게 돌파하지는 못하겠지만 과도하게 악화된 심리를 어루만져줄 계기가 마련된다면 생각보다 강한 단기 반등이 나와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최근 글로벌증시의 급락을 9.11 테러나 대공황 당시와 비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9.11 테러의 경우 일시적인 센티멘탈 악재에 불과했던만큼 주가의 회복이 빠르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번 신용위기와 경기침체는 펀더멘탈 악재이기 때무에 조정이 지루하고 깊게 진행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 비교하는 대공황 당시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가장 큰 차이는 통화정책입니다. 대공황 당시에는 FRB가 인플레를 잡기 위해 긴축에 나섰지만 현재는 세계 각국이 금리인하 공조체제를 갖추고 천문학적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동, 싱가포르 등의 국부펀드들과 스마트머니들이 헐값에 매물로 나온 우량기업들을 사들이고 있고, 각국이 앞다퉈 예금보호 의지를 천명하고 있으며 학습효과로 정부와 금융기관들이 대응체제를 갖추고 있어 대공황과 같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하겠습니다.

11일 미국은 모든 핵검증 요구를 수용한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최근 국내증시의 급락이 글로벌 신용위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증시 방향성에 변화를 주지는 못하겠지만 '컨트리 리스크 해소' 측면에서 국내증시의 투자심리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요컨대, 글로벌 증시를 압박하고 있는 신용불안감이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GM의 파산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기업들의 영업환경 악화는 3Q 어닝시즌의 길목에 선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풍부한 유동성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는 '과도한 공포심리'가 개선될때까지는 보수적 접근이 요구됩니다.

그러나 되밀리는 한이 있더라도 지난주의 장대음봉을 일부 만회하는 시도는 다음주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로벌 증시가 후속 부양책 기대와 함께 조심스럽게 바닥을 다지는 가운데 국내증시 종목들의 행보는 지난주와 같은 무차별 하락세보다 각개 약진하는 형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증시가 패닉에 빠지는 사이 시가총액상위주들의 위상에는 괄목할만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국내증시 패러다임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6위권에 머물던 우리금융이 16위까지 내려갔고 현대중공업은 3위권에서 8위로 떨어졌습니다. 한편 경기방어주 SK텔레콤이 어느새 3위까지 도약했고 수출주 LG전자는 10위권에서 5위로 올라섰습니다.

경기방어주들의 은근한 활약 속에 영업환경 측면에서 부담이 덜한 수출주들의 선전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하방경직성이 확보된 수출주들의 비중확대와 함께 남북경협주, 어닝시즌 수혜주들에 관심을 집중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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