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위기 뒤에 기회 온다

입력 2020-04-2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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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효선 국제경제부 기자

프로야구 팬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말 중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위기 뒤에 기회 온다.’ 안타를 맞거나 만루 상황이 되더라도 이를 잘 막아낸다면 흐름을 가져와 분위기를 역전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은 각국의 방역 위기도 이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014~2015년 에볼라바이러스 사태 위기를 겪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에볼라가 발병했을 때만 해도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질타가 많았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리더십을 발휘해 위기를 잘 극복해냈다. 사태가 진정된 후에는 오히려 효과적으로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코로나19 위기도 마찬가지다. 바이러스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과 인접한 대만에서는 사태 초기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출입경 통제 등 적극적인 방역 조치에 나섰고, 대만에서의 피해는 18일까지 398명의 코로나19 환자와 6명의 사망자가 나오는 데 그쳤다. 최근 대만과 날 선 신경전을 벌였던 세계보건기구(WHO)도 대만의 이번 코로나19 방역 성과만큼은 공개적으로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위기를 그저 위기로만 끝낼 것만 같은 나라도 있다. 바로 미국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WHO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에도 코로나19를 독감에 비유하는 등 심각성을 계속 무시해왔다고 지적했다. 미국 내 발병이 심각해진 뒤에는 WHO나 중국에 책임을 돌리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미국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75만 명 이상의 ‘발병 1위 국가’라는 오명을 입게 된 탓을 오로지 외부에서 찾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야구 팬들 사이에 유명한 명언이 하나 더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역대 최고 포수 중 하나였던 요기 베라가 남긴 말이다.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기 전까지는 승패를 알 수 없다는 뜻이다. 이번 ‘코로나19와의 전쟁’도 마찬가지다. 각국의 상황이 어떻든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긴장을 늦춰서도, 포기해서도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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