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최완현 수산과학원장 “바이오플락 활용한 아쿠아포닉스로 친환경 양식모델 개발”

입력 2020-04-1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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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항생제·無환수·無질병…배설물·사료 찌꺼기 제거 수산분야 미래농업 주목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
“올해는 바이오플락양식기술(BFT)을 이용한 아쿠아포닉스 기술의 산업화를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함은 물론 소득창출형 친환경 양식모델 개발에 나선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16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수산과학원은 매년 1건 이상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품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BFT는 물고기가 배출하는 배설물이나 사료 찌꺼기를 미생물을 이용해 제거함으로써 사육수를 신선한 물로 교환하지 않고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3무(無), 즉 무항생제, 무환수, 무질병의 친환경·첨단 양식기술이다. 아쿠아포닉스란 수산양식(Aquaculture)과 수경재배(Hydroponic)의 합성어로 물고기와 채소를 함께 생산하는 체계를 말한다. BFT를 이용한 아쿠아포닉스 기술은 최근 미래농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최 원장은 해양수산부에서 수산정책 분야에서만 공직생활(25년)의 대부분을 지낸 수산전문가다. 수산정책관, 수산정책실장 등 핵심 보직을 모두 경험했다. 전문성과 합리적 리더십, 업무 추진력으로 조직 내부에서 신망이 두터웠고 뛰어난 현장감과 갈등 조정능력으로 주요 현안을 해결하는 데 두각을 나타냈다. 원장으로 부임한 이후에도 부서 간 협업을 확대하고 실제 수산현장에서 필요한 연구를 강화해 수과원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최 원장이 강조한 BFT 기반 친환경 아쿠아포닉스 기술은 지난해 수산과학원의 10대 우수성과에 선정됐고 2019년 해수부 정부 혁신 우수사례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양식장 배출수를 식물재배에 재활용함으로써 에너지 절감과 환경오염 저감을 기대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가 발생한다”며 “뿐만 아니라 무항생제 양식어류와 무농약 식물생산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함은 물론 소득창출형 친환경 양식모델 개발로 귀어 귀촌과 청년창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산과학원은 아쿠아팜 4.0도 올해 본격 추진한다. 아쿠아팜 4.0은 기존의 경험의존적이고 노동집약적인 양식산업의 모든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해 데이터화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양질의 수산물을 보다 저렴하게 생산해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양식산업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접목되면 수산물의 가공·유통과 같은 연관산업들 또한 변화해 소비자들은 안전하고 다양한 형태의 수산물을 어디서나 쉽게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 원장은 “아쿠아팜 4.0 혁신기술개발 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 기술성 평가를 통과해 본예타를 준비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 사업 추진이 적합하다고 결정이 되면 향후 7년 동안 해수부 주관의 다부처 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우리나라 양식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사업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서 집에서 먹기 쉬운 수산물 개발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그는 “손질된 수산물을 전자레인지 등으로 간편하게 데워 먹는 대표적인 제품으로 즉석 생선구이를 들 수 있는데, 생선의 비린내 제거 등 아직도 개선해야 할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수산과학원에서 소비자의 기호를 고려해 생선의 비린내 제거 기술을 2016년에 개발해 관련 산업체에 기술이전을 실시한 결과 비린내가 저감된 고등어, 삼치, 갈치 등 즉석 생선구이 상품이 출시돼 작년 한 해에 약 4억7000만 원 정도의 매출 성과를 올렸다”고 소개했다. 이 외에도 소비자가 수산물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고등어 어포 스낵이나 오징어 쌀국수 등의 제품도 개발했다.

최 원장은 “최근 신선편의식품과 밀키트(Meal Kit) 형태의 간편식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수산물의 신선도 유지를 위한 유통기술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며 “신선함이 유지된 수산물을 편의점이나 자판기 등에서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식수산물을 이용한 스테이크, 스낵 등 다양한 테이크아웃 형태의 간편 식품 개발에 필요한 가공 및 포장기술 연구 수행으로 영양 만점 수산물을 가정에서 손쉽게 드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연근해 해수 온도의 상승으로 양식장 생물 피해, 수산자원의 분포 변화 등이 우려되고 있다. 최 원장은 “기후변화에 적응을 위한 양식기법의 변화, 양식 어종의 다양화 등 선제적인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며 “주요 양식 품종에 대한 적정 수온 및 최적의 양식 환경을 구명해 표준양식매뉴얼을 개발·보급하고 우리나라 기후변화에 적합한 품종 개발 연구, 양식 환경을 조절하는 연구로 BFT, 한국형 순환여과 양식기술을 개발해 기후변화와 관계없이 전천후 양식이 가능한 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산과학원은 일반 넙치나 전복보다 약 30% 정도 성장이 빠른 육종 브랜드 킹넙치, 킹전복에 이어 넙치와 전복의 유전자 정보를 이용해 여름철 높은 수온에도 잘 견디는 고수온 내성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전복의 경우 작년에 유전체 정보를 이용해 고수온 내성 육종전복 가계를 생산했고 올해 가두리양식장에서 현장검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산과학원은 매년 10대 우수성과를 선정해서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넙치 곤충배합사료의 산업화, 바이오플락 기반 친환경 아쿠아포닉스 기술 개발, 갑오징어 완전양식 및 산업화 등이 수산업의 새로운 소득 창출 및 수산현안 해결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연구 성과로 10대 우수성과에 선정됐다. 최근 5년간 수산과학원의 주요 성과를 살펴보면 친환경 스마트양식장 관리시스템 개발, 첨단육종 기술을 활용한 김 우량 종자 개발 및 산업화, 명태와 뱀장어의 완전양식 기술 개발, 속성장 육종 전복 개발 및 보급 등이 큰 주목을 받았다. 넙치 곤충 배합사료의 경우 기업매출 추정금액이 61억 원에 달한다.

최 원장은 “수산과학원에서 개발된 연구 성과가 민간 분야로 기술 이전되고 산업화해 실제로 어업현장에서 소득으로 연결되는 데는 시간이 다소 걸리는 경우도 있으나 최근의 연구 성과 역시 미래 수산업 발전의 유·무형 자산으로 활용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원장으로 부임하고 보니 각 연구 분야와 부서 간에 보이지 않는 칸막이로 인해 원활한 소통과 협업연구가 부족해 더 큰 성과를 도출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수산현장에서는 수산과학원의 연구개발 성과가 신속히 산업화로 이어지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걸림돌이 많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최 원장은 “수산현안 대응기술 개발, 미래대비 수산기술 혁신, 지속 가능한 수산업 실현, 국제화·산업화의 효율적인 추진과 수산과학원 본연의 연구기능 활성화를 위한 조직진단을 통해 조만간 조직개편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산과학원은 우리나라 수산 분야에서 유일한 종합 국가연구기관으로 연구원 중 박사급만 전체의 92%에 달하는 우수한 인력들을 확보하고 있으며 동·서·남해의 수산자원조사, 해양환경 모니터링 등 과학적 정책지원과 함께 양식, 생명공학, 수산기자재 등 각종 첨단기술을 개발해 논문과 특허 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2021년은 수산과학원 창설 72주년, 근현대수산 과학연구 100년이 되는 해다. 1921년 조선총독부 수산시험장에서 근대 수산과학 연구를 시작했고 해방 이후에는 상공부 중앙수산시험장에서 시작된 연구가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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