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세상을 먹어치우는 프로그래머

입력 2020-04-1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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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밀한 설계자들/ 클라이브 톰슨 지음/ 김의석 엮음/ 한빛비즈 펴냄/ 2만5000원

현대인들은 언제부턴가 '1'이 사라지지 않는 대화에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다시 보지 않을 인증용 음식 사진을 휴대전화 한편에 저장하고, 온라인 메신저, SNS, 카메라·배달 애플리케이션에 기대어 일상을 살아간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모두 프로그래머의 작품이다. 프로그래머는 오늘날 지구 상에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가장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결정에 따라 우리의 삶은 너무나도 빠르게, 급진적으로 바뀐다.

이미 미국에서는 프로그래머들이 만든 AI가 판사를 도와 재판을 보조하고, 기본적인 대출 심사를 진행하는 등의 일을 하고 있다. 공정하고, 지치지 않는 AI가 이런 업무를 맡는다면, 업무에 치여 정신이 없는 판사나 은행원 등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에 퍼져있는 기본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제작된 AI는 인간과 같이, 혹은 일반인들보다 더한 편견과 차별을 학습한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 실제로 백인보다 흑인의 죄를 더 무겁다고 판단하거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이유를 가지고 대출을 거부하기도 한다.

프로그래머에 대해 알아야 한다. 어떤 도덕관념을 가진 사람인지, 어떤 목적으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었는지, 과연 이 프로그램의 영향력에 대해 고민했을지 등을 파악하고 그들을 감시해야 한다. 프로그래머는 다양한 인종과 성별, 나이의 사람들이어야 하고 어떤 이보다 윤리적인 문제에 민감해야 한다.

저자는 프로그래머를 여러 방면에서 탐구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팔, 구글, 스냅챗, 드롭박스 등 전 세계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프로그램들을 이끄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한 프로그래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자는 우리 일상 깊숙이 관여하는 프로그램들을 만드는 사람들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좀 더 신중할 수 있도록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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