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들 장미빛 노후…도심형 실버타운 강세

입력 2008-10-09 17:46 수정 2008-10-0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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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도심형 실버타운 선택, 외곽 실버타운 헛점 많아"

최근 완공을 앞두고 있는 실버주택 현장에서는 입주 뒤 역모기지론 이용 가능성을 문의하는 노년층의 상담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실버주택에 살면서 역모기지론을 이용해 생활비도 충당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수요층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건설업체들도 역모기지론과 실버주택 활성화를 예상하면서 활발한 분양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국내 아파트시장이 장기 침체를 격고 있는 과정에서 불황 타개를 위한 방안으로 노년층을 겨냥하는 실버주택을 속속 내놓고 있다.

실버주택은 크게 분양형과 임대형으로 나눠지는데 분양형은 입주자가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하고 원한다면 타인에게 임대도 가능하다.

또한 임대형은 보증금을 지불하고 매달 생활비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이 가운데 역모기지론을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은 소유권을 보유하고 있는 분양형 실버주택이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SK건설이 공급한 도심형 실버타운'SK그레이스 힐'의 경우 호텔식 레지던스로 구성돼 노년층 수요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었다.

SK그레이스 힐 실버타운은 건강문제에 관심이 많은 노년층을 위해 신촌 세브란스병원 건강증진센터와 연계해 입주자들에게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개인비서가 식사와 청소 등 기본적인 가사일을 도맡아 운영하고 있다. 부대시설로는 헬스장,골프연습장,수영장,사우나 등이 갖춰졌다.

이와함께,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는 신성건설이 공급한 '신성아너스밸리'가 강남성모병원과 연계해 입주자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강서구 등촌동에서 송도병원이 운영하고 있는 '서울 시니어스타워' 역시 개관 이후 수개월째 입주 희망자가 대기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실버타운 도입 초기 당시 서울 및 분당지역 40평형 이상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50% 이상이 실버타운에 관심이 높았으며, 대부분 임대보다는 소유를 위한 분양을 통해 입주한다는 입장이 압도적이었다.

특히 실버타운 선택시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는 97.7%가 의료서비스를 들었고, 94.3%는 주변녹지, 92.8%는 복지편의시설, 90.9%가 교통편리성 및 인근 지역의 생활편리성을 각각 들었고, 87.2%는 여가생활프로그램을 꼽았다.또 운영회사의 신뢰도 84.9%, 분양가 혹은 입주비 83.8%, 생활비 83.0%, 주거시설 수준 81.5%, 투자가치 66.8%의 순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시설과 조건을 내세운 실버타운이라고 해서 장미빛 환상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만만치않다.

유앤알 컨설팅 박상언 대표는"실버타운이라고 건립해놓고 실제 의료시설이 역악하고 함께 거주하는 노인 수가 적어 적적한 곳도 더러 있다"면서"시행업체의 재무상태와 도덕성, 총사업비 확보 여부 등 경제적.법적으로 확실한 업체인지 서류까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료 노인복지주택은 일단 승인만 나면 분양이 가능하고 임대형도 공사가 50% 이상 진행되면 임차인들을 모집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사전 정보가 부족하면 크게 낭패를 볼 수 있다. 최악의 경우 분양만 해놓고 업체가 도산할 수 있고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실제로 지난해 지방의 모 실버타운은 분양금만 챙기고 부도가 나면서 경매까지 이어지는 탓에 입주자들은 보증금도 돌려받지 못하고 난방도 안되는 곳에서 곤혹을 치루기도 했다.

또한 실버타운은 노인복지주택법 개정으로 자녀 명의 매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만65세 이상 입주 노인에게만 등기가 가능하다.

하지만 일부 건설업체들은 노인복지시설로 인허가를 받을 경우 취득세 및 등록세를 감면받고 여기에 재테크를 노린 투기세력들로 인해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판단에 실제 입주자가 60세미만이 입주해도 애써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02년 유승종합건설이 공급한 경기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실버타운'유승앙브와즈'는 노인복지시설을 짓는다는 명목으로 토지공사로부터 평당 51만~55만원에 군부대 부지를 매입해 평당 분양가 540만원을 받고 막대한 차익을 챙겼다.

지상5층, 32개동 총 1080가구로 사업초기 파주시로부터 유료 노인 복지시설을 건립한다는 조건으로 32억원대 취득세와 등록세를 감면 받았던 유승앙브와즈 실버타운은 현재 일반아파트로 전락, 재테크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에대해 파주 탄현동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실버타운은 은퇴 노년층을 위한 복지시설로 쾌적한 노년을 보내기 위한 시설이지만 현실은 크게 다르다"면서"유승앙브와즈의 경우 노인복지시설로 인정할 수 없을 만큼 노인을 위한 시설은 찾아볼 수 없고 태권도, 영어학원 등 여느 일반 아파트와 다를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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