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현장] 대구 수성갑 "대통령, 하고 싶다고 해서 시켜준답니꺼...경제해결사 원해"

입력 2020-04-0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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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대구 수성갑 두 후보가 유권자를 만나 선거활동을 하고 있다. (좌)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 (우)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  (대구=유혜림 기자 wiseforest@)
▲9일 대구 수성갑 두 후보가 유권자를 만나 선거활동을 하고 있다. (좌)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 (우)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 (대구=유혜림 기자 wiseforest@)

대구 수성갑은 4선 의원 맞대결로 대구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9일 이투데이가 만난 대구 수성구갑 민심은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타격으로 악화한 경제를 일으킬 인물'로 입을 모았다.

최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가 대권 출마를 시사한 가운데 수성구 유권자는 "대통령은 하고 싶다고 해서 다 되는 거냐"면서 "우리가 필요한 사람은 경제 현안 먼저 잘 살피는 정치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9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갑 후보가 신매시장 사거리에서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구=유혜림 기자 wiseforest@)
▲9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갑 후보가 신매시장 사거리에서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구=유혜림 기자 wiseforest@)

◇김 후보 "경제ㆍ사회ㆍ문화 활력 넘치는 대구 만들 것" = 이날 김부겸 후보는 9일 신매시장을 찾아 "일자리를 찾아 떠난 우리 아이들이 대구 출신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다시 돌아오게 할 것"이라며 '활력 넘치는 대구'를 약속했다.

이날 김 후보는 시장 상인을 찾아 인사를 나누면서 유세 활동을 알렸다. 시장 입구 교차로에서 김 후보는 마이크를 잡고 본격적으로 유권자를 만났다.

현장에서 김 후보는 유권자에게 '정치적 다양성'을 호소했다. 그는 "대구ㆍ경북만 유독 23 대 2인데 지금은 25 대 0을 만들려고 한다"며 야당을 향해 비판했다. 이어 "그렇게 당당한 심판론이라면 전 국민도 동의해야 하는데 왜 유독 경북만 심판론을 거론하면서 고립시키려고 하냐"고 지적했다.

교차로에서 조용히 연설을 듣던 한 지지자는 신호가 바뀌자 시장에서 사 온 오렌지를 김 후보에게 전달하며 응원했다. 뒤에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중년 남성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어 "한 정당이 지역 정치를 독식하면 아이들이 살아가는 미래도 희망이 없을 것"이라며 "우리 아이가 살아가는 경북을 원한다면 정치적 다양성을 만들어줘 희망을 심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심판은 심판할 자격이 있는 대구 시민만이 할 수 있다"며 "여러분이 스스로 회초리를 들고 문재인 정부가 잘한 건 잘한 거대로 말씀해주시고 부족한 건 채찍질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 김부겸이에게 짐도 메게 해달라"며 "공과 과도 다 메고 가겠다"고 밝히면서 야당의 심판론을 '책임론'으로서 맞대응하기도 했다.

핸드폰대리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다른 사람들도 공약 다 잘 지키지 않았다. 실질적으로 비슷한데 그중에서 나은 인물은 김부겸"이라며 지지 의사를 표현했다. 이어 "이번에 대권 후보를 선언했는데 김 후보가 당선돼서 지지기반이 생기면 잘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날 김 후보는 "코로나19로 학업에 차질이 발생한 대학생들과 대학원생들을 위해 등록금 일부 환급을 정부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는 이모 씨(남, 28세)는 신매초등학교 앞에서 "온라인 수업도 수업이라 공짜로 다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100%를 내는 것 역시 합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왜 20%로 정했는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괜히 적정 비율로 또 다른 문제가 나오는 것은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신매시장 근처 교회 앞에서 만난 유권자(여, 72세)는 "김부겸은 사람 자체는 참 좋은 거 같은데 정작 4년 동안 한 게 없다"면서 "다른 지역은 모르겠지만, 우리 지역은 사실 인물보다 당이 더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이어 "뭐 둘 다 대통령 나간다고 하는데 그거야 선거까지 가봐야 아는 거 아니겠냐"면서 "사실상 둘이 대통령 되든 말든 나랑 상관없다"면서 발길을 옮겼다.

▲9일 주호영 미래통합당 대구 수성갑 후보가 범어동에서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구=유혜림 기자 wiseforest@)
▲9일 주호영 미래통합당 대구 수성갑 후보가 범어동에서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구=유혜림 기자 wiseforest@)

◇주 후보 "성난 민심으로 정권 심판"..."소주성으로 경제 망쳐" = 이날 주호영 후보는 "김부겸(후보)의 공약이행률은 55.5%지만 저 주호영은 95%"이라며 "누가 더 약속을 잘 지키는 후보인지 살펴보고 성난 민심을 보여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주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주변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민을 만나는 선거 유세에 나섰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한적한 거리를 찾기보다 세대가 모여있는 아파트 단지를 공략해 유권자에 다가간다는 구상이다.

유세 트럭에서 만난 그는 아파트 베란다 쪽을 바라보며 연설하고 있었다. 주 후보는 "지난 4년간 공약 이행률을 보면, 주호영은 95점, 김부겸은 55.5점이다. 저는 약속한 것을 95% 지키는 사람"이라며 "이번 공약 45가지도 꼭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현장에서 그는 지역구 경쟁자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행하지 못한 공약을 이번 총선에도 똑같이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황금동 재개발'을 예시로 들었다.

그는 "김 후보가 지난 선거 때 황금ㆍ만촌동에 오래된 단독주택 지역을 고층으로 재개발하겠다면서 많은 표를 받았는데 4년간 이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범안삼거리-황금고가교 직선 도로도 닦겠다고 해놓고선 이 역시 하나도 실천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운동장을 향하던 김모 씨(여, 72세)는 주 후보의 재건축 이야기에서 잠시 발을 멈췄다. 그는 "문자로 김부겸 의정활동 보고가 문자나 동영상으로 매번 올 때마다 보는 편이다. 근데 정작 우리가 관심 있는 재건축 이야기가 안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 후보는 유세 차량에서 내려와 유권자와 주먹을 부딪치며 인사를 나눴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고 외치면서 운동장 인근 주차장 주민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현장에선 위생 장갑을 낀 채로 기호 2번을 상징하는 v를 만들어 흔드는 주민도 보였다.

한편, 시민운동장에서 산책을 마치고 내려온 허모 씨(남, 59세)는 "우리는 정당이 더 중요하다"며 "개인적으로 인물로는 김부겸을 좋아하지만, 이번엔 정당을 먼저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두 후보의 대권 출마에 대한 생각을 묻자 웃음을 감추지 못하면서 "급했나 봅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 동네가 이젠 정당으로 간다는 분위기를 김 후보가 의식했는지 먼저 그리 말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둘 다 하겠다고 해도 시켜주는 사람 있어야 가능하지 않겠냐. 대구 경제 살리는 사람 있다면 뽑을 것"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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