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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의 터닝 포인트] 외환은행 헐값매각과 쌍용차

입력 2020-04-05 18:00 수정 2020-04-06 08:07

산업부 차장

"인도 마힌드라 그룹도 쌍용차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주주총회에서 나선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가 힘주어 강조했던 전략입니다.

그는 “인도 마힌드라와 쌍용차가 플랫폼을 나눠쓰고 신차를 함께 개발한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예상은 했으나 안타깝게도 그의 공언은 고작 열흘 만에 반전을 맞앗습니다. 인도 마힌드라가 그나마 추가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이지요.

9년 전, 쌍용차는 인도 마힌드라의 투자유치를 끌어낸 이후 신차 티볼리 개발과 함께 친환경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밤잠을 줄여왔습니다.

“청산가치보다 존속가치가 더 크다”는 법원의 판단을 증명이라도 하듯, 자본유치를 시작으로 빠르게 정상화에 나섰습니다.

실제로 쌍용차는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자본 자동차 메이커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자체적인 기술개발을 추진했습니다.

물론 막대한 연구개발 예산을 쏟아붓는 현대ㆍ기아차와 비교할 수준은 아닙니다. 다만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단순 생산기지로 전락했다”는 오명에 휩싸이는 사이, 쌍용차는 자력으로 다양한 미래차 기술개발을 주도해온 것이지요.

모기업이 개발해놓은 전기차를 고스란히 들여오는 이들과 달리, 현대ㆍ기아차에 버금가는 자율주행차 기술도 스스로 개발해 내놨습니다. 내년이면 쌍용차가 자체 개발한 전기차도 나옵니다.

그뿐인가요. 한국 자동차 산업의 취약점으로 손꼽혀온 경직된 노사문화도 쌍용차에게는 예외입니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이라는 새 기록도 세웠습니다. 여기에 회사가 어려워지자 노사가 손잡고 복지 중단 및 축소 등 경영쇄신안도 내놨습니다.

이처럼 쌍용차 노사는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노사관계’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물론 처연하지만 그 이유도 분명합니다. 누구보다 '회사를 잃은 절박함'을 뼈아프게 겪어봤던 이들이니까요.

이런 상황인데도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는 “더는 투자할 수 없다”며 선을 그어버렸습니다. 전세계 자동차 업체가 위기에 내몰린 상황이니 어느 정도 예고된 수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에서는 그 과정에 다시금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쌍용차를 끈덕지게 따라다녔던 ‘먹튀’라는 수식어의 재현을 걱정하는 시선들입니다.

우려의 시작은 지난 주주총회였습니다. 대표이사가 “마힌드라와 시너지를 내겠다”며 공염불을 내놓는 사이, 윤영각 파빌리온 자산운용 대표가 사외이사에 선임됐습니다. 금융권에서야 잔뼈가 굵었던 인물이지만 자동차 산업에서는 생경한 인물입니다.

나아가 동인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 논란이 불거질 당시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된 20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참여연대, 경제개혁연대 등은 당시 "외환은행 매각 결정 과정에서 관련 법상 심사와 처분 의무를 다하지 않아 직무를 유기했다"며 금융당국 관계자와 함께 동인을 고발했습니다.

물론 사정 기관은 그를 포함한 당시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에 대해 '증거 부족'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지요. 더는 법적 논란의 대상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런데도 우려는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서 헐값매각과 먹튀 논란에 연루됐던 장본인이, 과거 쌍용차 매각주간사의 대표가 사외이사로 왔으니 비슷한 우려가 재현되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다만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그와 쌍용차의 행보를 지켜보겠습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일이 반복될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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