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세탁” 코스닥 상호변경 봇물

입력 2020-04-02 16:04 수정 2020-04-0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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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주주총회 시즌 전후로 상호를 변경하는 코스닥 상장사가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명분은 사업 다각화 추진과 기업 이미지 제고다. 하지만 일부는 거래 정지, 주가 급락 등 악재를 겪은 기업들로 사실상 ‘이미지 세탁’ 목적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과거 재무상태 등이 불안정했던 기업도 섞여 있는 만큼 기업 내역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 들어 현재까지 총 20개의 코스닥 상장사가 사명을 변경했거나 진행 중이다. 포티스, 에스엔텍비엠, 한솔시큐어, KJ프리텍, 제이엘케이인스펙션, 유니맥스글로벌, 이지웰페어, 바이오제네틱스 등이 새로운 이름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사명 변경 이유 중 65%에 해당하는 13개 상장사가 이미지 제고를 사명 변경의 주된 이유로 들었다. 이어 신규 사업 추진(3곳), 새 모멘텀 창출(2곳) 등이다. 이 밖에 영문명 변경과 합병에 따른 사명 변경도 각각 한 곳씩 있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이끄는 헤지펀드가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 복지몰 업체 이지웰페어의 경우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사명을 이지웰로 변경했다. 복지몰 이외에도 계열사를 통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더 부각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지난달 이지웰은 계열사 이지웰니스를 통해 불면증 치료 사업에 진출했고, 본사 차원에서도 바이오 기업과 제휴를 맺고 정기구독 서비스 상품을 늘리고 있다.

동양피앤에프와 하이셈은 기업 성장 모멘텀을 만들고 싶다는 이유를 들어 각각 디와이피엔에프, 에이팩트로 사명을 바꿨다.

반도체 후공정 업체 에이팩트는 사명 변경 이유에서 새 모멘텀 창출과 더불어 ‘제2공장 완공’을 언급했다. 2018년 첫 삽을 떠 최근 준공한 음성2공장의 경우 패키징부터 테스트로 이어지는 일관 공정 체제를 갖추고 있는데, 이를 통해 주 거래처인 SK하이닉스와 거래 규모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일부 기업의 경우 사명 변경 전후로 주식 거래가 정지되거나 소송 피소,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 등의 악재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명 변경 기업 중 4곳이 거래정지 상태다. 이 중 씨케이코퍼레이션(구 포티스)와 이큐셀(구 에스엔텍비엠)은 범위 제한과 계속기업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씨케이코퍼레이션의 경우 지난달 11일 최대주주인 이노그로스가 지투인베스트에 담보로 맡긴 주식 전량이 기한이익 상실로 반대매매 되면서 주가가 급락했고, 동전주로 전락했다. 곧이어 결손 보존을 위해 30대 1 비율 감자를 결정하는 등 사명 변경 이전에 회사 상황이 급변하며 악재가 이어져온 상태다.

이앰엔아이(구 KJ프리텍)와 아이톡시(구 와이디온라인)는 횡령 배임, 벌점 누적 등의 사유로 거래가 정지돼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이 기업들 모두 최근 작년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되고 있다고 공시했다. 다만 이앰엔아이의 경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업보고서 제출 지연에 대한 제재 면제를 사전에 신청했다.

일부 기업은 소송전에 휘말렸다. 이큐셀은 전일 코스닥 상장사인 세미콘라이트로부터 총 41억 원 규모의 사채 원리금 청구 소송에 피소됐다고 밝혔다. 사명을 바꾸고 불과 이틀 후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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