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시너지 창출 '글쎄'

입력 2008-10-01 13:00 수정 2008-10-0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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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ㆍ비용절감ㆍ복합상품 개발 부진

지난 2000년 금융지주회사 제도가 도입됐지만 금융지주사들의 시너지 창출 효과는 아직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일 '금융지주회사의 도입효과 분석과 발전방향' 보고서를 통해 "국내지주회사가 회사별로 주력업종에 집중하고 있어 주력부문 이외 자회사와의 겸업을 통한 시너지효과 창출이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은행지주회사의 경우 지난해 말 은행 비중(총자산 기준)이 82~94%를 차지했고 증권지주회사도 증권 비중이 90%를 차지해 겸업화가 매우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국내 금융지주회사는 자산규모가 선진 주요 지주회사에 비해 여전히 왜소한 데다 비은행권의 동반 발전도 지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3대 은행지주회사 평균 자산규모가 미국 3대사의 13% 내외에 불과한 데다 대형화가 주로 국내 금융회사 편입 위주로 진전되어 해외영업기반도 취약한 상태다.

특히 증권 및 보험사 등 비은행의 지주회사 전환이 지연되면서 선진 비은행지주회사에 비해 영업경쟁력 저하가 가속화되고 국내 금융업권별 불균형 현상도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지주회사내 자회사간 고객정보 공유 및 활용범위가 한정되어 있고, 상호지원 또는 업무위탁 제한 등으로 자회사간 공동마케팅이 제약됨에 따라 수익증대와 비용절감에 한계가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한은 김훈 금융산업팀 차장은 "대부분 금융지주사가 출범 한지 6년이 채 안돼 보다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며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자체 노력도 부족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결국 금융지주회사와 자회사방식 그룹의 경영성과를 비교한 결과 현재까지는 금융지주회사가 자회사방식 그룹보다 우월하다는 근거가 미약하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따라서 금융지주사가 본래의 취지대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자체노력과 함께 금융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우선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은 선진 금융지주회사의 발전경험에 비추어 전업화 및 로컬화에서 대형화와 겸업화, 글로벌화를 지향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또한 "은행지주회사는 M&A를 통해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자회사 편입을 확대하여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경영위험 분산에 주력하는 한편, 저신용·소액거래 고객에 대한 교차판매가 가능하도록 상호저축은행을 편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차장은 "금융지주회사의 대형화를 촉진하기 위해 M&A를 통한 자회사 편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현재 100%로 규정된 출자제한을 완화해 지주사 및 자회사 재무구조에 따라 선별적으로 완화해 주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금융기관 스스로도 지주회사를 통한 시너지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매트릭스조직 도입 등을 통해 조직체계를 효율화하고, 경영층 보장임기 장기화 등을 통해 지배구조의 안정성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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