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 양극화…공모-사모 격차 38배

입력 2020-02-11 08:19 수정 2020-02-1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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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의 1인당 판매 규모가 공모펀드의 38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격차는 사모펀드 규제가 2015년 대폭 완화된 이후 더욱 벌어지는 추세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사모펀드 개인투자자(계좌 수 기준)는 9만4000명이며 판매 잔액은 23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판매액은 2억5000만 원이었다.

반면 공모펀드 개인투자자는 1290만 명이며 판매 잔액은 85조7000만 원으로 1인당 판매액이 665만 원 수준이다. 사모펀드 개인 고객 1인당 판매액이 공모펀드의 38.2배로 나타났다.

사모펀드는 49명 이하의 소수에게서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헤지펀드로 통상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다. 최소 가입 금액은 1억 원이며, 헤지펀드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인 PEF 두 가지가 있다.

사모펀드와 공모펀드의 개인투자자 1인당 판매액은 2015년 이후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사모펀드 개인투자자 1인당 판매 규모는 2015년 말 공모펀드의 9.9배 수준에서 지난해 말 38.2배로 뛰었다.

사모펀드의 경우 개인투자자 1인당 판매 규모가 2015년 말 9000만 원 수준에서 2016년 말 1억 원, 2017년 말 1억6000만 원, 2018년 말 2억3000만 원 등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역시 몸집을 불렸다.

반면 공모펀드는 2015년 말 874만 원에서 2016년 말 791만 원, 2017년 말 661만 원, 2018년 말 633만 원으로 계속 줄다가 지난해 소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격차는 정부가 2015년 사모펀드 규제를 대폭 완화한 이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정부는 2015년 사모펀드 운용사 진입 요건을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문턱을 낮추고 사모펀드 설립요건도 ‘사전등록’에서 ‘사후보고’로 변경하는 등 규제를 대폭 완화했던 바 있다.

이에 사모 전문 운용사가 크게 늘어 사모펀드 시장 규모가 확대됐다. 사모펀드는 그 자체가 규제가 적고 자금 운용도 자유로운 편이다. 공모펀드에 비해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점도 큰 유인이다.

개인투자자 대상 사모펀드 전체 판매액은 2015년 말 12조 원에서 지난해 말 24조 원 수준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이 기간 공모펀드 판매액이 100조 원에서 86조 원으로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최소 가입금액이 1억 원인 사모펀드가 자산가를 위한 금융상품이라면 공모펀드는 일반 서민의 자산 증식과 노후생활 준비를 위한 상품인 셈이다.

이 같은 격차에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공모펀드 시장 침체의 원인과 대응 과제’ 보고서에서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운용 역량 강화를 통해 수익률을 제고하려는 자산운용사의 자구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별도의 자문이나 권유 없이 단순판매 서비스만 영위하는 신규 사업자의 진입을 유도하거나 저비용으로 자동화된 자문을 제공하는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등 정책적인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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