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배수진 정면 승부… 안도랠리 연장에 무게

입력 2008-09-2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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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코스피시장이 해외증시들의 호조에 힘입어 급등하며 롤러코스트 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18일)는 美 연준을 비롯한 6개 중앙은행들의 2470억불 규모의 유동성 공급 공조와 미국 정부의 부실채권 매입기구 설립 추진 소식이 금융시장 회복 기대를 높이면서 급등세로 마감했습니다.

美증시 폭등에 고무되어 1440선에서 갭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중국증시가 증시부양책 발표로 9%대의 폭등세를 연출하며 투자심리를 북돋우고 쌍끌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확대했습니다.

올해들어 네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초강세를 장중내내 유지하던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63.36p(4.55%) 오른 1455.78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2475억원 순매수로 하루만에 '사자'로 돌아섰고, 기관도 대규모 프로그램매매를 중심으로 5273억원 매수우위를 보였습니다. 반면 개인은 8097억원 순매도로 변동성을 경계하는 눈치였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6262억원)를 중심으로 973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신용위기 해결 기대로 아시아 주요증시들이 일제히 급등세를 연출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증권거래세 면제를 포함한 대대적인 증시 부양책 호재에 힘입어 9.45% 폭등하며 2000선을 회복(2075.09 마감)한 것을 비롯해 일본 닛케이(3.76%), 대만 가권(5.82%), 홍콩 항셍(9.61%), 싱가포르(5.78%) 지수 등이 모처럼 동반 급등 마감했습니다.

전업종 강세, 쌍끌이 ITㆍ철강株 반등 주도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집중된 IT 대형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이날 외국인은 전기전자업종에 대해 2168억원 매수우위를 보였고, 기관도 1048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IT주들의 증시 견인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외국인 전체 순매수 규모가 2475억원임을 감안하면 IT주에 대부분의 자금을 쏟아부은 셈으로 대차거래 청산과 관련된 IT주들의 매수가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따라 최근 유난히 부진했던 삼성전자가 7.93% 급등한 것을 비롯해 LG전자(11.46%), 하이닉스(8.09%), LG디스플레이(7.48%), 삼성전기(4.75%) 등 주요 IT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신저가 경신 행진을 펼치던 중국증시가 모처럼 10% 가까운 랠리를 펼친 덕에 POSCO(8.73%)와 현대중공업(9.92%), 두산중공업(7.73%), 두산인프라코어(6.34%) 등 대표 중국관련주들도 큰폭 상승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9.46%), 철강금속(7.90%), 전기전자(7.72%), 운수장비(6.97%), 기계(6.16%)업종의 상승폭이 컸고, 종이목재(1.30%), 통신(1.38%), 은행(1.49%) 업종이 상대적으로 부진했습니다.

신용위기 우려 완화 기대감이 높아졌음에도 은행주들의 등락은 엇갈렸습니다.

국민은행(7.09%)과 신한지주(1.64%), 기업은행(1.67%)이 오른 반면, 우리금융(-2.09%)이 내렸고 갑작스런 HSBC의 인수 포기로 외환은행이 10.28%나 하락했습니다. 한편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태산엘시디 관련 2861억원의 파생평가손실을 안게된 하나금융지주도 4.70%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코스닥시장 역시 급등(2.93%)했지만 1조원 가까운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된 코스피시장에 비해서는 무거운 흐름으로 20일선 저항에 걸리는 모습이었습니다..

대장주 NHN이 코스피시장으로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닥시장의 안정성이 더욱 결여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정작 NHN은 코스피 이전 기대로 6.40% 급등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는 태웅(5.24 %), 태광(7.95%), 성광벤드(5.51%) 등 조선기자재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美 정부, 고강도 대책으로 정면 승부

리먼브러더스 등 대형 투자은행들의 유동성 위기로 촉발된 금융시장의 붕괴를 막기 위해 美정부가 초강수를 띄웠습니다.

사상 최대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금융기관들이 떠안고 있는 부실채권을 사들이겠다는 것이 美정부가 내놓은 대책의 골자입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19일 대국민 성명을 내고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전례없는 조치'를 취할 것이며 정부의 조치에는 납세자의 돈이 대규모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마디로 국민의 혈세를 동원해 금융위기를 극복해 보겠다는 뜻입니다.

배수진을 친 듯한 정부의 파격적인 대책 발표로 금융시장 조기 안정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말 뉴욕증시는 이틀째 급등세를 펼쳤습니다.

19일 S&P500 지수가 4.02% 폭등했고, 중국투자공사(CIC)와 지분매각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모간스탠리(20.7%)와 AIG(43.1%), 워싱턴뮤추얼(42.1%) 등의 금융주들이 반등을 주도했습니다.

20일 부시 행정부는 금융회사들의 부실자산 인수를 위한 7천억달러의 재원 조달방안을 승인해줄 것을 의회에 요청했습니다.

한화로 770조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액수입니다. 구제금융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금융시장을 조기에 안정시키려는 美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읽혀지는 대목이지만 과연 계획하는대로 자금이 마련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회의적인 의견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부실채권 매입기구(RTC) 설립외에 재무부와 연준(FRB), 美 증권거래위원회는 MMF 환매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1년간 원금 보장 및 은행권 대출 확대, 수급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된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금지 조치도 아울러 발표했습니다.

필자는 이전글에서 AIG 등에 취해지는 긴급 유동성 수혈보다 민간차원의 부실자산 할인매각, 인수합병 등을 통한 부실 금융자산의 거품 해소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부실자산을 은폐한 채 유동성 보강으로 연명할 것이 아니라, 부실자산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재평가되고 관련 손실을 이해당사자가 떠안아야만이 금융시장이 근원적으로 회복되고 신용경색이 풀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의 미국발 신용위기는 상대 금융기관의 부실규모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데서 비롯된 '신뢰의 위기'이므로 정부의 지원으로 부실채권 매입과정에서 부실규모가 파악되고 부실이 제거되면 금융시장은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부실자산을 완전히 정리해주는 美 정부의 부실채권 매입기구(배드뱅크) 도입은 비정상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금융권의 불확실성 해소와 주택시장의 회복에 크게 기여할 전망입니다.

안도랠리 좀더 이어질 듯

펀드매니저들에게 고액의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고위험 고수익 추구, 모랄해저드를 조장했던 美 금융시스템과 규제 실패, 이에따른 美 금융자본주의에 대한 신뢰 상실과 천문학적인 규모의 국민 혈세 투입이라는 부정적 측면도 물론 간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전례없는 고강도 대책들을 잇달아 내놓았지만 국내 자산관리공사와 유사한 성격의 '부실채권정리신탁공사' 설립은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던 해결책이었습니다. 앞으로 신용불안감이 다시 고조될 경우 쓸 수 있는 카드가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 것은 결코 간단치 않은 고민입니다.

의회가 회기를 연장해서라도 관렵법안의 통과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음에도 의회 통과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각종 파생상품으로 얽혀진 부실채권을 파악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사이 금융기관들이 잘 버텨줄 수 있느냐 하는 문제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기 부정적인 측면보다 이번 美 정부의 고강도 지원책 마련에 따른 긍정적인 측면이 훨씬 크다고 하겠습니다.

국내증시의 최근 급락이 외생변수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점을 감안해본다면 외생변수들의 급속한 개선은 국내증시의 복원력을 기대이상으로 키워줄 여지도 있습니다.

부실채권매입 기구(배드뱅크) 설립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실제 정책효과가 발휘되기까지의 공백기간 동안 신용우려는 재차 부각될 여지가 있습니다만 안도랠리는 좀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美증시가 이틀째 반등하며 시세 연속성을 보인 점이 무엇보다 긍정적입니다. 최근 국내증시가 갭상승, 갭하락을 연일 거듭했던 것에서 알 수 있듯 극단적 불안심리에서 비롯된 극심한 변동성 권역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해석됩니다.

요컨대, 신용위기는 지난주 월가 쇼크와 파격적인 대응책 발표를 기점으로 절정을 통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됩니다.

내주초 안도랠리의 연장에 무게를 두되 미국 정부의 고강도 정책이 금융시장의 회복에 가동되기까지는 시간적인 괴리가 있는만큼 어느정도의 경계심은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IT 대장주 삼성전자가 지난해 저점이자 심리적 지지선인 50만원대를 찍고 장대양봉을 기록하며 일목균형표 기준선을 돌파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증시가 본격적으로 바닥을 탈피하자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IT주들의 공헌이 전제돼야하며, 대형 IT주들이 최근 공매도 압력으로부터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대형 IT주들의 행보에 좀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지수가 내주초 추가 급등할 경우에는 짧은 숨고르기를 염두에 둬야 하겠습니다. 4분기 배당투자수요 증가와 핵심 악재였던 신용위기의 희석 분위기를 감안해 기존 전략대로 긴안목에서 저평가 우량주, 실적개선주들을 선별해 꾸준히 모아나가는 중장기 전략이 여전히 유효합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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