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한생명 지분을 일부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JP모간을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대한생명지분의 9.9%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지분 9.9%는 7억5000만달러 규모이며 칼라일 그룹과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쿼티 등 몇몇 사모펀드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은 대한생명 상장을 통해 대우조선 인수자금을 확보하려 했지만 최근 주식시장상황 악화, 미국발 금융위기등으로 사정이 여의치 않아지자 대신 지분 일부 매각을 선택했다.
한화는 대한생명 지분매각 추진을 통해 기업공개 이전에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모펀드들이 대한생명 경영에 참여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 지원, 경영 효율화 등의 가치를 붙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생명의 가치가 올라가면 한화 입장에서는 기업을 공개할 때 가격을 높게 받을 수 있다.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투자원금에 비해 높은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수 있다.
한화그룹은 "당장 지분 매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수요를 조사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화그룹은 상장은 내년 정도로 보고 있으며 이번 수요 조사를 토대로 대략적인 가격이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대한생명측에서는 대주주가 추진하는 안이기 대문에 별다른 입장표명을 할수 있는 사항은 아니라고 밝혔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그룹에서 추진하는 사항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만약 매각을 추진한다하더라도 어느 부문에서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내놓을지도 알수 없고 9.9%가 경영권에 큰 영향을 줄수 있을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