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 맞은 국립극장, 국립예술단체 힘 받아 풍성한 무대 펼친다

입력 2020-01-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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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진ㆍ손인영ㆍ윤의중ㆍ유수정 등 예술감독 8인 참여

▲1950년4월30일 국립극장 개막공연 '원술랑'. (사진제공=이하 국립극장)
▲1950년4월30일 국립극장 개막공연 '원술랑'. (사진제공=이하 국립극장)
1950년 4월 29일 서울 태평로에 위치한 부민관(현 서울특별시의회) 자리에 창설된 국립극장은 이틑날 연극 '원술랑'으로 개관을 알렸다. 이를 공연한 신협화 극협이 현 국립극단의 전신이다. 오는 4월이면 국립극장은 사람 나이로 '고희'(古稀·70세)를 맡는다.

국립극장이 창설 70주년을 맞아 성대한 잔칫상을 마련했다. 기념공연에는 국립극장과 7개 국립예술단체가 참여한다. 현재 국립극장 전속 단체이거나 한때 전속단체였다가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예술단체들이다.

◇파란만장한 역사를 보낸 국립극장 = 1952년 6·25 동란으로 국립극장은 대구로 피란, 문화극장에 임시 터를 잡게 된다. 1957년 서울로 돌아와 시공관(옛 명치좌·현 명동예술극장)에 둥지를 틀고 '명동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1973년 남산에 신축된 국립극장으로 옮겨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남산 장충동 시대를 연 뒤 큼직한 공연장도 생겼으니 전속 단체도 뒀다. 국립극단, 국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교향악단 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 국립발레단, 국립가무단 등 8개 단체였다. 1977년 가무단이 그 해 완공단 세종문화회관으로 이전, 서울시립가무단(현 서울시뮤지컬단)이 됐다. 1981년에는 교향악단이 KBS로 옮겨져 KBS교향악단이 됐다.

1991년 국립중앙극장으로 정식 이름이 변경됐다. 1995년 시대의 흐름에 맞춰 국악관현악단을 창단했다. 2000년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이 재단법인으로 독립해 서초동 예술의전당 상주 단체가 됐다.

국립극단은 2010년 재단법으로 독립했다. 현재 국창극단, 국립무용단, 국악관현악단 등 전속단체는 3개다. 메인 극장인 해오름극장은 올해 안에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며 주변 주차장 등의 시설은 4월께 완성된다.

▲왼쪽부터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윤의중,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박형식,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강수진, 국립극단 예술감독 이성열, 국립중앙극장장 김철호,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유수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손인영,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김성진.
▲왼쪽부터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윤의중,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박형식,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강수진, 국립극단 예술감독 이성열, 국립중앙극장장 김철호,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유수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손인영,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김성진.

◇"아시아 최초 국립극장" = 김철호 국립극장장은 "우리는 아시아 최초 국립극장을 개관했다"라며 "되돌아보면 민생이나 삶 자체가 힘들고 팍팍한 시절에도 문화예술을 통해 국가를 이끌어왔다는 점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70주년 기념행사는 전 세계를 상대로 펼쳐친다. 7개 예술단체가 참여하는 70주년 기념공연은 3월부터 6월까지 국립극장·명동예술극장·세종문화회관·롯데콘서트홀 등 서울 주요 공연장에서 연다. 국립창극단 유수정, 국립무용단 손인영, 국립국악관현악단 김성진 등 전속단체 예술감독을 비롯 독립한 예술단의 예술감독들도 단체의 '친정 나들이'에 함께 했다. 국립극단 이성열, 국립발레단 강수진, 국립오페라단 박형식, 국립합창단 윤의중 예술감독이 힘을 보탰다.

국립오페라단은 코믹 오페라 '빨간 바지'를 3월 27~28일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국립극단은 4월 16일부터 5월 2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만선'을 올린다. 1964년 국립극장 희곡 공모에서 당선된 뜻깊은 작품이다.

국립발레단과 국립합창단은 5월 8~9일과 5월 15~16일 각각 명동예술극장에서 레퍼토리를 엄선해 '베스트 컬렉션'을 선보인다. 국립창극단은 5월 14일부터 24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창극 '춘향'을 새롭게 내놓는다. 국립무용단은 신작 '산조'를 최진욱 안무와 정구호 연출의 협업으로 4월 18일부터 19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초연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3월 2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이영조 작곡의 '시조 칸타타'를 위촉 초연한다.

강수진 감독은 "국립극장이 70주년을 맞아 새롭게 탄생을 했다"라며 "앞으로 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극장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했다.

◇ 달라지는 국립극장…"세계 무대로 작품활동" = 현재 리모델링 중인 해오름극장은 올해 안에 공사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지만, 잔치를 열지는 못한다. 창설기념일인 4월 29일에는 국립극장·국립극단 70주년 기념식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앞 광장에서 개최한다. 기념식 2부는 7개 단체가 함께하는 무대로 채워진다. 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이 함께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극장을 예술사적으로 조명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4월 28일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풀만에서 열리는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학술행사'에서는 아시아 최초로 창설된 한국 국립극장 의미와 위상을 되짚어본다. 국립극장 70년사도 발간되며, 4월 29일부터 5월 16일까지 달오름극장 앞 광장에서는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 야외 사진전도 펼쳐진다.

▲1973년10월17일 장충동 국립극장 개관.
▲1973년10월17일 장충동 국립극장 개관.

세계 공연예술계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해외 초청작도 관객을 만난다. 2018년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초연으로 주목 받은 '플레이어스' '마오Ⅱ' '이름들'(연출 쥘리앵 고슬랭)이 6월 5~6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미국 작가 돈 드릴로의 소설 세 편을 무대화한 작품으로, 총 공연시간이 9시간에 달한다.

김철호 극장장은 "대중적인 수요를 챙기는 것도필요하지만 국립극장은 전문가를 비롯해 특수한 수요에도 호응을 해야 할 공공성을 가진다"라며 "우리 예술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를 무대로 작품 활동이 이뤄지고 있고,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랜시간 한국 공연예술계를 이끌어온 여러 국립예술단체들이 함께 한다는 점에서 이번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사업은 더욱 뜻깊다"면서 "우리 극장의 70돌이 극장과 예술가, 공연애호가들은 물론 미래의 잠재 관객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의 수많은 집단과 개인이 역사의 큰 흐름 속에서 오늘, 자신, 그리고 공연예술의 의미를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70주년 기념공연은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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