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소통·문화 개선…'경단녀'를 줄이려는 노력들

입력 2020-01-1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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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일센터 사업설명회…"경력단절 예방만이 최고의 해결책"

▲김은희 고양새일여성센터 주임은 13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2020년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새일센터) 주요 사업 설명회에 참석해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김소희 기자 ksh@
▲김은희 고양새일여성센터 주임은 13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2020년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새일센터) 주요 사업 설명회에 참석해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김소희 기자 ksh@

"여전히 여직원들에게 차나 커피 등의 심부름을 시키는 게 현실이에요. 저희는 남성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탕비실 인테리어를 싹 빠꿨어요. 직접 컵 꺼내서 커피 뽑아 마시고 식기 세척기에 넣으면 될 수 있도록 말이에요." (광진화학 근무자)

"기업 문화를 개선해서 '좋은 직장 문화'를 만드는 것도 회사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업체를 설득했어요. CEO와 중간관리자의 인식 변화가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 일터가 좋아지고 여성이 웃게 되면 여성 고용 유지가 실현되는 거니까요." (시흥산단형 새일센터 송은경 팀장)

13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2020년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새일센터) 주요 사업 설명회에 새일센터의 취·창업 상담사와 새일센터를 통해 여성을 채용한 기업 관계자들이 모였다. 이날 설명회에선 환경을 바꾸니 장기근속 기업으로 탈바꿈했다는 사례부터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과정에서 새일센터의 도움을 받았다는 이야기까지 현장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새일센터는 경력단절 여성의 경제활동촉진과 경력단절 예방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 고용노동부와 여성가족부는 2009년부터 여성인력개발센터 및 여성 재취업 직업훈련 등을 공동 지정해 새일센터로 운영하고 있다. 72개소로 시작했던 새일센터는 현재 전국 158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이를 이용하는 구직자는 지난해 53만 명, 취업자는 17만 명에 달한다.

올해 여가부는 새일센터를 중심으로 경력단절예방 서비스와 창업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경력단절예방 서비스 수행기관은 35개소에서 60개소로 늘어난다. 3040대 경력단절 여성에게 맞춤형 취업을 지원하는 경력, 경력이음 사례관리 서비스 운영기관은 20개소로 확대하고, 취약 계층과 지역 일자리 특성과 상황에 맞는 지역특성화 통합사례관리 방식을 신규 도입한다. 취업뿐 아니라 창업 분야에서도 여성들의 진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창업상담사를 확대 배치해 창업 지원금·창업 공간 등을 연계 지원한다.

새일센터 창업 직업교육훈련 이수 후 여가부 장관의 추천을 받은 자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시행하는 창업 지원 사업 및 한국토지주택공사의 LH희망상가에 우선적으로 참여 기회를 받을 수 있다.

현장에선 '재직 여성 간담회' 등의 방식을 통해 현장 중심 이야기를 들으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은희 고양새일여성센터 주임은 "경력단절 예방 지원 사업을 실시하다 보면, 새일센터를 통해 취합한 DB가 전부라는 한계가 있었다"라며 "유사한 직무와 직종별 간담회를 여섯 차례 실시하고, 창업자 간담회도 2회 추가 운영하면서 호텔, 회계, 사회복지, 온라인 창업 등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재직 여성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건정 여가부 여성정책국장은 "경력단절 여성에 대한 실태 조사를 해보니, 여성들이 7~8년의 단절 기간에 거쳐 재취업을 하게 돼도 원래 받던 연봉보다 훨씬 더 적은 돈을 받는다고 한다"라며 "일자리의 상당수는 비정규직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경력단절 여성을 없애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하고 당연한 결과지만, 예방하는 것만이 최고의 해결책"이라며 "어떤 것들 때문에 그들이 쉽게 그만두는지, 어떤 것 때문에 한 발짝 더 나아가지 못하는지 유형을 잘 파악해서 각 센터의 특성에 맞게 개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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