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예견된 조정… 만기부담 줄이기

입력 2008-09-1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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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코스피시장이 빅2 모기지업체 국유화 호재를 바탕으로 전일 급등한데 따른 차익매물이 흘러나오며 약세를 보였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8일)는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구제효과로 다우존스지수(2.58%)를 중심으로 급등세를 나타냈습니다.

전일 장중 나스닥선물의 강세를 통해 美증시 급등을 선반영한 터라 약세로 출발한 증시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가운데, 외국인 매물 증가와 함께 프로그램 매물이 늘어나면서 낙폭이 확대됐습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2.15p(1.50%) 내린 1454.50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일까지 사흘 연속 급락하며 '9월 위기설'을 잠재웠던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9.9원 급등한 1101.3원으로 마감, 하루만에 1100원대로 올라섰습니다.

외국인이 2083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하루만에 '팔자'로 돌아섰고 기관도 투신을 중심으로 842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습니다. 반면 개인은 2306억원 매수우위로 대응했습니다.

만기일이 다가오면서 나흘째 매물을 쏟아내며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는 프로그램 매매는 386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비차익거래(499억원 순매도)는 이틀째 매도우위를 나타냈습니다.

닛케이(-1.77%), 가권(-3.51%) 등 대부분의 아시아증시들이 큰 폭 하락한 가운데 전일 랠리에서조차 소외됐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반발매수세 유입에 의해 0.11% 반등했습니다.

경기방어株 다시 강세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전일 급등장에서 부진했던 경기방어주들이 시소를 타듯 약세장의 대안주다운 면모를 다시금 보였습니다.

SK텔레콤(0.75%)과 LG텔레콤(1.34%) 등의 통신주와 KT&G(0.55%)가 오름세를 탔습니다. 그러나 연료비 보조금 지원 불확실성으로 한국전력(-3.10%)이 약세를 보였고, 한국가스공사(-5.83%)가 무배당 시사에 대한 실망매물 출회로 급락하는 등 개별 재료와 더불어 경기방어주들의 결집력은 다소 약화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업종별로는 통신(0.13%), 의료정밀(0.05%)을 제외한 전 업종이 내렸고, 전기가스(-3.46%), 철강금속(-3.06%), 의약품(-2.73%), 운수창고(-2.63%), 건설(-2.26%)업종의 낙폭이 컸습니다.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 여파로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샌디스크의 순이익 전망 하향조정과 함께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지수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인 영향으로 삼성전자(-1.29%), LG전자(-2.96%), 하이닉스(-6.53%), LG디스플레이(-1.28%) 등의 대형 IT주들이 동반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POSCO(-3.78%) 역시 미국 철강주들의 부진 영향으로 하락했고, 국민은행(-2.46%), 신한지주(-0.60%), 현대중공업(-3.05%), 현대차(-0.68%), 삼성증권(-0.44%) 등의 업종대표주들이 대체로 약세를 보였습니다.

대부분의 증권주들이 전일 급등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 출회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유진투자증권(5.70%)은 최대주주 지분매각설에 힘입어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증시가 힘을 잃자 삼화전자, 삼화전기(상한가), 삼화콘덴서(12.12%), 성문전자(6.25%), 뉴인텍(6.78%) 등 양시장 하이브리드카 테마주들이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개인(381억원 순매수)이 나홀로 매수에 나선 코스닥시장도 급등 피로감을 이기지 못한 채 5거래일 만에 1% 하락했습니다.

경기방어주 성격의 하나로텔레콤(1.91%)이 강했으나, NHN(-2.01%), 다음(-4.51%), 소디프신소재(-1.38%), 태광(-3.24%) 등의 시총상위주들이 하락했습니다. 특히 실적 우려감이 높아진 메가스터디는 9.35% 급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습니다.

화우테크가 절전형 LED 형광등 개발 소식에 상한가에 진입했고, 모건코리아 엘오티베큠(이상 상한가), 모헨즈(8.79%) 등의 테마주들의 산발적인 강세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프로그램 매물 지속 출회..만기 부담 경감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면서 기세 등등하던 증시의 오름세가 한풀 꺾였습니다.

그러나 하락폭이 전일 상승분의 3분의 1도 안되고 전일 급등에 선물 매도포지션 청산과 함께 오버슈팅이 다소 가미됐었다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조정입니다.

만기가 코앞으로 다가온 까닭에 이날 미결제약정은 1만6071계약이나 감소했습니다. 이날 증시의 하락이 새로운 방향성을 암시하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매물이 나흘째 쏟아지고 있습니다. 매도규모도 연일 증가하고 있으나 전일 3600억원대의 프로그램 매물을 뚫고 지수가 70포인트 이상 치솟았던것처럼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는 있어도) 프로그램 매도규모가 증시의 근본적인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합니다.

결집력이 약한 개인들이 물량을 주로 받아내고 있지만 개인들의 매수도 엄연한 수급이고, 국내증시의 진로는 프로그램 동향이 아닌 미국증시의 향방에 달려 있기에 프로그램 매도규모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오히려 나흘간 프로그램 매물이 1조원 이상 쏟아지면서 만기일 부담을 경감시켜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론상 만기까지 1조원 이상의 매물출회가 가능하지만 이미 시장에서 예상하는 부분이고, 시장참여자들이 이를 인지하고 대응능력을 갖춘 상태에서 시장에 임하는 만큼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구제금융은 신용위기 타개를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므로 일시적인 호재에 그칠 수 있으며, 근본적인 증시의 상승은 미국경제의 회복 시그널과 같은 비중있는 재료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이전 글에서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국내증시에서 빅2 모기지업체들의 국유화 약발이 하루에 그친 가운데, 뉴욕증시가 반등의 연속성을 보여줄지 주목됩니다.

S&P500지수는 이틀 연속 양봉을 시현하며 7월 중순 1차 저점을 기록한데 이어 일견 이중바닥을 다지는 모습입니다. 의미있는 W자형 바닥을 완성한 것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틀 연속 양봉을 기록하며 저가매수세력의 존재를 시사한 점은 긍정적이라 하겠습니다.

단기 수급 맥점이라 할 수 있는 1275포인트를 장악해야 본격적인 상승이 가능하다고보면, 아직은 급락 이후 기술적 반등 영역에 놓여 있는 상황입니다. 그전까지는 지그재그식의 불규칙한 등락이 반복되며 바닥다지기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요컨대, 10일 외국인 채권만기, 11일 금융통화위원회와 선물옵션만기일을 앞두고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모두 한시적인 이벤트에 그칠 공산이 높습니다.

일일시황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기존전략대로 균형잡힌 단기 시황관을 견지하면서 빅이벤트 경과후의 불확실성 해소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긴 호흡으로 바닥을 다지고 돌아서는 저평가 우량주, 고배당주, 실적개선 가시성이 높은 종목들을 꾸준히 모아나가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합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았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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