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회장 "지주사간 대등한 합병 추진"

입력 2008-09-09 14:42 수정 2008-09-0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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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수 많다...국제무대서 대표은행 절실"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은 9일 "이제는 세계 무대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금융회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금융지주회사간 대등한 M&A(인수합병)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 회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국내은행 1위가 아시아 10위권에도 들지 못하며 세계 100위권에도 겨우 드는 수준"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내 금융시장 규모에 비해 은행수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일본이나 스위스 등 금융선진국들처럼 대형은행 3개 정도가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적대적 M&A 바람직하지 않다"

이에 앞서 황 회장은 "지난 두 달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문제 등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기였다"며 인수합병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계획을 차분하고 진지하게 설명했다.

황 회장은 "강정원 행장과 미국과 아시아 등 60여 곳의 주주들을 만나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주요 주주들로부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해외 IR을 나갔지만, 그들(주주들)의 관심은 다른 곳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주주들은 KB금융지주가 향후 인수합병이나 해외진출 등 어떤 부문에 우선순위를 두고 사업을 펼쳐갈 지, 주주가치 제고 등은 어떻게 실현할 지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면서 "이같은 요구에 대해 (KB금융지주가)한국 금융시장 재편의 주역이 되어달라는 요구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국내에서는 국민은행이 제일 크지만, 뉴욕과 런던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과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에서 조차 국민은행의 존재는 뚜렷하지 않다"면서 "국가를 대표할 은행과 자산운용사를 키워 국내 금융산업의 성장동력으로 키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무리한 적대적 M&A에 대해서는 일단 선을 그었다.

황 회장은 "공격적인 M&A가 아닌 대등한 인수합병이 바람직하다"면서 "우선 대형화에 대해 시장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합병 이후 지주사의 자산규모에 대해서는 "현재 금융지주사들의 자산규모를 감안할 때 500조대는 되야할 것"이라면서 "그래봐야 아시아 10위권, 세계 50위권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주주가치 실현에 주력할 것"

황 회장은 또 주주가치 제고하는 데도 역점을 둘 방침이다.

황 회장은 "현재 금융시장이 주주들의 입장에서 100%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은행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정체되고 부동산 경기 침체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에 대한 우려가 많은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들에 대한 배당비율을 당분간은 30%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나 향후에는 50% 수준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자사주 물량 처리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4조원 가량의 자사주 물량을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들에게 매각해 M&A자금을 확보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주사 임원들의 급여체계에 대해서는 "과거 김정태 행장처럼 극단적으로 할 수는 없지만, 자신을 포함해 임원들의 고정급을 최소화하고 성과급 비율을 최대한 늘릴 것"이라면서 "현재 컨설팅사에 의뢰해 최선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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