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의미있는 터닝포인트 마련

입력 2008-09-09 10:20 수정 2008-09-0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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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코스피시장이 미국 양대 모기지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국유화(구제금융) 조치가 글로벌 신용위기 해소의 촉매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금년 최대상승률을 기록하며 폭등했습니다.

1430선에서 갭업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아시아증시의 강세와 더불어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폭을 확대해 나갔습니다.

올해들어 두번째 사이드카까지 발동되며 장마감 시각까지 강세를 유지한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대비 72.27p(5.15%) 오른 1476.65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97억원 순매수로 15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고 기관도 627억원 매수우위를 보인 반면, 개인은 1400억원 순매도로 급등을 경계하는 눈치였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3015억원)를 중심으로 3626억원 순매도를 나타냈고,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매수차익잔고는 8조원대로 줄었습니다. 이날 비차익거래는 611억원 순매도를 기록, 무려 28거래일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섰습니다.

빅2 모기지업체의 국유화 소식에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증시들이 일제히 환호했습니다.

닛케이지수가 3.38% 상승한 것을 비롯해 가권(5.57%), 항셍(4.32%), 싱가포르(4.33%) 지수가 급등했습니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주말 증권감독위원회가 해금된 비유통물량 수급대책으로 내놓은 교환사채(EB) 발행 방안이 시장의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2.68% 하락했습니다.

금융株, 신용위기 해소 기대 만끽

대부분 업종이 오른 가운데 글로벌 신용위기 우려에 시달려온 금융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HMC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증권업종지수가 13.08% 폭등했고, 금융(8.63%), 은행(7.10%), 보험(6.04%)업종이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습니다.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와 차입금리 상승, 유동성 위기설 등 신용경색으로 고전했던 건설업종도 10.40%나 급등하며 신용위기 해소에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두산인프라코어, 금호산업(이상 상한가), 동부증권(14.05%), STX엔진(11.67%), 코오롱(10.03%) 등 유동성 위기설로 고전했던 그룹주들도 크게 웃었습니다.

그 밖에 의료정밀(8.97%), 기계(7.80%), 운수장비(6.90%), 전기전자(5.64%), 화학(4.72%), 철강금속(4.47%) 업종이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전기가스(-0.35%), 통신(-0.66%) 등 그간 견조했던 경기방어주들은 반작용으로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모처럼 큰 폭 올랐습니다.

샌디스크 인수를 추진 중인 삼성전자(4.42%)가 이틀째 상승한 것을 비롯해 하이닉스(14.70%)가 상한가에 준하는 급등세를 보였고, LG전자(7.29%), LG디스플레이(7.45%), 삼성전기(6.43%) 등의 대형 IT주들이 동반 상승했습니다.

그 밖에 POSCO(4.05%), 현대중공업(11.09%), 우리금융(14.50%), 국민은행(8.93%), 현대차(3.94%) 등 업종대표주들이 고루 상승했고, 그간 소외된 종목들일수록 상승폭이 컸습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오른 종목은 상한가 30개를 포함해 758개로 하락종목수(126)를 크게 압도했습니다.

코스닥시장도 빅2 모기지업체 구제 소식에 3.95% 급등했습니다.

코스닥시장을 모처럼 개인(229억원)이 이끌면서 개인 선호주들이 대거 상승, 상승종목수가 876개에 달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중 성광벤드, 서울반도체, 키움증권(이상 상한가), 주성엔지니어링(9.48%), 태광(8.17%), 소디프신소재(6.67%) 등의 상승폭이 컸습니다.

한편 쿠스코엘비이가 신용물량 반대매매 후유증으로 나흘째 하한가 행진을 이어갔고, 인수합병 절차 차질이 우려되는 태원엔터테인먼트가 급등장에서 하한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터닝포인트 마련

1400선에서 위태로운 곡예를 펼치던 코스피시장이 '빅2 모기지 국유화' 호재를 만나 간만에 시세를 분출했습니다.

각종 이벤트들이 몰려 있는 변동성 주간이기는 했지만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은 이날 증시 급등은 투자심리 변화에 따라 잠재변동성이 얼마나 현실화될 수 있는 지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하겠습니다.

9월초 '9월 위기설' 쇼크로 하락갭을 형성했던 코스피지수는 이날 상승갭을 형성하며 의미있는 아일랜드(섬꼴형) 갭을 기록했습니다.

두개의 갭의 위치가 달라 일종의 변형 아일랜드갭이라 할 수 있으며 신뢰도는 다소 낮은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한주간의 시세를 격리시키며 대량거래를 수반한 장대양봉을 기록함으로써 적어도 추세전환의 단초는 마련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난 4월과 6월 형성된 대형 아일랜드 갭에서 알 수 있듯 일반적으로 아일랜드 갭은 추세전환의 의미를 지닌다는 점에서 지난주 캔들군(아일랜드)을 뒤로한 채 반등흐름이 좀더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한편 지난주 사흘간 감소하며 매도세력의 약화를 암시했던 미결제약정은 이날 8284계약이나 급감했습니다.

하락 일변도의 포지션을 취하던 매도세력이 지난주 포지션을 일부 청산하며 주춤한 모습을 보인데 이어 이날 포지션을 대거 청산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매도세력이 약화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날 급등이 추가 상승을 염두에 둔 과감한 신규매수 확대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기존 포지션의 정리에 따른 오버슈팅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날 상승탄력을 강화시켜준 매도 포지션의 적극적인 청산이 향후에도 이어질 수 없는만큼 지수의 오름세가 둔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진정한 추세전환은 미결제약정 증가를 수반한 지수 상승이 계속될 때 가능하므로 현구간에서 흥분해 무리한 추격 매수에 나서는 전략은 삼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날 중국증시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수급 부담으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중국증시와의 연동성이 약해진지 오래지만 글로벌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신용우려 완화'와 같은 일시적인 재료보다는 경기회복과 관련된 무게감 있는 재료가 나와줘야 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국내증시의 방향성은 궁극적으로 미증시가 결정한다고 보면, 이번주 선물옵션만기나 외화표시 국채만기와 같은 이벤트를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는 없습니다.

9월은 매수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싸게 매수하느냐가 문제라고 말씀드려왔습니다. 이날 상당수의 대형 우량주들이 10% 내외의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기술적 여건을 잣대로 접근했다면 단기 투자자들은 매수가 어려웠을테고 긴 안목에서 조정시 우량주 분할매수전략을 취한 가치투자자들은 추석을 앞두고 뜻밖의 단기 수익을 얻은 셈입니다.

코스피지수가 급등하며 1400선 지지력을 발휘한 점과 이날 아일랜드 갭과 같은 기술적인 변화는 매우 긍정적입니다.

그러나 비차익매수를 통해 급락장에서 지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스마트머니 성격의 사모펀드가 이틀째 2천억원대 순매도를 보이고 있고, 비차익거래가 순매수 행진의 종지부를 찍은 점은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장중 나스닥선물의 급등을 아시아증시가 선반영한 측면이 있고 빅2 모기지업체의 국유화는 이미 예견돼 있던 시나리오였다는 점을 감안시 과도한 흥분은 제어할 필요가 있으며, 진정한 바닥탈출의 전제조건인 '미국발 경기회복' 시그널이 관찰되기까지는 균형잡힌 시각을 견지하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전술적 관점에서 1500선의 저항을 의식하면서 증시의 하방경직성 확보 여부를 떠나 여전히 긴 안목의 저평가 우량주 비중확대에 주력하는 자세가 유리해 보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았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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