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우버 사태 후폭풍’…실리콘밸리, 자금줄 끊길까 ‘전전긍긍’

입력 2019-11-27 10:59 수정 2019-11-2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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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니콘 기업가치 증발액 1000억 달러 달해

한때 넘쳐나는 자금으로 ‘돈잔치’를 벌였던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이 이제는 자금줄이 끊길까 ‘전전긍긍’하는 신세가 됐다. 기업가치가 하늘을 찌를 듯 치솟았던 위워크와 우버테크놀로지가 올해 끝없이 추락하면서 다른 스타트업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올해 미국 대표 유니콘들의 기업가치가 무려 1000억 달러(약 118조 원)가량 증발했다고 분석했다. 유니콘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뜻한다.

위워크와 우버 등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을 빛낼 것으로 기대됐던 거물들이 몰락하면서 벤처캐피털이 투자에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 그만큼 그동안 성장성을 강조했던 스타트업들은 투자자들에게 자사의 수익성도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실패 사례가 바로 위워크다. 위워크는 올해 1월 IPO에 나서기 전 마지막 자금조달에서 기업가치가 47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IPO를 준비하면서 투자자들이 수익성 부재와 높은 부채,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였던 애덤 뉴먼의 기행 등으로 회사의 미래에 의구심을 품으면서 기업가치가 급속히 줄어든 끝에 결국 지난달 소프트뱅크의 구제금융을 받는 신세가 됐다. 이 때 위워크 기업가치는 80억 달러에 불과했다.

차량공유업체들에도 투자자들은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WSJ에 따르면 우버의 시가총액은 5월 IPO 이후 약 330억 달러 증발했다. 우버의 미국 내 경쟁사인 리프트도 지난 3월 증시 상장 이후 시총이 100억 달러 사라졌다.

전자담배업체 쥴랩스는 지난해 12월 자금조달 당시 기업가치가 380억 달러로 평가됐다. 그러나 전자담배가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보고서가 잇따라 나오고 미국 정부가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막대한 타격을 받았다. 쥴랩스 대주주인 담배업체 알트리아그룹이 급기야 지난달 쥴랩스 투자에 대한 손실을 상각 처리하면서 기업가치는 240억 달러로 축소됐다.

사업확장에 초점을 맞췄던 스타트업들은 이제 ‘다운사이징’에 나서고 있다. 최근 수 주간 구독 기반 자동차 렌트 업체 페어(Fair)와 소프트웨어 업체 유아이패스(UiPath)가 감원 등 구조조정에 나섰고, 스쿠터 대여 업체 라임(Lime)은 투자자들에게 수익성을 입증하고자 조직을 개편했다.

벤처캐피털과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아호이캐피털의 크리스 두보스 대표는 “5년간 이어졌던 흥청망청 파티가 끝나가는 중이며 누군가는 조명 스위치를 내리고 있다”며 “모두가 자신의 눈을 조정하고 있으며 아무도 이 밤이 얼마나 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6개월 전만 해도 ‘소비자 기술(Consumer-technology)’ 관련 스타트업의 자금조달은 1~2주 안에 끝났지만 이제는 1개월 이상이 걸리고 있다. 스타트업 전문 컨설턴트인 애덤 엡스타인은 “8000만~1억 달러의 자금조달을 계획했던 스타트업들이 투자자들로부터 2000만~3000만 달러로 기대 수준을 낮추라는 충고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워크가 자금조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요했다”며 “위워크의 몰락이 주는 충격을 실시간으로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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