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완수 이사장 “제로페이 성공이 곧 한국 핀테크 산업의 성공”

입력 2019-11-0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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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간편결제진흥원 출범…2021년까지 가맹점 100만 개…로드맵 제시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이 4일 기자간담회에서 제로페이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간편결제진흥원)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이 4일 기자간담회에서 제로페이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간편결제진흥원)

“대한민국은 과거에 갇혀 있다. 2015년 핀테크 산업이 막 시작될 때부터 중국에 뒤처졌다. 지금 상태라면 1~2년 뒤 베트남, 캄보디아에도 뒤처질 것이다.”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이 4일 ‘제로페이’를 확대해야 하는 이유에 관해 이렇게 밝혔다. 이날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은 서울 중구 연세재단세브란스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계획과 목표를 제시했다. 이날 공식 출범한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은 제로페이 운영 민간 재단법인이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제로페이 사업을 민간에 이양하고, 제로페이 활용률을 높이고자 지난달 설립을 허가했다. 초대 이사장은 윤완수 웹케시 대표가 맡았다.

윤완수 이사장은 카드 결제 방식을 ‘과거’로 규정하며, 금융 산업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제로페이의 성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신용카드 인프라는 세계 최고이지만, 모바일 직불 경제망은 없다”며 “이대로 2~3년이 지나면 끔찍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로페이 사업을 맡아서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제일 큰 이유”라고 덧붙였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로페이가 도입된 뒤 11개월간 누적 결제액은 470억 원을 넘어섰다. 월별 결제금액은 올해 9월 92억6200만 원을 기록했다. 가맹점 수는 지난달을 기준으로 30만 개까지 늘었다. 진흥원은 내년 3월 50만 개, 2021년 3월 100만 개까지 가맹점을 늘릴 것이라고 제시했다.

윤 이사장은 제로페이를 둘러싼 논란을 세 가지로 정리하며 일목요연하게 반박했다. 첫 번째 논란은 ‘관치페이’라는 오명이다. 정부가 세금을 들여 민간 사업에 왜 관여하는지에 관한 논란은 제로페이 탄생 전부터 이어져 왔다.

이에 윤 이사장은 “제로페이는 페이 사업자가 아니고, 사업자를 위한 ‘가맹점 인프라’"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지난달 31일부터 온라인 제로페이를 시작해 신한은행, 부산은행, 네이버페이, 하나멤버스 등 13개 결제기관 앱을 통해 온라인 제로페이 결제를 할 수 있게 됐다.

윤 이사장은 “수백 개의 페이 사업자들이 제로페이에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번째는 편의성 문제다. 윤 이사장은 QR코드로 결제하는 제로페이가 카드 결제 방식보다 불편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지난 8월 제로페이를 새로운 결제 방식과 접목하기 위한 ‘피칭대회’를 예로 들어 편의성을 높인 다양한 방법이 제시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중국 식당에서는 테이블에 앉으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방식이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아예 결제라는 의미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번째는 혜택이 적다는 문제다. 윤 이사장은 가맹점이 50만, 100만 개 등 확장되면 이 문제는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가맹점이 30만 개다 보니 간편 결제 업체들이 고객 유인 이벤트에 소극적”이라며 “가맹점만 늘어나면 수많은 혜택이 나올 것이고,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이사장은 1980년대 초반 전두환 정부가 나서서 신용카드 정책을 정착시키려 했을 때와 지금의 제로페이 논란이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당시 정부가 나서서 신용카드를 쓰라고 독려했는데 언론에서는 ‘이용률이 낮다’, ‘유명 업소에서는 거절당한다’ 등 문제를 제기하곤 했다”고 했다.

이어 “제로페이는 40년의 습관을 뛰어넘는 일”이라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누군가는 꼭 넘어야 할 장벽”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로페이에 익숙해지는 날 핀테크 금융으로 발달한 나라가 되는 것”이라며 “2년 뒤 제로페이는 생활이 될 것이고, 소상공인들은 장사에만 신경 쓸 수 있어 4차 산업의 혜택을 제일 크게 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 이사장은 일단 모든 역량을 가맹점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외상 기능 도입이나 근거리무선통신(NFC)기능 도입 등에 관한 질문에 모두 그는 “당장 우선순위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본질은 ‘가맹점 확대’”라며 “재단의 자원이 제한돼 있어 가맹점을 늘리는데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은 21개 은행과 24개 전자금융업자의 출연금을 토대로 운영한다. 윤 이사장은 “출연금 목표 금액 100억 원 중 70~80억 원 정도는 어느 정도 확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진흥원 운영에 정부 지원금은 들어가지 않는다. 다만 제로페이 확산 마케팅 등에 정부 예산이 일부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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