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허약한 증시, 매도세가 강해서가 아니라..

입력 2008-08-2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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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코스피시장이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도에 1470선으로 밀리며 종가기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간밤 뉴욕증시(27일)는 7월 내구재주문이 예상밖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에 대한 씨티그룹의 긍정적인 진단이 신용 우려감을 덜어준데 힘입어 주요지수들이 0.8% 내외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美증시 강세에 고무되어 150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1500선을 지켜내지 못하자 경계매물 출회로 약세 반전한 뒤 외국인이 선물매도를 강화하고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을 확대, 전일대비 19.77p(1.32%) 내린 1474.15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55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매도 강도는 크게 줄었지만 매도 스탠스는 8거래일째 유지했고, KSP200 선물시장에서도 5700계약 매도우위를 나타냈습니다. 기관도 71억원 순매도로 관망한 반면, 개인이 352억원 매수우위를 보였습니다.

최근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며 지수를 방어해줬던 프로그램 매매는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도 공세로 인해 매도우위(-505억원)로 돌아섰습니다. 차익거래 매물(1863억원 순매도)을 21거래일째 순매수를 기록한 비차익거래 매수(1358억원 순매수)가 상당부분 소화해냈습니다.

주변 아시아증시들은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닛케이지수가 0.12% 오르고 상해종합지수가 0.34% 상승한 반면, 가권(-0.67%), 항셍(-2.29%)지수는 내렸습니다.

경기방어株 선전

외국인의 현물매도세가 약해졌음에도 수급기반이 약한 증시는 맥없이 흘러내렸습니다. 개장 초 고점대비 낙폭이 30포인트에 달해 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매우 낮은 하루였습니다.

장 초반 오름세를 보이던 업종들도 증시가 오후장에 이렇다할 반발력조차 보여주지 못하자 전기가스(0.63%)업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한국전력(0.46%)과 한국가스공사(1.29%), 삼천리(2.43%), 경남에너지(1.29%), LG데이콤(4.36%), LG텔레콤(1.15%), KT(0.22%) 등 소위 경기방어주 성격의 종목들은 대안주로 부각되며 약세장에서도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습니다.

증권거래세 인하 등 증시 부양책 마련 기대감으로 장 초반 큰폭 올랐던 증권주들이 대부분 약세로 돌아섰고, 삼성전자(-1.70%)와 POSCO(-1.49%), 국민은행(-1.69%), 현대차(-2.88%), LG전자(-2.36%) 등 주요 시총상위주들도 지수 방어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흐름이었습니다.

한편 국가에너지위원회가 화석원료 일변도에서 벗어나 2030년까지 원자력발전 비중을 현재 36%에서 59%까지 늘리기로 했다는 소식에 일진정공, 모건코리아(이상 상한가), 한전KPS(5.00%), 비티엠(1.18%) 등이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의 그린에너지 정책 강화 기대감으로 포휴먼(5.13%), 유니슨(1.33%), 이앤이시스템(14.36%), 동양제철화학(1.39%), 한광(8.84%), 동국산업(3.46%), 에스에너지(2.00%) 등의 일부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이 오름세를 탔습니다.

MTRON이 해외전환사채 발행 성사 및 매수청구대금 관련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으로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반면, 7월 영업손실 충격을 받은 코리안리는 기관 매도 공세로 하한가에 진입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뉴욕증시와 디커플링(?)

뉴욕증시가 사흘째 오른 유가 부담에도 불구 '리세션' 우려를 경감시켜주는 7월 내구재주문 호조 소식에 큰 폭 상승했습니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구제금융 긴급수혈이 필요할만큼 유동성이 나쁘지 않다는 분석은 美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또하나의 악재인 '신용 위기' 불안감을 희석시켰습니다.

기업투자 현황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로 활용되는 7월 내구재 주문은 월가예상치(0.2%)를 크게 웃도는 1.3% 증가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기업들의 투자활동이 우려만큼 위축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육중한 경기침체 압력을 받아온 투자자들로서는 안도의 한숨을 쉬기에 충분한 재료였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경제지표들이 들쭉날쭉 각기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만큼 당장 통일된 경기회복 컨센서스 형성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중요한 고용지표의 개선 확인이 추가로 요구되지만 매수 타이밍을 찾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내구재주문 호조가 저가매수의 근거를 마련해줬다는 점에서는 분명 긍정적입니다.

S&P500지수는 전일 말씀드린대로 구름층 하단을 지지로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는 횡보 시나리오로 기울고 있는 모습입니다.

크게 오르지는 못해도 지금처럼 하방경직성을 유지하며 에너지를 비축해 간다면 머지않아 하향하고 있는 60일선 저항대를 돌파하며 추가 상승에 용기를 내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S&P500지수가 연중 저점으로부터 7% 가량 반등한 가격대에서 머물며 낙관심리와 비관심리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증시는 '디커플링'이 논의될 정도로 무기력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코스피시장은 허약한 수급을 이용하는 일부 외국인들의 선물매도 시장교란에 쉽게 흔들리는 양상입니다.

미국증시의 방향성없는 횡보세 지속으로 국내증시가 역동적으로 오를 내부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수급이 꼬여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빈틈을 매도세력들이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터라 마땅한 지지선조차 없어 하락변동성이 열려있는 상황입니다.

전일 감소했던 미결제약정은 하루만에 3537계약 증가했습니다. 이날 외국인의 5700계약 선물 순매도의 상당부분은 추가 하락을 겨냥한 신규매도임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국내증시의 약세기조가 쉽게 바뀔 것 같지 않다는 생각, 최저치를 경신했기 때문에 추가 하락하면 뇌동매물이 쏟아지며 하락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수급 여건, 미증시가 하방경직성을 보일뿐 당장 위로 뻗으며 새로운 상승추세를 형성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터닝포인트를 기다리는 투자자로서는 참으로 답답한 흐름입니다.

그러나 지난주처럼 가파르게 미결제약정이 증가하기보다는 최근 이틀처럼 증감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무작정 하락에 베팅하기보다 적절한 이익실현(청산)을 병행하며 밀고 당길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때문에 추격 뇌동매매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구간입니다.

국내증시가 일본 등 주변 아시아증시에 비해 유독 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美증시와의 커플링(비동조화)을 논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생각입니다.

美증시는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있어 큰 방향성 변화 없이 한주를 마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록 국내증시가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는 취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나홀로 급락세를 이어가기보다는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증시는 여전히 어두운 터널에 갇혀있습니다. 약세장을 인정하고 인내하며 보수적 대응을 견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증시를 보면 터널의 끝부분에 도달했다는 몇몇 시그널들이 관찰됩니다.

증시가 이날 큰폭 하락했지만 거래를 수반하지는 못했습니다. 매수기반이 위약해서 쉽게 밀린 것이지 매도세가 강력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가 됩니다.

밸류에이션 매력을 간파하고 긴 안목에서 우량주를 사들이는 큰손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시장에서 사모펀드는 이번주들어 3천억원 가까이 주식을 사모았습니다.

하염없이 빠질 것 같은 증시도 언젠가는 돌아서기 마련입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주가가 본격적인 반등국면에 들어섰을때 크게 웃는 승리자는 언제나 절대 바닥권에서 묵묵히 우량주를 쓸어담았던 큰 손들이었습니다.

적게 오르고 많이 빠지는 약세장에서 확률이 낮은 단기 매매에 나서는 것은 불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추세전환을 눈으로 확인하고 안전하게 사자고 한다면 수익기대치는 적은 리스크만큼이나 적습니다.

주요 우량주들이 역사적 밴드 하단에 들어선만큼 시황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밸류에이션에 기준을 두고 긴 호흡으로 절대 저평가주, 턴어라운드주들을 소신있게 모아나가는 지혜가 요구되는 시기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았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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