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55)] 2020학년도 입시 수능 대비전략 (1) 수능시험의 이해

입력 2019-10-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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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수능에만 집중할 시점

수능 시험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매년 11월에 치러진다. 올해는 11월 셋째 주 목요일인 14일에 시행될 예정이다. 최근 수시중심의 입시체제가 지속되면서 수능시험의 의미와 중요성이 예전에 비해 퇴색되었다고는 하지만, 수능성적 결과는 여전히 대학진학을 판가름하는 핵심 평가요소 중 하나로 활용되고 있다.

수능은 고교 전 과정에서 문제가 출제되고, 과목에 따라 다양한 출제 유형이 존재하기 때문에 미리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시진학을 겨냥한 내신과 비교과 준비에 밀려 수능에 대한 본격적인 대비는 고3 시기로 미뤄진 것이 현실이다. 고3이 되어서도 여전히 내신과 비교과활동, 그리고 자기소개서 작성과 같은 수시지원 준비에 밀려 수능준비에 소홀해 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기대만큼 오르지 않는 모의고사 성적에 낙담하며 수시에서 지원한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최저학력기준 달성에 실패하고, 취득 점수에 맞춰 정시에서 원치 않는 대학에 지원하거나 재도전의 길을 선택하는 수험생들이 속출하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왕왕 목격하게 된다.

고1~2 학생들은 입시전략을 설정하는 첫 단계부터 수능준비를 염두에 두고 지원전략을 설정하여 이러한 위험에서 벗어나야 한다. 평소 철저한 교과학습과 더불어 사전에 모의고사 일정을 확인하고,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등의 학업습관도 유지해야 한다. 모의고사 결과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성적표를 통해 과목별 성적변화를 확인하고, 오답노트를 만들어 오답과 연관된 개념과 단원은 평소에 정리해 두는 것이 학습 부담을 줄이는 요령이다. 평소 수능에 관심을 갖고, 이러한 방법으로 모의고사성적을 관리해 나간다면 추후 수능학습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고3 수험생들은 수시 합격에 대한 기대로 들뜬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 수능을 목전에 둔 현 시점에서 진학 성공을 위해서는 수시 합격에 대한 기대는 잠시 접어두고, 최종정리와 부족부분 보충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고난도의 출제 기조 지속

수능시험의 출제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사회/과학/직업), 제2외국어/한문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험생의 선택에 따라 시험을 치를 수 있지만 제한되는 사항이 있다. 우선 수학은 출제 범위에 따라 ‘가/나’형으로 구분되어 한 영역만 선택할 수 있다. 대체로 ‘가’형은 자연계 학생들이, ‘나’형은 인문계 학생들이 선택하는데, 성취도가 낮은 자연계 학생들은 ‘나’형을 선택하기도 한다. 탐구 영역은 사회, 과학, 직업 중 최대 2과목을 치를 수 있으며, 제2외국어/한문은 자유롭게 해당 과목을 선택하여 치르게 된다. 2017학년도부터 한국사는 모두가 응시하는 필수영역으로 지정되어 쉬운 난이도로 출제되며, 절대평로 결과는 등급만 제공된다.

2018학년도부터 영어도 절대평가로 성적결과는 등급만 제공되고 있다. 영어등급의 활용방식은 대학별로 상이한데, 수시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에서 등급을 그대로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정시에서는 대학별로 점수로 환산하거나 등급에 따라 가산 및 감산을 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된다. 수험생들은 주요 영역인 영어의 등급에 따라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뿐만 아니라 정시 지원 합불 예측에도 변수가 발생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지원전략을 설정해야할 것이다.

현 수능은 쉬운 난이도로 출제 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사교육비 절감과 동시에 교과 과정의 이해만으로도 충분히 고득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여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함이다. EBS교재 및 강의와 수능출제의 연계를 7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도 이러한 방침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수능의 출제 난이도는 이러한 원칙과는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어는 시험의 난이도를 파악할 수 있는 표준점수 만점이 역대 최고점인 150점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난이도로 출제되었고, 절대평가인 영어도 1등급 취득자 비율이 5.3%로 이전의 10.03%의 절만 수준으로 떨어져 난이도가 높았음을 어렵지 않게 가늠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난이도 상승의 주요한 원인은 역설적으로 ‘학습부담 경감’ 차원에서 시행된 수능 영어 절대평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필연적으로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영어 이외의 과목 난이도를 조정해야 하는데, 애초에 문이과 구분에 학습 부담이 높은 수학과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 리가 발생할 수 있는 탐구의 난이도를 조정하기에는 부담이 따를 것이다. 따라서 문이과 공통으로 치르는 국어의 난이도가 유독 높아진 것이고, 이러한 기조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니 평소 국어 학습의 비중을 높이도록 하자.

◆세 가지 지표로 성적결과 제공

교육과정평가원은 매년 6월과 9월에 모의평가를 실시하여 수험생들에게 출제유형을 안내하고 수능시험에 적응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채점결과에 맞춰 수능시험의 난이도를 조절하기도 한다. 따라서 고3 수험생들에게 6월, 9월의 모의평가 결과는 수능성적을 예측하는 기준이자 수시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중요한 참고자료가 된다.

수능 이후 평가원은 매년 12월 초에 개인별 성적표 배분과 동시에 보도자료를 통해 응시인원과 등급구분 표준점수 및 표준점수 도수분포를 포함한 채점 결과를 공개한다. 이 자료는 대학별 합격선을 예측하는 주요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개인별 성적표는 응시영역 각각의 성적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세 가지 지표로 제공한다(절대평가인 영어와 탐구는 등급만 제공).

표준점수는 전체 응시생의 평균 성적에 따라 변하는 점수다. 이론적으로 200점 만점이며, 해당 영역 응시생들의 평균이 낮고 내 점수가 높을수록 고득점을 취득할 수 있다. 즉 시험의 난이도와 함께 변별력을 나타낼 수 있는 점수로 이해할 수 있다.

백분위는 전체 응시집단에서 내 위치가 몇 %인지 나타낸 수치로 국어영역의 백분위가 96이면, 96%의 수험생들이 자신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등급은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누적인원에 따라 총 9구간으로 구분하여 표기한다. 상위 4%는 1등급, 다음 7%는(누적 11%) 2등급, 12%(누적 23%) 3등급, 17%(누적 40%) 4등급, 20%(누적 60%) 5등급, 17%(누적 77%) 6등급, 12%(누적 89%) 7등급, 7%(누적 96%) 8등급, 4%(누적 100%) 9등급을 부여한다. 절대평가인 영어와 한국사는 별도의 원점수 기준에 맞춰 정해진 등급을 부여한다.

세 가지 점수 체계에서 변별력은 표준점수>백분위>등급 순으로 나타난다. 때문에 성적반영에서 상위권 대학은 주로 변별력이 높은 표준점수를, 중하위권 대학은 백분위를 활용한다. 등급은 익히 잘 알고 있는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된다.

정시는 이러한 수능 성적지표의 조합으로 당락을 결정짓는다. 자신이 취득한 성적을 바탕으로 전년도 합격자 성적 및 올해의 합격가능 예상 점수를 비교하여 ‘가’, ‘나’, ‘다’군 지원 대학을 결정한다. 수시는 지원 대학을 선정한 이후에 논술·면접 등의 시험결과를 통해 당락이 결정되는 제도라 한다면, 정시는 이미 정해진 성적을 토대로 지원 대학을 선정하는 제도라 할 수 있다. 수시에서는 대학별로 치르는 시험의 결과로 당락의 결과를 뒤바꿀 수 있지만 정시는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선정하고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것 이외에는 결과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도가 없다.

취득한 수능 점수는 변함이 없지만, 정시 지원 시 각 대학의 반영과목과 과목별 반영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대학 및 학과 선택에 의해 유·불리가 발생하게 된다. 자신에게 유리한 방영 비율이 설정된 대학을 중심으로 ‘가’, ‘나’, ‘다’군의 지원 대학을 선정하는 것이 바로 정시 지원전략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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