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비중, 중간재 71%ㆍ소비재 10%…무협 "소비재 비중 늘려야"

한국 전체 수출 중 소비재 비중, 중국ㆍ독일의 절반 이하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중간재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만큼 소비재 수출을 늘려 세계 경기변동에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세계 소비재 시장 잠재력 분석 및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 중 소비재의 비중은 10.6%로 중국(25.7%)과 독일(25.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중간재는 71.5%로 △일본(51.5%) △미국(48.2%) △독일(46.4%) △중국(43.8%) 등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보고서는 “중간재는 세계 경기 변동에 민감하고 가공 절차상 최종재 수요 변화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받는다”며 “미ㆍ중 무역분쟁이 한국-중국-미국으로 이어지는 글로벌가치사슬(GVC)을 약화해 대중국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처럼,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은 3국 간 통상분쟁에도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고서는 “중간재와 달리 소비재는 경기 방어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에 수출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한국의 소비재 수출은 비중뿐 아니라 금액도 2014년 이후 4년 연속 감소하고 있어 문제”라면서 “경기 변동에 따른 수출 위험성을 분산하기 위해서라도 소비재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진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중국ㆍ아세안ㆍ인도ㆍ중부유럽 등 소비재 수입이 꾸준히 늘고 있는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되 고급 소비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국 가공 단계별 수출 비중 비교(2018년) (사진제공=무역협회)